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의 궁극적 지향점은 무얼까?
돈?건강?출세?
개인적 사고나 철학에 따라 다르리라.
긴것 같기도 짪은것 같기도 한, 삶의 한 분야를 즐기고 향유하며 살수 있으면
그나마 그 인생은 무난하지 않을까.
궃은 날씨 덕에 금전산 산행이후 2주만에 양산시 원동면의 천태산으로 산행겸 여행이다.
금전산의 감동이 산으로 나를 유혹하는데 오늘 가기로 예정되었던 단양 황정산은 8시간 이상 소요 되는
다소 까다로운 암산이라 포기하고 원동 매화축제 구경도 함께 하기 위해 그쪽으로 향한다.
천태산은 충북의 설악이라는 옥천에 소재한 산과 동명인데 천성산.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이다.
구름하나 없는 맑은 날씨에 더더욱 기분은 업 되고 이젠 진짜 봄이 온듯 화창하기만 하다.이걸 화양연화라 하나.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1시간 25분만에 천태사 일주문앞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인데도 생각보다 미리온 차들이 많다.
일주문앞 도로에 주차를 하고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잠시가니 천태사 절이다. 시절을 알리는듯 매화가 한창이다. 다른 해보다 다소늦은 개화다. 산 위쪽에는 진달래도 피었네.
절 우측 산 기슭아래를 보니 와우! 어마 어마 하다. 마애 삼존불이 저렇게 클수가
입체 여래입상 외는 저렇게 거대한 것은 본적이 없다.
천태사는 상당히 특이한 사찰이다.
계곡사이에 대웅전외 나한굴 소원석굴 용왕당 등 특이한 요사채들도 많고 특히 16미터 높이의 국내최대 마애 삼존불
아미타 대불(무량수궁)이 있으며
그 앞에는 탑 모양의 묘지(납골당)들이 수두룩 하다.
온통 납골당인데 낮이라 별 감각은
없는데 밤이 되면 으스스 할거 같다.
고인들은 저 대불이 바로 앞에서 지켜주니 편안할까?
아마도 납골당 사찰 같다.
절 위쪽 방향 계곡 사이로 등산로가 있다. 나무 계단을 조금 오르면 우측에 용연폭포가 나온다. 20미터 정도의 높이인데 겨울이라 수량은 보잘것 없다.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입고 있던 잠바를 벗는다. 바람도 없고 이젠 더위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26 도)
그 추웠던 겨울이 있기나 했나 싶다.
역시 봄은 실종이다.
겨울에서 바로 여름이다.
폭포지나면 계곡길이 시작된다.
바로 들머리와 날머리가 있다.
이산을 좌로 가던 우로 가던 댐이 있는 천태호 주위를 휑 한바퀴 돌면 산행끝이다.
난 우측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간다.
그쪽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
왼쪽에 댐이 보이는 등로를 따라 걷는데 20대로 보이는 남녀가 간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울산에서 왔단다. 오기 싫어 하는 여친을 억지로 끌고 왔단다. 참으로 좋은시절 화양연화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휑~ 지나간 세월이 아쉽다.
등산보다 좋은게 없다고 이야기 하고 지나친다.
(정상에서 다시 만남)
골짝길을 비스듬히 걷다가 능선을 타면서 또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무명 봉우리를 향해 조금 오르면
7부 능선쯤에서 천태산 정상. 당곡마을 갈림길이 나오는데 천태산쪽으로 방향을 틀면 산허리를 따라 평지 같은 편안한 길이 정상 400 미터 전까지 계속된다.
이산은 조망지역이 별로 없다. 등로가 온통숲으로 둘러 쌓여 바깥 세상을 보기가 힘들다. 말라버린 가지 사이로도 보기 힘든데 한 여름에는 어떨까?
보경사의 내연산 같다. 문수봉을 오르는데 참으로 답답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절에서 폭포 오를때, 계곡 걷다가 능선길 접어 들었을때, 천태산 정상 오를때의 구간이 다소 가파르나 길지 않고 크게 힘들지는 않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다소 있다.
큰 암릉위에 정상석이 있고 주변경관이 시원하다. 낙동강도 보이고 주변산군 들이 훤하다.
무척산.신어산.영축산.토곡산.능걸산 등이 보인다.
잠시 인증샷을 하고 하산이다.
정상 도달까지 1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산이나 내가 좋아하는 바위나 암릉이 거의 없는 평범한 산이다.
하산하는데 사람이 없다. 올라올때 다수의 사람이 있었는데 어디로 가버렸을까?
좌측의 산아래 까마득한 호수를 끼고, 세월을 탓하며 나 뒹구는 낙엽의 시체를 밟으며 산허리를 빙빙 돌아 오니 큰 도로 가 나오면서 댐쪽으로 가는 입구가 보인다.
실제는 그길로 가야 천태정과 꿈바위가 있는 정상코스 인데 나는 도로를 가로질러 산 능선위로 오른다.
천태사 입구 왼쪽편에 있던 암릉 능선코스로 하산하는 길이다.(산행종료 후에 알게됨)
실제는 정상코스로 하산 하려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 그쪽 코스로 하산 하게 되었다.
나의 산행경험상 분명 그쪽으로 하산 길이 있다는 자신으로 능선을 따라 걷는데 사람하나 없다. 시그널도 거의 없고 등로에는 낙엽만 수북하다.
모험하듯 긴가 민가 정신 없이 걸어 내려오니 비로소 좌측 절벽 아래 천태사가 보인다. 다소 안도의 숨이 나온다. 이능선을 따라 내려 가면 될듯 해서이다.
전을 펴고 점심을 먹는다.
편안한 시간이다. 막걸리 한잔에 잠시 세상도 잊고 인생도 잊는다.
한참 식사중인데 인기척이 나더니 위에서 남녀둘이 내려 온다.
초행길인지 나보고 내려 가는길이 있느냐고 묻는다. 낸들 아나 나도 초행길인데
그래도 산을 좀 다녔다고! 아는척을 한다. "네 이능선 따라 쭉내려가면 도로가 나옵니다"
살짝 돌아가서 그렇지 실제 도로가 나옴.
식사를 하고 내려 가니 조금전 두사람이 산중턱에 있는 절벽 클라이밍장 (알프스 암장)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다.
이곳이 암벽등반을 하는 장소 인것 같다.
절벽에 자일도 박아놓고 벤치도 설치하여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산허리를 완만히 돈후 잠시 가파르게 내려오니 원동에서 삼랑진가는 도로가 나온다. 도로따라 절쪽으로 20여분을 걸어 내려 오니 일주문 입구 주차장이 보이면서 오늘의 산행이 종료된다.식사 시간 포함 4시간 45분이 소요 되었다.
양산의 천태산은 전혀 암릉의 산이 아니다. 천태사 라는 특이한 사찰과 그 위쪽 용연폭포 그리고 산정상부에 댐이 있는 세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크게 힘든것도 없는 무난한 산이며 초보자도 쉽게 산행 할수 있는
산이다. 특히 천태사에는 절벽을 깎아 만든 16미터 높이의 국내최대의 아미타 대불은 볼만한 꺼리다.
생전 처음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원동 매화 구경을 하러간다.
미나리와 매화축제를 하고 있었다.
원동면사무소와 역주변을 돌아보니 기대보다 매화꽃은 없고 시들었으며 대신 사람과 차만 바글 거린다. 꽃축제가 아니라 사람축제다.
매화축제는 3월3일 종료 했는데
개화시기를 잘못 판단하여 늦게 꽃들이 피어 주최측을 욕먹게 한다.
사람이 잘못이냐?
날씨가 잘못이냐?
축제기간은 끝났지만 각설이와 야시장은 영업중이었다.
허리수 품바 공연단 이란다.
오랜만에 각설이 구경을 잠시 하다가 귀가 한다.
어느해 이날 이봄도 이렇게 가는듯 아닌듯 가는가!........
07.40 집출발
09.05 천태사 일주문앞 도착
09.10 출발
09.15 천태사
09.50 폭포
10.00 들머리 겸 날머리
10.20 댐도착
10.30 전망바위
10.50. 천태공원.네포마을 네거리
(천태산400m 전)
11.00 정상(630m)
11.10 출발
12.15 점심
13.00 출발
13.20 암벽 등반지(알프스 암장)
13.35 도로(날머리)
13.55 천태사 일주문.
천태사 일주문
산 위쪽이 댐
활짝핀 매화가 반기네
진달래
대불
대불 바로앞 납골당 많다
대불이 어마어마 하다
좌측 하산한 능선
입술. "립스틱 짙게 바르고"
폭포 가는길
서서히 피고 있는 진달래
용연폭포
폭포쪽에서 본 천태사
들머리. 날머리 갈림길
계곡길 평탄
얼레지
시설물 엉망
오르막
비박굴? 볼거 없음
댐
산허리 돌아가는길
늙었나? 바람때문인가?
정상
낙동강
천태호수
천황사~만어사
하산길. 산허리 따라 평이
천태공원 가는 도로
왼쪽 천태공원. 직진 천태정.꿈바위 가는길
수백년은 되었을듯
식사 장소. 천태사 좌측 능선
암벽등반장
반대편 에서 본 대불. 사람이 개미 같다.
날머리
내려온 능선
아래부터 일주문~천태사~댐
원동 매화축제장
원동역 주변
미나리 먹는다고 정신 없음
토곡산
각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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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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