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을 다녀온 후 이제는 중부권에서도 붕어가 나올듯 하여
충남권중에서도 갈곳이 많은 대호만으로 출조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2월 23일 새벽 길을 나섰습니다.
새벽 길은 정체가 없어 좋습니다.
화성휴계소에서 만난 친구 희설이와 대호만 적서리권으로 향했습니다.
대호대교를 건너 상류로 올라가니 이제 동이 터오고있습니다.
한분이 계십니다.
입질이 없다고 하네요.
하긴... 살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그림은 더 없이 좋습니다.
다음날부터 강풍이 분다는 예보도 있으니
바람과 파도를 막아줄 수초가 있어 더욱 좋습니다.
상류로 더 올라와 보았습니다.
여기도 좋네요.
무었보다 차량이 이곳 가까이 들어 올 수 있다는것...
하지만 이곳에도 선출조객이 두분이나 있습니다.
다시 적서리권으로 내려 왔습니다.
갈대가 적당히 막아준 포인트...
이곳에서 하룻밤 탐색을 해 보겠습니다.
저 멀리 대호대교가 보이는 적서리 본류권.
연안으로 갈대가 빼곡한 곳입니다.
차에서 약 20m의 거리...
이삿짐같은 장비들을 나르고 나니 이 추운날 땀방울이 흘러 내립니다.
제 옆으로 희설이가 자리 잡았고
더 아래에는 조금전 도착한 필드붕어님이 자리잡았습니다.
하루가 될지 아니면 이틀이 될지...
붕어만 나오면 더 묵어 갈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온수 보일러까지 설치한 아방궁을 지었습니다.
갈대사이를 조금 정리하고 대를 폈습니다.
수심은 1.3m정도 나옵니다.
갈대에 바짝 붙이기 위해 2.6칸부터 4.4칸까지 11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는 지렁이와 옥수수 어분글루텐을 사용했습니다.
오른쪽 갈대를 조금 정리하고 세워 놓은 2.8칸 찌...
붕어가 나올것 같은 곳인데 채비만 몇번 뜯겼습니다.
왼쪽도 역시 갈대가 파도를 막아줄 포인트로
2,8칸부터 찌를 세웠습니다.
멀리 중간에는 4.4칸 전후로 저에게는 장대에 해당하는 긴대를 폈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고 이제 입질만 하면 되는데...
없네요.
생명체가 없는듯 합니다.
찌 움직임 한번 없이 어둠이 내렸습니다.
옆에 앉은 희설이와 필드붕어도 입질이 없다네요.
초저녁 입질을 기대했지만 단 한 번의 찌 움직임도 없습니다.
아예 생명체가 없는듯 합니다.
그럼 잠이나 자야지요.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바람 한점 없고 낚시하기 너무 좋습니다.
찌를 세운지 몇시간이 지났지만 조금이라도 이동한 찌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침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분위기가 이리 좋은데 뭔가 하나 나오겠지...
하지만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떠 놓은 물은 꽁꽁 얼었습니다.
나올것 같은데...
아침 안개가 몰려오고 그 위로 해가 뜹니다.
희설이와 필드 붕어...
역시나 입질 한 번 못봤다고 합니다.
해는 높이 떳는데...
아침 먹고나니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날부터 7~8m의 강풍이 분다고 하니 이곳에서는 어려울듯 합니다.
그 보다도 입질 한 번 없는 이곳이 싫었습니다.
누가 먼져라고 할것 도 없이 대를 접었습니다.
다시 대호대교를 건넜습니다.
이곳은 삼봉지 하류권입니다.
오른쪽으로 갈대가 있고 바람이 뒤에서 불어 옵니다.
무었보다 차대고 3보...
2m높이의 둑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포인트입니다.
희설이와 필드붕어는 집으로 간다네요.
그래... 가라!
이곳에는 초릿대님이 계셨습니다.
오른쪽 갈대가 있는곳은 수심 60cm
왼쪽부터 중간까지는 1.3~1.5m가 나왔습니다.
오른쪽 갈대 군락.
수심이 너무 낮습니다.
급경사 지역이다 보니 수심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삭아내린 부들이 있는곳이라 기대를 해 봅니다.
수초가 밀생한 곳이라 기대를 했지만 채비만 터졌습니다.
수심이 낮은곳이라 바지장화 신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수초에 걸린것이 아니라 폐그물에 걸려 터진것입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물론 찌의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서둘러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붕어가 많은곳이니 밤낚시에서는 나오겠지...
밤이 깊어 갑니다.
바람은 조금 약해 졌지만 여전히 강하게 불어 옵니다.
뒷바람이라 낚시하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날씨가 너무 춥네요.
입질도 없으니...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역시나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동이 트려나 봅니다.
햇님이...
앞 산으로 수줍은듯 살짝 얼굴을 내밉니다.
어느곳에서 보더라도 일출은 아름답습니다.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을것 같습니다.
초릿대님이 아침 준비했다고 오라고 합니다.
그렇게 따뜻한 누룽지를 끓여 배를 채우고 철수를 했습니다.
대호만의 작은 수로에서는 붕어가 낫마리지만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호만 본류권과 이곳 삼봉지는 아직 이른듯 합니다.
기온이 조금 더 올라 수온을 높여줘야 붕어들이 움직일것 같습니다.,
이상 2박 3일간 입질한 번 보지 못한 꽝조행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