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오후 2시 우린 부산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한 표를 받고 입국수속이 있을때까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린 조금싹 겁이 나기 시작하였다..
화장실도 몇번씩 들락날락하고 괜히 할일 없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참 웃기는 우리들이다..
2시간정도 지났을까...언제부턴가 입국문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기 시작하였고
곧 세관에서 소지품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명씩 한명씩 차례대로 여권,비자에 도장이 찍히고 소지품은 탐지대에 올려놓고 우리들도
몸 구석 구석 검사를 받았다.
이것만 했는데도 또 1시간이 흘러지나가버리고 우린 드디어 배에 타기 시작했다..
참! 배에 탈때 앞에 서있던 직원들이 꾸벅 인사하는모습이 너무 친절하게보였다.
우린 서들러 맨 구석에 자리를 잡고 부산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기위해
갑판으로 달려갔다 .
어두워진 부산항엔 노란 붉빛만 환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우린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다 완성하지 못한 여행일정을 조금씩 짜기 시작했다.
30분정도 도쿄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알아보구 있던중....
옆에 앉아있던 회사원같이 보이는 아저씨 아니 형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에게 학생이냐고 물어보면서 일본에 처음가시는거냐고도 덧붙였다.
우린 그렇다고 대답하였고 그 형은 모르는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애기하면 자기가 아는만큼
은 가르쳐준다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우린 그 형에게 해외여행이 처음이라서 긴장반 무서움반 심지어 불안한 느낌마저든다고 얘기
하면서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차이등 여러가지 지역의 차이점을 얘기해주었다.
그 형과 우린 저녁밥도 함께 나누어 먹고 여행일지도 함께봐주었다.
그 형은 후쿠오카지방의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서 후쿠오카만큼은 볼것 먹을것등등
다 알고 있다며 웃으면서 우리에게 한번 가보라며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일본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는지도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이렇게 2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난 샤워장으로 향했다.
왜냐면 배안의 샤워장은 한번도 간적이 없었기때문에 꼭 배타면 샤워장부터 가야지 하고 생
각하고 있었다.
그럭저럭? 개운하게 씻은 난 천천히 잘 준비를 하였다.
자기전에 우린 옆자리의 형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아주 오래전부터 아는사이처럼 많이
가까워진것 같았다.
2월 14일
눈을감은지 얼마지난것 같지도 않았는데 일어나보니 벌써 날이 밝아있었다.
친구는 이미 모든준비를 다 끝내고 책을 보고 있었다.
서둘러 준비를 하는중에 배는 이미 후쿠오카에 도착을 하려는중이었다.
떨리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우린 천천히 배에서 내렸다.
우리의 일정은 jr하카타역을 기점으로 하여 짰기 때문에 서둘러 버스를 타고 향할려고 했지
만 우린 그렇게 하지못했다.
벌써부터 막막하기 시작한것이다. 온통 한문이라서 알아보기도 힘들고 게다가 물어볼려고 해
도 이상하게 겁이 났다. 이렇게 30분정도 버스정류소앞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던 우리는
배안에서 만났던 형을 만나게 되어 그 형은 우리를 역까지 데려다준다며 차에 타라고 하였다
너무나 신세를 많이지며 역에 도착한 우리는 여러번이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우린 jr-pass권을 교환하기위해 역안으로 들어갔다.
일본어로 유창하게? 할려고 했지만 패스권을 보자마자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고 있었
다. ㅡ_ㅡ;
교환을 한 우리는 오사카로 가는 야간열차시간을 예약하기위해 티켓예매처로 향했다.
줄을 서서 기다린지 10분..우선 내가 먼저 서툰 일본어로 야간열차 오사카행 시간은 몇시에
있냐고 물어보았다.(조마조마)
직원은 10시에 출발하여 12시에 도착한다는것이었다. 이건 말도 안되는일이다...이럴수가..
우린 야간열차안에서 1박을 보낼려고 했는데...시간표를 잘못봤다는 말인가..
우린 다른 열차는 없냐고 물어보았지만 신칸센말고는 없다는것이다.
신칸센은 시속 250Km를 넘는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빠른 열차라고 알려져있
다.
하지만 좋은 수도 안떠오르니 하는 수 없이 예약을 하였다.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ㅎㅎ)
자 이제 첫 여행지로 가볼까..!!
역앞으로 나와 우선 지도(여행책)를 펼쳐서 약도대로 걸어나갔다.
또 확실한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손짓발짓 다하면서 첫 목적지인
구시다 신사에 도착하였다.(같은곳을 돌고 돌아서..30분걸렸다..)
구시다 신사입구 앞에는 커다란 등이 달려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수없는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신사안으로 들어와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영화에서만 보던 소원을 비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깐 왠지 모를 웃음이 나왔다.
사당안으로 동전을 던지고 앞에 달린 커다란 밧줄을 흔들고 두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이렇게 하는것인데...
난 친구를 졸라서 한번 따라해보았다. 조금 쪽팔리는 느낌이 들긴했지만...ㅎㅎ
충분히 휴식&구경을 하고 우린 밖으로 빠져나와 후쿠오카 시내를 향해 발을 옮겼다.
먼저 캐널시티 하카타라는 빨간벽돌로 만들어진 대형 건물을 찾기위해 여기 저기 돌아다녔
다.
15분쯤 헤매였을까.. 저기 멀리 빨간색의 건물이 내 눈에 들어왔다. +_+
우린 서둘러 캐널시티 안으로 들어가 지하부터 차례대로 구경하였다.
각 층마다 옷가게, 레스토랑, 호텔, 영화관등 놀 공간은 다양하게 이루어져있었다.
특히 중앙의 인공운하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감탄도 잠시..
이제 우린 덴진공원으로 가기위해 걸음 옮겼다..
길을 물어 볼려구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던중 운이 좋게도 그 사람은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번 갈려구 계획중이었다며 우리를 반겼다.
우리는 같은 한국이 마냥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행히도 덴진공원에는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게되었고 얼마안가 아크로스 후쿠오카에 도착
하였다.
책에서 봤던 그모습이 눈앞에 보였다. 온통 푸른 나무들이 감싸안고 있으며 건물 정면에는
조그만한 공원이 귀엽게 꾸며놓아져있었다.
친구와 난 공원 벤치에 앉아 쉬면서 사람들 모습들을 지켜보았다....(변태아님..)
참! 그리고 공원 끝자락에 분수대 정말 시원해보였다...쪼금 춥기도 했지만..ㅎ
지금 시간은 4시.....
우리는 서둘러 오늘의 마지막이 일정이기도 한 후쿠오카타워로 버스에 몸을 맡겼다.
당연히 버스타기위해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또 친절한 일본아찌가 우릴 버스정류소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차비까지...ㅠㅠ 고마워요..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시내를 빠져나가서 다리를 지나고 한참 가다보니 저기 멀리 후쿠오카돔이 보였다.
후쿠오카돔은 일본 최초의 지붕개폐식 스타디움으로 일본 프로야구팀중 "다이에이 혹스"
팀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돔아래의 쇼핑가와 식당가는 마치 동화속에 온것처럼 원색으로 페인트 칠해져있었다.
시간이 모자라 구석 구석구경은 못하고 겉모습만 보고 우린 돔을 등뒤에 두고 후쿠오카타워
로 서둘러 향했다.
걷고 또 걷다보니 높다란 후쿠쿠오카 타워가 보였다.
여긴 입장료가 비싸서 전망대는 보진 못하지만 1층만이라도 구경하기위해 들어가보았다.
다행히 별로 구경할것은 없었다.... 다행이다...참고로 입장료는800엔인가...-_-;
후쿠오카타워 아래로 마리존이라는 바다위에 지어진 이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
이걸 본순간 너무 감동하여 사진을 몇번이고 찍고 또 찍었다.(참고로 이 필름은 잊어먹었다
ㅠㅠ)
감동은 뒤로 한채 서둘러 JR후쿠오카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20분정도 빨리 도착한 우리는 느끼느끼한 라멘을 먹고 편의점에서 빵과 음료수를 샀다.
지금 시간은 8시 30분....
드디어 우린 신칸센에 승차하였다. ㅎㅎㅎ
기쁨도 잠시 오늘 어디서 자야할지............
일본엔 찜질방이 있을까? 아님 피씨방이라도....
으...머리가 터질것 같았다...이제 우린 어떡하지....
우린 내일 일정을 보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졌다......
친구와 온갖 방법을 갈구하던중 갑자기 옆좌석에 있는 일본인 아저씨가 우리에게 말을걸었다
아저씨왈: 캉코쿠징데스까?
나: 하이 와타시와 캉코징데스
그리고 그 아저씬 자기 친구의 부인이 한국인이라면서 한국인들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맥주2개를 주면서 선물이라며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우린 듣고 있던 mp3를 주며 한국의 최신가요라며 들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괜찮다면서 같이 이야기나 하자는거였다..ㅡ_ㅡ; 허걱!~
일본어 초급인 내가 줄줄줄 말한다는것은 무리이기때문에 우린 세계공통어인
body language (몸짓언어) 그리고 어설픈 영어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그 아저씬 먼저 쿄토에서 내려야한다며 아쉽지만 이제 가야한다고 말
했다.
그 아저씬 우리에게 명함을 주면서 위험한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을 하면 힘닿는껏 도와
주겠다며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이제 우린 오사카역에서 내려 아마가사키가 어디에있는지 승무원에게 물어 물어
JR오사카역과 붙어있는 사철인 한신철도만 아마가사키로 간다는것이다...
사철은 처음 타보지만 우린 또 지나가는 사람을 붙자고 물었는데 이게 왠일.. 자기들도
아마가사키에 간다며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아마가사키에 도착하여 우린 고맙운 답례로 한국산 자아리톨껌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사람들은 우리에게 일본산 자아리톨을 주면서 서로서로 신기해하였다.
이제 지하철 밖으로 빠져나와 숙소를 찾아나섰다.
우린 예상보다는 여행사에서 가르쳐준 약도를 보며 따라가니 금방 찾을수 있었다.
숙박 예약확인을 하고 지금 숙박을 할지 안할지 친구와 이야기를 한 결과....
돈은 들더라도 여기서 숙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시간은 1:00......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우린 들고왔던 안성탕면을 몰래 끓여 먹으며 낼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참! 샤워를 하는데 역시 들은데로 일본의 목욕탕은 엄청낮았다...키큰 사람은 엄청불편하다는
샤워기도 낮게 붙어있어서 서서 씻는다는것은 불가능하다...
깨끗이 씻고 배도부르니 이제 꿈나라로~~~~~
2월 15일
따르릉~~
하~암....지금 시간은 9시...
늦잠자는 바람에 호텔조식은 이미 물건너가버렸다..
아침은 밥먹기엔 시간이 없는지라.....
우린 역앞 분수대에 앉아서 빵과 우유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우메다스카이빌딩이 있는 우메다로 향하였다.
역시 또 주위사람들에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한 우메다 스카이 빌딩...
정말 높긴 높았다....부산에서는 이렇게 멋있게 지은 건물은 본적이 없었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목이 아플정도로 높았는데....기왕온거 옥상까지 올라가보려고 했지만..
절약...하기 위해서 참기로 하고 1층과 지하에 있는 분수대와 조형물들 그리고 인공숲...
이것들로만으로 만족하였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오사카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1시간쯤 돌아다녔을까...
저기 머얼리~~ 오사카조코엔이라는 한문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 무리한탓인가....공원에 들어가자마자 벤치에 앉아서 시체처럼 뻗어버렸다.
친구는 체육을 전공해서인지.... 지친 기색 하나 안보였다...
쉬는것도 잠시 우린 천천히 오사카공원 전경을 감상하였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건 공원 한 가운데 벚꽃이 색색별로 조화를 이루어 피어있었는데
복잡한도시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다니... 감동x10000000000000
이제 공원 후문으로 빠져나와 정면에 있는 nhk방송국에 들어가 구경을 할려고 했는데...
직원왈: 잡상인 출입금지..
우린 잡상인이 아닌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서둘러 난바로향하였다.
난바까지 가는동안 사철들이 너무 많으니깐 어디가 어딘지 찾느라 시간을 낭비한는 바람에
예상 도착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여 최대한 힘을 내어 걸음 빨리 하였다..
난바에서의 볼거리는 음식거리로 유명한 도톤보리!!
우린 서둘러 도톤보리를 찾아나섰다. 물론 가는 동안에도 구경하느라 정신이없었지만..
도톤보리로 가는 동안은 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표지판을 열심히 맞춰가며 결국 찾게되었
다. 눈앞에는 온갖 음식점들이 줄지어져있었다...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다..+_+
우선 저녁부터 해결해야하니 여기저기 괜찮은 가게를 찾아다녔다,..
돈을 절약하기위해 1000엔 아래로 찾기로 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음식점이 너무많아서 어디로 들어가야할지 고민이었다..
그중에서 저렴한 가격에 뭔지는 모르겠지만..휜밥에 고기와 샐러드 이렇게 파는것이 있었다.
우린 잽싸게 가게로 들어가 먹어보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쌀밥위에 삼겹살 4조각 그리고
작은사기그릇에 양배추샐러드.. 참 특이하다...이게 무슨 조화인가..ㅎㅎ
그래도 배가 고팠기에 무지 맛있게 먹었다...
참! 먹을때는 최대한 소리내며 먹기... 그리고 음식은 절대 남기면 안되는것 같았다..
주위 다른 사람들이 먹은걸 보니 아무도 남기는 사람이 없었다.
또 다 먹고 난 빈그릇은 하나씩 정리하여 탁자위에 올려놓는것.....
이렇게 안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역시 선진국이란...스바라시~!
그리고 우린 좀더 안으로 들어가 오사카의 밤거리를 만끽하였다. 얏 호~~!!
2월 16일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린다...
지금 시간은 8시 정각...
우리는 간신히 호텔조식을 먹고 서둘러 교토로 걸음을 옮겼다.
그전에 도쿄로 가는 야간버스를 예약하기위해 오사카역 사쿠라비치로 가던중 다른 여행객들
을 만나게되어 여행에 관한 이런저런 있었던일들을 이야기하며 많은 조언을 들을수 있었다.
교토방면 지하철을 탄지 1시간정도 있었나....
깜박 존 사이에 도착하였다. 으..잠이 덜깬거 같다...
천천히 지하철에서 내려 기요미즈데라행 버스206번을 탔다.
우린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기요미즈데라라는 말이 들리자마자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안내판을 보고 다른 관광객들에게도 물어보고 기요미즈데라로 향해 걸어갔다.
기요미즈데라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일본전통문화를 한눈에 알수있을만큼의 많은 상가들이
있었다.
기념품도 살겸 여기저기 신기한것들에 감탄을 보내지않을수가 없었다.
이렇게 계속 올라가다가 정상쯤에 왔을까...
여기저기 기모노를 입은 일본여성들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우리는 정상에 있는 기요미즈데라라는 절까지 올라갔다.
여기서 교토의 전경을 한눈에 볼수 있는데 아쉽게도 안개에 둘러싸여서 보는것은 무리...데스
그래도 유명한 게이샤들 언니들과 사진이라도 찍을수 있어서 아쉬움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내려오는 동안에는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라는 도보거리로 이어져있어서 여기저기 일본전통
과자들을 먹어보느라 정신이없었다... 그중 간장맛이 나는 못생긴 과자가 있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ㅡ_ㅡ;
이제 반대쪽으로 내려가서 야사키신사,지온인을 볼수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늦은지라....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헤이안진구로 향해 서둘러갔다.
헤인안진구는 1895년 간무왕의 헤이안 천도 1100년을 기념하여 간무왕을 제신으로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신궁이다. 그리고 후에 헤이안 시대의 마지막왕 고메이왕도 함께 잠들어있다.
우리가 헤이안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두워져서 건물들 하나하나 자세히는 볼수없었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것은 정문앞의 헤이안신궁앞의 거대 도리이..... 너무 크다..+_+
단지 그 말뿐....그리고 신궁안의 시립박물관에 구경할려고 들어갔는데...이게 또 왠일....
내부수리중...이라서 복도만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다녔다.
이제 우리는 다시 JR오사카역으로 가기위해서 버스에 몸을 맡겼다.
이번에는 버스에서 잠을 자야하기때문에 타기전 든든히 배를 채우고 버스시간을 기다렸다.
야간버스는 2층버스라서 높이가 상당히 높았는데 안에는 정말 좁은 화장실이 하나있고
우리좌석은 1층에 있었는데 1층은 허리를 숙여야 할 만큼 너무 낮아 이동하기가 힘들었다.
지금시각은 23시 30분.. 막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2월 17일
자다깨고 자다깨고 이렇게 새우잠을 잔지 오래지났을까...
아침 7시30분 우리는 꿈에 그리던 도쿄땅을 밞게 되었다. 아자~~!!
우선 역안 화장실로 가서 세면을 하고 우리들의 숙소가 있는 우에노로 향하였다.
숙소찾는데도 친절한 일본인 아저씨가 전화까지 해주면서 우리들을 호텔앞까지 데려다 주었
는데..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우린 호텔에 짐을 맡기고 숙소 근처에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우에노공원으로 갔다.
오늘은 쌀쌀해서인지... 공원에서 밥을 먹을려고 벤치에 앉았는데....정말....
노숙자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울 것 같았다.
그리고 천천히 공원내를 돌았다. 특히 공원 상단에 있는 사이고동상은 이상한 위압감이 느껴
지도 했다.
우에노 역앞의 수백개의 상점들이 밀집한 아메야요코 시장에서 구경도 하고 점심을 해결한뒤
일본최대의 전자상가도시인 아키하바라로 향하였다.
역에서 내려 눈에 들어오는것은 온갖종류들의 전자제품상가들.....+_+
눈을 도대체 어디에다 두어야할지 모를 만큼 다양하게 있었다.
시간이 없는지라...그중에서 컴퓨터 상가와 게임상가 레코드가게 이렇게 3군데는
직접들어가서 돌아보고 나머진 간판만 보는걸로 만족해야했다..ㅠㅠ
이제 우린 책의 도시 간다로 가기 위해 급히 걸음을 옯겼다.
간다까진 걸어서 갔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관계로 대형서점 2군데만 가보는것으로
시간을 다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야했다.
그래도 아키하바라에서는 내가좋아하는 음악시디와 게임시디를 살수있었고 정말 다양한걸
볼수 있게되어 좋은 경험이 된거같다.
그리고 간다에서는 우리나라 대형서점과 별 다른 차이점이 없었는데 좀 특이한점은 손바닥만
한 소설책이 종류별로 상당히 많았다. 아무래도 유행인가보다...ㅎㅎ
숙소에 들어가기전 저녁식사겸 야식으로 도시락과 맥주2캔을 사고 안부전화 한통~
2월 18일
오늘도 아침은 호텔조식으로 해결하고 숙소뒤에 위치한 도쿄대로 향하였다.
기대했던것보다....... 도쿄대의 건물들은 대부분 오래되어서 많이 낡아 있었다.
그리고 학교 중간에 잔디 경기장이있었는데.... 부러워...
2시간정도 학교 구석구석 돌아보고 난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가
신주쿠로 걸음을 옯겼다.
신주쿠는 대형쇼핑몰과 다양한상가들이 밀집한 히가시구치와 대형빌딩들만 가득한 니시구치
이렇게 두군데로 구분지어져있는데 우린 먼저 히가시구치부터 둘러보기로했다.
역시 여긴 패션의 거리 신주쿠라(?? 하라주쿠못지않음) 할만큼 역앞에는 사람들이 북적부
북적..... 먼저 역 정면에 위치한 초대형쇼핑몰 스튜디오알타로 들어갔다.
여긴 약속장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역시 많다.....+_+
1층부터 꼭대기까지 악세서리,옷,가방등 패션에 관한 모든것이 있었다.
으...눈돌아간다 @_@
너무 이쁘고 깜직하고 세련되며 멋있기까지도 한 옷들이 너무 다양하게 있었다.
그리고 신주쿠거리를 활보하면서 다른 상가들도 둘러보고 근처 야키도리 가게에서
열심히 꼬지를 뜯었다.( 엄청맛없어...덜익은 고기라니...돈도 비씨고)
다시는 먹지말자고 다짐을 하고 우린 니시구치 향하였다.
30분넘게 걸어서 도착하였는데 눈에 보이는것은 온통 수십층의 대형빌딩들뿐
히가시구치랑 정반대였다.
빌딩사이사이로 걸어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하나씩 층수를 세워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근처 도쿄도청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멋진 신주쿠의 전경을 감상하였다.
신주쿠의 모습은 너무 복잡하게 건물들이 밀집해있어서 어질어질할정도였다.
그만큼 대도시라도 모두 좋은게 아니구나......하고 생각했다.
다시 역으로 돌아가 마지막일정인 시부야로 재빨리 이동하였다.
시부야에 도착했을때는 조금씩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우산을 챙기지 않았으면 또
돈이 날아갈뻔했다.(휴..다행이다..)
먼저 시부야의 명물 하치코동상이 있는가 확인후 사진한방~
그리고 모든음악은 다 있다는 타워레코드로 향하였다..
참! 그보다 먼저 시부야109라는 대형 여성패션몰부터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여기는 지하부터 꼭대기 까지 전부 여성옷뿐...정말 다양한 옷들이 진열되어있었다.
피곤해서인지 조금 따분하기도 했다....(왜 대형남성패션몰은 없는거야!)
타워레코드는 금방 찾을수 있었는데 1~2층은 대중음악 3,4,5는 째즈,쿨래식 기타등등...
피곤한관계로 1~2층만 돌아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앨범들 몇개 구입을 하고 다시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2월 19일
아침일찍 오사카행 야간버스를 예약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도쿄지역 관광인데...
먼저 도시락을 구입한뒤 도쿄역 앞에 있는 공원으로 가서 아침밥을 맛나게 해결하고
역주변에 있는 천수각터 니주바시,국회의사당, 히비야공원을 쭈~욱 돌고 멀리 있는 도쿄타
워는 바라보는것으로 만족하고 신주쿠로 걸음을 옮겼다.
어제 갔었던 스튜디오알타로 가서 친구들 선물을 사고 나오는길에 야키도리라는
꼬지를 먹어보고 오다이바로 향하였다.
오다이바는 jr로는 탈수 없기때문에 사철인 유리카모메라는 전철을 갈아타야했다.
오다이바로 향할때는 레인보우브릿지라는 다리를 지나가는데 야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직까지 잊혀지지않는다..
오다이바는 대형빌딩들이 줄지어져있는 도쿄와는 다르게 완전히 놀이공간 그 자체였다.
열차에서 내려 먼저 눈앞에 보이는 water city를 관람후 제일 구석에 위치한 메가웹으로 가서
저녁식사겸 햄버거를 먹고 건물안의 놀이동산과 자동차박물관을 유리벽너머 구경하였다.
왜냐면 비싸기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SEGA의 대형오락실 tv에서만 봤던 게임기들..+_+
시간가는줄 모르게 재밌게 구경하고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하였다.
선착장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이되질 않아서 사람들에 물어물어 간신히 찾을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아버렸다....그래도 주위경치만 구경하는것만으로 재미있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도쿄역으로 향하였다.
1시간정도 일찍 도착한 우리는 나중을 대비해 빵과 우유를 사먹고 야간버스에 몸을 맡겼다.
2월 20일
드뎌 오늘이 여행 마지막날이다...
아침일찍 오사카에 도착하여 우선 짐은 역안의 코인라커에 넣어두고 나라로 향하였다.
나라는 jr로 한번에 가지않기 때문에 도중 텐노지역에서 내려 갈아 타야했다.
이동거리는 교토에 가던때랑 비슷했는데 도착해서는 쿄토와는 다르게 색다른 느낌이 들었
다.
우선 역에서부터 일직선은 쭉 나있는 도로를 따라 나라공원으로 올라갔는데 처음보는 사슴들
너무 귀여웠다..
처음에는 좀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자꾸 보다보니 금방 정이 들어버렸다..ㅎㅎ
특히 과자를 너무 밝히는것 같았다.
친구와 새우깡을 사서 하나씩 줬는데 갑자기 열댓마리정도 다가와서 새우깡봉지 통채로 물어
가버리는게 아닌가..
도저히 이건 사슴이 아니야...돼지야....
그리고 우린 다시 과자를 사지않았다...그냥 지켜보는걸로 만족했다...먹보들...ㅎㅎ
공원을 다 돌고 내려오는길에 친구와 난 잠시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2시간뒤에 jr나
라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우박이 내려서 우박을 피하다가 길을 잃어버렸는데
사람들에게 물어 역위치를 알아내고 길을 따라 힘들게 도착한곳은 jr나라역이 아닌 다른 사철
의 나라역....후..힘들어..
기억을 살려내면서 계속걸어가다가 간신히 jr나라역을 찾을수 있었다.
잠시후 친구를 만나고 우린 숙소가 있는 아마가사키로 향하였다.
오늘은 우박때문에 일정대로 움직이도 못하고 숙소에 빨리 와서 많이 아쉬웠다.
우린 자기전 일본소주와 맥주를 마시면서 여행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를 했다.
2월 21일
우린 출항시간보다 일찍 가기위해 아침부터 짐을 챙겨 오사카항구로 향하였다.
배를 타기전 이상하게두 내 기분은 아쉬움반 설레임반...
그래도 정말 무사하게 돌아가서 다행인것 같다..
여행중 느낌점
여행을 하면서 정말 나의 일본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뼈져리게 느낄수 있었고
내가 하는 말을 일본인들이 알아듣고 또 대답해줄수있는 그런게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 일본에 대해서는 미숙하니깐 좀 더 준비를 많이 해서 여행을 가겠다는
하나의 목표가 생기게 되어 한 층더 성숙할수있는 계기가 된거 같다.
여행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거의 대부분은 물어보면 피하질 않았
는데 선진국이란 역시 국민의 자세부터 다르구나 하고 생각 하게되었다.
물론 우리니라도 관광객들에게는 잘대해주지만.. 일본국민들의 친절함에는 배울점이 많은것
같다.
그리고 여행중 같은 한국인들을 많이 봤는데 특히 우리와 똑같이 배낭족들은 서로 여행에
대한 정보공유도 할수 있고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을 할수 있어서 여행의 재미가 더 많아지게
된거 같다..
마지막 돌아오는길에 혼자서 여행하는 어떤 형을 만났는데 일본에대해서 몰랐던것을 더많이
알수있게 되었고 여행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여행하는동안 정말 너무 힘이 들었는데 그럴때마다 내가 보는 주위의 사물들 사람들...
모든것들이 나에게는 뭐랄까...맘속의 두근거림.... 사람들과 대화하는것 조차 너무 재밌고
항상 더 많은 대화가 끝나고 나면 나의 일본어실력을 탓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봤으
면...하고 생각했었다.
여행이 끝난 지금도 그때의 그 설레임은 언제나 내맘속에 남아있을것이다..
그리고 여행하는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이름 모를 일본인들..
여기에서나마 감사를 표한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