청담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신
차도균베드로 오빠부부를 만났다.
오늘 오랜만에 만난 나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 주겠다하신다.
난 친구 디에고가 맘에 걸려 차를 몰아
그가 살고 있는 천호동으로 갔다.
그곳서 그를 태우고 우리 일행은
남산으로 향했다.
왜? 차베드로 오빠랑 디에고가 메뉴를
돈까스로 선택하였기에 ----
남산 케이블카 부근에서 왕돈까스를
넷이서 든든하게 먹었다.
대녀인 부인 장사라언니가 오빠에게 말한다.
"점심은 당신이 냈으니, 커피는 근사한
곳에 가서 내가 사줄께!."
그래서 간 곳이 남산 반대편 하이야트호텔
건너편에 있는 숲속 카페로 갔다.
가면서 차베드로 오빠가 동생 프란치스코
부부(이진동.박카타리나)를 챙긴다.
그들도 남산 커피하우스에서 합류했다.
그곳에서 커피향 그윽한 아메리카노를
마신 후 비내리는 남산공원을 함께 산책했다.


건강을 되찾은 이프란치시코의
환한 미소가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한다.


개구쟁이들
대부 이후안디에고와 대자 차베드로 오빠.

특별히 눈에 띈 여섯 잎 무궁화
원래 무궁화 꽃잎은 다섯 잎이다.
비에 젖은 우리나라 꽃이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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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산책중 낭만파들의 발동이 걸렸다.
기분파 이프란치스코가 바람을 잡는다.
즉흥적으로 강원도 고성으로 튀잖다.
가까스로 절제시켜 먼 곳은 피하고 무작정
양평쪽으로 가기로 정했다.

국수역을 조금 지나서 있는 친구의 오두막카페
'캬슈가르' 역시 주인 없이 비어있었다.
그러나 누구나 쉬어가라고 문은 활짝 열려있다.

비오는 추녀 밑에 앉아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이프란치스코와 박카타리나 부부모습이다.
우리 소금창고의 숨은 봉사자 이기도하다.

차베드로 오빠가 우리들 앞에서
다정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
오빠, 언니 사랑해.

언제 어디서 포즈를 취해도 이분들은 명품이다.

뒤늦게 주인장인 친구 정원이를 만났다.
이 친구는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천사다.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만사를 나비처럼
자유롭게 만끽하며 삶을 누리는 멋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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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예고없이 불쑥 찾아가도
언제나 기쁘고 반갑게 맞이해 줄 친구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다.
나를 이 분야에 성공자로 만들어 준 이는
능내리 대녀 백은희데레사를 통하여
알게 된 동생 신정희였다.
말없이 배려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그를 내 친구 디에고는 '우렁각시'라고
불렀었다. 이곳까지 온 김에 무조건
간다고 통보하고 우리는 들이닥쳤다.
그것도 비오는 날에 여 섯명이!

마침 주일인지라 우렁각시 남편분도 집에 계셨다.
얼마나 자상하고 사랑이 많으신지 집앞 큰 길가에
나오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안에서는 예쁜 동생 정희가 손님맞이 상차림이
한창이다, 찐 호박에, 블루베리,
품격있는 커피잔에 향기 가득한 차(茶)까지
준비해 놓았다.
그뿐인가
우리 가기 전 저녁을 비빔밥으로 대접한다고
밥까지 한 솥을 미리 올려 놓았단다, 세상에나~~
디에고 말대로 정희는 '우렁각시' 맞다.
이런 부부의 예고없는 환대에 모두들 감동♡
우리 일행을 대표해서 차도균베드로 오빠가
이 가정을 위한 축복기도를 정성껏 해주셨다.
감사의 보답으로 부른 성가 세 곡은 보너스.
정희야! 감사해. 불쑥 찾아갔었는데,
곁에서 함께 따스한 사랑을 베풀어 준
너의 신랑에게도 이 고마운 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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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사랑하는 동생
프란치스코부부가 우리들에게 저녁을,
미사리 끝, 팔당대교 인근 강변에 있는
매운탕집 '털보네' 식당이었다.
오랜만에 먹게 된 빠가사리 민물매운탕.
날씨에 맞는 메뉴, 맛도 일품이었다.
차베드로 오빠와 디에고는 반주도 한 잔.
행복한 시간의 연속을 경험할 수 있는
즉흥적 나들이를 선도해 준 프란치스코!
고마워, 덕분에 마냥 즐거웠어, 사랑해.

첫댓글 멋진 여행이었네요.
세상의 보물찾기에 급급하여 지금은 소홀히 보내고 내일의 부자만을 꿈구는 우리들...
미사마치고 나와 계획없이 그저 이끄시는 데로.. 행복하고 기쁘게 사시는 모습이 좋아요.
난 힘이 없으니 부는대로 바람처럼, 흐르는대로 물처럼 살 수 밖에!
내일 일은 내일에 맡기고 오늘을 열심히 놀지.
아흐~ 너무나도 부러운 아름다운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참 좋아요~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듯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