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FILM PARK 원문보기 글쓴이: FILM PARK
엄영춘의 남편 양박주에 의해 점차 퍼져나간 영춘권은 그의 제자 황화보, 양이제에 의하여 광동성,복건성 지역에서 성행하였다. 그들의 제자인 양찬은 '영춘권왕'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당대의 고수로 자리하였다. 그는 일생에 단 4명의 제자만을 두었는데, 그 중 진화순(陳華順)이 길러낸 제자 중 하나인 '엽문'이 영춘권을 세계로 퍼뜨리는 데 일조한다. 이후 중국에 공산 혁명의 물결이 밀어닥치자 엽문은 홍콩(香港)으로 피신하여 홍콩을 영춘권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근래에는 70년대를 풍미하다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홍콩 액션스타 이소룡(李小龍)이 엽문의 제자로서 영춘권을 수련하였으며 영춘권의 기법과 홍가권, 태권도, 공력권 등의 기법을 골고루 차용하여 절권도(截拳道)라는 독특한 무예를 창시하였다.
본토의 광주파, 미국으로 건너간 엽문파 등 수많은 영춘권 스타일들이 존재한다. 특히 엽문, 엽준 부자가 이끄는 엽문파는 가장 유명하여, 영춘권은 본토보다도 미국,유럽 등 서양에서 크게 성행한다. 본토가 아닌 해외에서는 엽문의 비공개 제자인 양정 계열의 영춘권(Wing Tsun)이 널리 성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현재 공식적으로 3군데의 영춘권 도장이 있다.
영춘권의 특징은 전통적인 중국무술과 달리 마보 자세가 협소하다는 점이다. 영춘권과 더불어 남파무술의 한 축을 이루는 홍가권과 채리불권의 경우 장교대마(長橋大馬)의 특성을 지녀 넓은 보법으로 공방을 전개하지만, 영춘권은 이와 반대인 단교협마(短橋狹馬)의 특성으로 좁은 보법으로 공방을 전개한다. 영춘권의 보폭과 자세가 좁은 것은 상대적으로 하체 힘이 부실한 여성의 몸에 알맞게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영춘권은 권법치고는 간략하면서도 위력적인 기술을 가졌으며, 근접한 상태로 다양한 상황에서 나오는 손 기술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키고, 2차 공격 수단인 팔이나 손을 봉쇄하여 상대의 반격과 방어 가능성을 꺾는다. 그러고 나서 대응 수단이 없어진 상대 몸뚱아리에 곧바로 직권, 고권, 팔꿈치 등으로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으로 공방시 타격기만이 아닌 블로킹, 트래핑 등의 유술기가 적절히 연계되어 쓰인다. 영춘권은 공수합일의 권으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행하는 것이 또한 특징이다. 발 기술도 사용하지만, 기습적으로 상대의 노출된 하단(주로 오금)을 공격하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것이 주이다. 일종의 수련대, 샌드백인 목인장(木人椿) 수련과 함께 서로의 팔을 붙이고 행하는 '치사오'(離手)라고 불리는 근접전 수련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투로(鬪路, 권법)은 매우 간략하여 소념두, 심교, 표지의 셋뿐이다. 무기술 역시 전통적인 중국무술에 비해 그 가짓수가 적어서 긴 봉으로 행하는 육점반곤과 조그마한 쌍검을 다루는 팔참도가 전부이다.
영춘권의 투로(권법)은 매우 간략하며 반복적인 동작이 많은 단순한 형태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하나하나가 위력적이기에 꾸준한 연마를 필요로 한다. 주 기술은 수기이며 영춘권의 수기는 간략하여 몇 가지만으로 본인의 능력껏 적절히 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기술 역시 봉술과 도술 두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