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진료 차례를 기다리면서 무료하게 기다리느니 기본 지식이나 챙겨두라고 배려해 놓은 브로슈어-얇은 광고 용 프린트물-중에서 내 통증과 관련있는 것을 꺼내어 읽었다.-어깨 회전근개 파열 -Rotator Cuff Tear 편-
- 마침 지난 번에 언급했기 때문에 회내전과 회외전에 관한 관절운동에 대해서는 아래에 참고하도록 해둔다.
의사와의 대담을 정리하면,
어깨를 앞으로 회전시켜라, 열중 쉬어 자세에서 손 풀지 말고 등위로 긁어 올려보라, 오케이, 주사 맞고 2주일 치 처방 받고 물리치료 받고 가시라 정도였다. MRI촬영이나 수술 문제는 분하지만 좀 더 두고 보자는 의미가 그의 말 행간에서 읽힌다.
4층이 없는 대신에 영어인지 우리말인지 L층이 6층과 7층 사이에 있더라. 그러면 정확하게 몇 층인지 계산이 되겠나?
그냥 높은 층의 물리치료실에서,
멍하니 누워 있기 무료해서 사용 가능한 오른손으로 큰 애에게 문자를 보냈다.
- 소문에 여자애한테 채였다든데 그런 경우엔 통증이 주로 어디에, 어떻게 나타나나? ♬
- ㅎㅎ, 고통을 리와인드하게 하지 마시죠 ㅋㅋ 겨우 테니스 몇 게임하고 막 샤워해서 기분 좋았는데 쩝
- 지금 물리 치료 중이긴 하지만, 니 고통에 대해 좀 더 논의할 시간이 있는데 ♬ 소문이 흉흉하더라만 ♬
- 지금은 이야기 안꺼냈으면 하는데요 다른 이야기 하지요.
바로 위 문자에 'ㅎㅎ'니 'ㅋㅋ'니 하는 이모티콘이 보이지 않지? 그러면 저들 말로는 정색한 거라네.
- 지금 내가 맞은 근육주사의 고통은, 은근하면서 뻑적지근하면서 구체적으로 딱, 점을 찍지는 못하겠는데 니건 어떻나?
- 병원인가요?
(보이지 않지?)
- 대답하기 쉽지 않겠지만, 니꺼 한번 표현 해보지 그래,
- .........
- 혹시 그 모든 고통의 뿌리가 문안 문자를 자주 보내지 않았던 너의 과거 때문은 아닐까? 혹시 니 아픔을 너무 몰라준다 원망스럽나? ☜
- ..........
더 이상의 답이 없어서 다시 무료하게 뻑적하고 둔탁한 고통을 참으며 치료를 받고 약을 타고 근무지로 왔다. 모두들 아파 보인다고 한소리 한다. 고약한 성질머리 때문이 아니라 약의 부작용으로 볼따구가 부어서 조금 아픈 사람 느낌은 주는 모양이다.
누군가 제시한
고통의 단계를 보면, 16가지 정도의 순서가 있다고 한다.
01. 작열통 (몸이 불에 탈 때의 고통)
02. 손가락 혹은 발가락의 절단
03. 출산(초산)
04. 출산(두번째 출산)
05. 출산9세번째 출산)
06. 만성요통
07. 암에 의한 통증(초기, 중기)
08. phantom limb pain (신체부위가 잘린 사람들이 그 부위가 없는데도 그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현상-사지의 유령이 주는 통증)
09. 타박상
10. 골절상
11. 포진 이후의 신경통
12. 베임
13. 치통
14. 관절염 통증
15. 자궁경부열상
16. 염좌(삐는 것)
위 번호 붙은 것들 전부가 수석이 시 읽듯이 천천히 씹어면서 읽으보니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숫자들이 하나같이 마치 '나가수'에 나가 힘들게 등수 받은 것 같은 무게가 느껴진다. 9번 이후 부터는 안면이 좀 있다만, 그것들도 모두 만만치 않고 아직 대면하지 못한 것들도 불안하게 상상을 자극 시키고 있네, 이 사이트의 댓글들 보니까 남자여서 참 다행이라는 맹한 머시매 이야기도 있고, 여자들도 힘들었던 과거의 3번을 회상하는 투의 댓글도 있더라. 그 중 어느 여인네는 자기는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탯줄 끊어라는 의사 말에 내가 탯줄을 어떻게..하며 사색이 된 남정네가 너무 미워서 두고두고 씹는 중이라는 글도 있더라만, 탯줄도 막상 끊어볼래? 하면 만만치는 않지, 하여튼 어느 것 하나 만만치는 않은거라. 그런데 타박상이 매섭기는 하다만은 치통을 제치고 종이나 풀이나 이런 거에 베이는 예리한 아픔도 제치고 9등이나 한 것은 의의를 제기해볼만 한 거 아닐까?
지난 번 행복 전도사의 자살과 관련하여 말이 많았는데 그의 것은 700개 정도라더구나. 7백 개의 통증이라.....
2개도 할 말이 많은데..
애들은,
지 딴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것지?,
지 상실의 고통은 느끈하게 몇 등 안에 들거라 생각하겠지? 어쩌면 감히 3번 위에 놓을 생각을 할 지도 모르고...
나도 내 것에만 전념하느라 다른 고통은 별 관심없이 살아왔었지만,
아무래도 속에 들어있는 고통은 순서를 매기기가 만만치 않을 거라. 사랑이고 증오고 반항이고 뭐고 전부 새로 돋는 것들 뿐일 텐데.. 그것도 이제 막 새로 돋아나온 사랑일테니 그거 잃는 거는 지 몸 잃는 기분일테지, ..그건 그렇고, 그런데 7백 개라..그 옛날 박 정희 시절, 안가에 끌려간 사람들 글을 읽어도 그렇게 무지막지 하지는 않았다는데...
수석이 시에 보면, '시인 기 형도에 걸리면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다. 그냥 있는 대로 순순히 불어도 안가에서는 죽도록 얻어맞는다'든데. 그 전도사는 뭐 정부 전복기도 같은 거 안했을건데. 혹시 이 승에서의 행복을 전도하는 거이 불순했을거나? 순순히 불거도 없을 건데도 700 개나 맞았다고?... 참, 박 정희보다 더 하네..오늘 온통 할 말 없고, 또 막막한 거 뿐이네.
참고로,
회내전, 회외전을 담당하는 뼈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여러 상황에 대해 적어둔다. 의사 말이 이런 증상은 뭐 낯을 가리고 찾아오는 거는 아니라니까 -
요인 - '마멸', '노화'등 기타,
증상 - 외전이 어려우며 외전을 시도할 때 특징적인 움추림을 나타내며 또한 밤에 혼자 누워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참고-외전, 내전에 관한 안내 -과상관절 운동-
과상관절 운동의 예시-
짧거나 긴 타원운동을 통해 옷의 때를 짜내는 모습
회내전/회외전-
두 뼈가 회전할 때의 운동방향
두 뼈가 회전할 때 안으로 회전하기도 하고 밖으로 회전하기도 함
안으로 회전하는경우는, 빨래의 때를 눌러 짜내는 운동
밖으로 회전하는 경우는, 빨래를 털어서 펴는 운동
진단 - 통증관련 호소를 듣거나 X-ray, MRI 검사를 한다.
주의 - 오십견과의 다른 점에 주의한다-오십견의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팔을 들어올릴 수 없지만 이 경우는 가능
치료 - 부분파열의 경우 ; 수일 간의 안정 후 운동시작
완전파열의 경우 ; 보존 치료후 수술고려
수술 - 봉합, 재생술과 더불어 전방견봉성형술을 같이 시술
전신마취 시행하며 어깨 주변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 이용
경과 - 6주 후 근력강화운동
혹시, 내가
새 상처에 조금 지나쳐 보이나?
첫댓글 이러다가 니가 아예 병원을 차리겠다야.
사람이 한 평생 살다보면,
병원차릴 경험이나 지혜도 생기고, 시를 지을 배포도 생기고, 감히 하느님과 한번 맞짱 뜨지 못할 것도 없지 하는 호기도 생기는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