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펀드 수익률 37% 하락
줄줄이 직격탄.
해외투자, 리스크 베팅보다 안정적인 '시간과 복리'의 마술 붙잡아야.
(관련내용)(MBN 2016.02.20)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개 브라질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7.45%로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32개 브릭스 펀드와 14개 중남미 펀드도 각각 -23.53%, -32.63%의 평가 손실을 냈습니다.
브라질 펀드와 중남미 펀드는 설정액이 각각 1천658억원과 1천788억원이지만, 브릭스 펀드의 규모는 1조3천억원에 육박해 피해 투자자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브릭스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도 -11.27%로 저조합니다. 연초 이후 브릭스 펀드에선 123억원이 빠져나갔고 중남미펀드와 브라질펀드에서도 각각 45억원과 10억원이 이탈했습니다.
한때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 등으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도 손실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5개월 만에 'BB+'에서 'BB'로 강등했습니다. 정치적 갈등과 경제난이 심화되고 재정 건전성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입니다.
S&P는 "브라질이 직면한 정치·경제적 위기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S&P는 또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 등 36개 기업과 은행의 신용등급도 내렸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습니다.(중략)
(이길영의 분석코멘트)
해외투자가 대중화 되고 있습니다. 집 앞에 있는 대로변 만 나서도 중국펀드, 브라질펀드, 인도펀드 등 해외펀드에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IMF(1997.11)이전 만 해도 해외펀드는 소위 3투신(대한•한국•국민) 중심의 VIP고객들만 가입할 수 있는 특권 이었습니다.
해외투자의 대중화는 펀드투자 지경을 넓힌 측면에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작용이 너무 큽니다.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높은 기대수익률만 쫓다보니 그동안의 수익률이 실망스러운 수준 입니다.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생각보다 훨씬 실망스러운 것은 환헤지를 하지 않고 대부분 '오픈 포지션으로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의 펀드가 장기펀드로 '사이클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이클 리스크'는 소위 말하는 미국의 '양털깎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통상 5년, 10년 주기의 사이클로 신흥국을 달러 유동성으로 흔듭니다.
이때 브라질•중국 등 신흥국 투자펀드는 이 사이클 리스크(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양털깎기(완전히 죽이지 않고 털만 깎고 자라면 또 깎기를 반복)를 주기적으로 당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사이클 리스크'에 먼저 노출되었던 일본 투자자들은 2000년대 이후 신흥국 펀드에 대한 투자는 가급적 피하고, 미국과 달러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해외투자의 개념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해외투자라도 같은 해외투자가 아닌 것입니다. 미국과 앵글로색슨 중심의 주력시장과 신흥국 중심의 비주력시장을 구분하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종합해보면 이제는 해외투자에 있어 고수익을 쫓기보다 안정을 선택해야 합니다. 손해 보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시간과 복리투자' 입니다.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투자로 30%를 손해 보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43%가 올라야 하며, 통상 5년을 허송세월 하게 됩니다. 50%를 손해 보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00% 상승해야 하며, 통상 10년을 허송세월 하게 됩니다.
그러나 5%의 수익률로 10년 간 복리투자 하면 원금의 66%가 증가하고, 연복리 8%의 수익률로 10년 간 투자하면 원금의 116%가 증가 합니다.
이제 투자는 '리스크 베팅이 아니라 시간과 복리'를 붙잡아야 합니다. 수수료 중심보다 고객중심의 자산배분전략(Asset Allocation)을 제시하는 금융전문가를 만나면 연5~8% 수익률 밴드는 가능합니다.
2016.2.24 글. 이길영/전 한국경제TV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