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잠시 머물고 계신 지인분이 억새가 필때면 꼭 한번 오라고해서 제일 좋은 날을 잡아서 억새를 보러 가기로 했다. 동래역에서 기차를 타고 경주역에 내려 길을 건너 성동시장 건너편에서 막걸리 한병을 사서 18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 18번 버스는 암곡까지 간다고 적혀 있는데 거기가 무장봉 산행 초입이다. 경주 무장봉을 가는 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짝수시간 정각에 출발을 한다. 2시간에 한번씩 가는데 첫차는 8시에 출발을 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역까지는 버스로는 얼마되지 않는다. 미리 기다리는것이 좋다. 참고로 이날은 경주역에서 10시 정각전에 출발을 했다. 무장봉 산행은 코스가 딱 둘이다. 암곡마을에서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가든지 왼쪽으로 가든지... 암튼간 오르는 길이 딱둘이고 샛길 같은건 없다. 버스정류소에 있는 18번 버스 노선표. 암곡마을 주차장. 화장실은 이곳주차장하고 무장사지쪽으로 오르는길 중간쯤 있다.
누런 벼들이 익어가고 있는 논. 모두들 여기서 한장씩 다 찍길래 나도 한장. 국립공원 사무실 입구. 직원분이 내가 찍는 순간 별로 안좋아 하시는거 같아 모자이크. 나는 그냥 간단하게 그린줄 알았는데 진짜 저게 다다. 간단해서 좋긴하다. 우리는 짧은 코스로 오르기로 했다. 요기서 부터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된다. 오르막은 언제나 숨차다. 한참을 오르다가 뒤돌아 보고...
간간이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보인다. 오르막을 오르다가 뒤돌아 보니 멀리 경주 들판이 보인다.
억새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탄사가 정신없이 나온다.
동대봉산 무장봉 정상석.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새밭.
하루종일 어찌 되었던지 하늘이 먹구름 으로 뒤덮여 있어 아쉬웠다. 일단 밥부터 먹고... 사진에는 없지만 라면도 발열팩으로 끓이는 중이었다. 한시간이나 배불리 먹었다.
날이 좋았음 저멀리 동해바다도 보였을 건데...
억새가 진짜 장관이다.
저멀리 구룡포가 흐리게 보인다.
수량이 적지만 계곡물도 보인다. 무장사지3층석탑. 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탑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시 불사를 안하는것이 신기하다.
조금씩 단풍이 들고 있지만 여름 가뭄이 심해서인지 이쁘진 않다. 올라간 방향하고 반대쪽으로 하산을 했다. 거의 평지를 걷는 기분이다. 탐방안내소가 보인다. 엄청큰 무우가 탁자위에 있다. 50cm가 넘었다.
감도 주렁주렁~~~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소에 도차을 했다. 중간중간에 미나리를 팔고 있어서 한단 살려고 했더니 파는곳이 한군데도 없다. 기다려야 한단다. 올라갈때 미리 주문을 해 놓고 갈걸 그랬다. 가격은 많이 비싼편인데 손질을 전부 해서 깨끗이 씻어서 팔기 때문에 집에가서 한번 헹궈서 먹기만 하면 되니 비싸도 먹을만하다. 나는 산행을 한지 몇년이 되었지만 아직 산에서 오르막타기 시작하면 숨이 꼴딱 넘어갈거 같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한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걷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뒷사람에게 길을 터주어야한다. 같이간 지인분은 산에를 거의 잘 가지 않기에 나하고 같이 가면 못따라 갈줄았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아주 비슷한 속도로 올라가서 다음에 또 같이 가자고 하신다. 내가 늦긴 참 늦다. 잠시 쉬다가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부산오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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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길을 걷다보면 행복해지리라. 원문보기 글쓴이: 바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