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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428 (월)
- 니코틴, 실루엣 그리고 구레나룻
: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 (11)
- 문화, 여행 (52)
삶과 죽음이 정말로 손바닥 뒤집는 사이에 바뀌어 너무나 허무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 지도 벌써 보름이 가까워 오는데도
아직 많은 실종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특히 희생자의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어서 더욱 당혹스러운데,
관련기관과 봉사자들이 몸을 바쳐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도 사고 이후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려 견디기 힘듭니다.
그런데 매번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되풀이되는, 마치 자신은 잘 하고 있는데
어느 특정한 곳이나 또 남이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세력들은 이번 사건에서도
꼭 존재합니다.
이번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부끄럽고 슬프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자기는 잘 하고 있고 또 잘못이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의 우리나라에는 한 사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욕하는 일은 그만하고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진정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서겠지만 얼마나 효력이 있으려는지
의문인데, 매번 땜빵만 하지 말고 우리 국민 전체의 마음 자세를 아주 기본부터
다시 잡자는 운동을 벌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휴지와 꽁초 버리지 않기, 교통규칙 잘 지키기, 이웃 간 서로 인사하기, 구급차나
불자동차에게 길을 양보하기 등등의 아주 작은 것들로 부터의, 즉 아주 발가벗은
모습의 순수한 마음에서의 기본 지키기가 자리 잡는다면, 이를 바탕으로 온 나라의
제대로 된 질서와 안전을 지켜주는 수준으로 승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도 수수꽃다리(라일락)의 다른 해보다 더욱 짙은 향기는
희생자들과 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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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이 벌써 열한 번째인데, 이런 사례는 너무나
많아서 앞으로도 비교적 흥미가 있는 것들을 골라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1. 니코틴 (nicotine)
- 담배에 들어있는 성분 중의 하나인 <니코틴>은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체로서의 <담배풀>의 학명인 “Nicotiana tabacum”에서 온 것인데,
이 학명 자체는 프랑스사람 “장 니코(Jean Nicot)”에게서 따 온 것입니다.
- 1492년 신대륙 발견 후 서인도제도, 멕시코, 남아메리카 등의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담배가 신대륙에서 유럽으로 전해졌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합니다.
- 당시 포르투갈에 파견되었던 프랑스 외교관 “장 니코(Jean Nicot)”는
1560년 북아메리카에서 돌아 온 포르투갈 선원들로부터
플로리다 산(産) 담배 씨앗과 담배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 그는 선물로 받은 그 풀을 정원에 심었고, 또 담배를 본국의 프랑수아 2세와
그의 어머니 카트린느에게 헌상했습니다.
- 이후 담배는 유럽전역으로 퍼져나갔는데, 담배에 들어있는 주요하고 독특한
성분인 <니코틴>은 담배 잎에 함유되어 있는 알칼로이드(alkaloid)를 말합니다.
- 후에 이 물질에 “장 니코”를 기념해 <니코틴>이란 학명이 붙여졌습니다.
- 식물체로서의 담배에서 <니코틴>이 처음으로 추출된 것은 1828년의 일이며,
화학식은 1843년에 발견되었고, 처음으로 합성된 것은 1893년의 일이라고
합니다.
- <니코틴>은 흡습성과 기름기가 있는 액체 상태로 존재하며 휘발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담배를 피울 때 대부분의 니코틴은 공기 중으로 날아갑니다.
* 지난 2012. 07. 30일 잎이 무척 크고 꽃이 예쁘다고 소개해 드렸던
식물체 담배풀의 꽃말은 “기분(氣分)”입니다.
* 담배는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 풀”이지만,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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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루엣(silhouette)
- “실루엣”은 “창문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 또는 “불빛에 비친 물체의 그림자”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말로는 “음영(陰影)”, 영어로는 “shadowgraph”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다음의 뜻이 있습니다.
- 즉, 명사로서
(1) <미술>
- 윤곽의 안을 검게 칠한 사람의 얼굴 그림
(2) <수공>
- 옷의 전체적인 외형 : 우아한 실루엣의 드레스.
(3) <연극영화>
- “그림자 그림”만으로 표현하는 영화 장면 : 실루엣의 기법을 잘 살린 영화
(4) <디자인> :
- 검은 빛의 반면영상(半面影像)을 말하는데, “그림자 그림”이라고도 합니다.
- 또 어떤 형상(形象)의 윤곽을 그린 다음, 그 가운데를 뭉갠 그림을 말하는데,
이와 같은 실루엣을 만드는 것을 실루엣기법이라고 합니다.
- 한편 검은 종이 따위를 그림 형태로 오려낸 것도 일종의 실루엣에 속한다고
합니다.
(5) <사진>
- 인물 등의 피사체를 일부러 역광(逆光)으로 노출을 적게 주고 촬영하여
그 피사체의 형태만이 검게 나오게 한 사진을 말하는데,
쓸쓸한 여운을 남길 때 쓰입니다.
- 중심이 되는 인물이나 물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도록 배경과
그 밖의 불필요한 부분을 지운 사진을 뜻하며,
이러한 사진을 만드는 것도 실루엣 기법이라고 합니다. (6) <인쇄>
- “따내기 판” 또는 “따내기 한 여러 가지 모양”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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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실루엣”이라는 명사는 프랑스인인
“에티엔느 드 실루에트(Etienne de Silhouette; 1709-1767)”의 이름에서
왔다고 합니다.
- 이 사람은 당시 프랑스 재무 장관이었는데, 그 사람을 멸시하는 뜻에서
그의 정적들이 단순한 윤곽을 이르는 표현으로 그의 이름을 썼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그 장관은 인간으로서는 허깨비나 다름없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 18세기 무렵에는 검은 종이를 가위로 잘라 엷은 색 대지(臺紙) 위에 붙인
옆모습의 초상화를 “실루엣”이라고 일컬었다고 합니다.
- 이 이름의 기원은 이런 종류의 초상화는 값이 쌌으므로 역시 위에서 말씀드린
당시의 프랑스 재무장관이며 인색하기로 유명한 “실루엣”이 이런 초상화를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그 후 이것은 모든 사물의 외곽선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고,
현재는 인물 또는 사물의 외관을 대충 나타낸 그림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 특히 복식용어(服飾用語)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복장의 세부적인
부분의 디자인을 제외한 윤곽 또는 외형을 말한다고 합니다.
- 사실 실루엣 기법은 이미 구석기시대의 동굴 미술, 이집트 미술,
그리스의 꽃병 그림 등에서부터 여러 시대에 걸쳐 발견되고 있습니다.
- 실루엣 초상화가 크게 유행한 시기는 1750~1850년경으로 싼 값에 신속히
초상화를 만들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가난한 자의 세밀화”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 그래서 실루엣은 신고전주의 취향에 부합되어 인기가 상승했고,
1800년 이후 다양한 기법이 개발되었습니다.
- 후에 금박(金箔), 색채, 장식적 배경의 도입으로 그 장점이 손상되었고,
1850년경 사진이 보급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 현대미술에서의 실루엣은 특히 초현실주의에서 종종 암시적인 수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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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루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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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레나룻 = 사이드번즈(sideburns)
3-1. 수염(鬚髥)의 종류와 명칭
- 잘 알고 계시듯이 “수염(鬚髥)”의 한자는 무척 복잡하고 쓰기 어려운데,
중국에서는 이를 “호자(胡子 - 후즈)” 또는 “호수(胡須 - 후수)”라고
쓴다고 합니다.
- 사실 수염의 종류는 무척 많은데, 다음에 가장 기본적인 것만을 말씀드립니다,
(1) 콧수염 : mustache = moustache
- 카이저수염 = 옛 프로이센의 황제 “빌헬름 2세”의 수염모습에서 나왔습니다.
= 이는 또 마치 오토바이 손잡이의 모습과 비슷해서
“handlebar mustache"라고도 부릅니다.
= 이를 약간 변형시키면 “팔자수염”이 됩니다.
- 미꾸라지 수염 = 콧수염을 입 양쪽으로까지 길게 흘리는 모습을 말하는데
=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유명합니다.
- 짧은 콧수염 = “아돌프 히틀러”, “찰리 채플린”의 수염모습입니다.
(2) 턱수염 : beard
- 염소수염 : goatee
= 염소처럼 턱밑으로 길게 늘인 모습인데,
= 베트남의 “호치민”이 유명하며,
= 일반적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런 수염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 넓게 분포된 턱수염 =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이런 모습입니다.
(3) 구레나룻 = (미) sideburns (영) sideboards : 아래에서 다시 설명 드립니다.
- 미국의 “엘비스 프레슬리”가 유명합니다.
* “whisker"라고 해서 쥐나 고양이의 입 주변에 나는 모습의 수염을
이렇게 부르며, 이를 “구레나룻”으로도 쓴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 용수면(龍鬚麵)
- 수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용수면(龍鬚麵 - 렁쉬미엔)”이라 하여
“용의 수염처럼 가늘게 뽑은 국수”가 생각나는데, 이는 기계로 만들 수가 없어서
손으로 쳐서 뽑는 국수 즉, 수타(手打)로만 만들 수 있는데, 보통 자장면 면발이
5~6회에 뽑는데, 이것은 최소 10번 이상을 쳐야만 뽑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이것은 바늘귀에도 들어갈 만큼 가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먹으려면 자꾸 끊어져서 숟가락으로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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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의 세 가지 수염이 가장 기본적인 수염의 구분인데,
다음을 덧붙여 구분하기도 합니다.
(4) 라운드수염 = round beard
= 입 주위를 감싸는 수염
(5) 풀 페이스 = full face = full beard
= 얼굴 대부분을 덮는 수염
=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유명하며
그래서 이런 수염을 “카스트로 수염”이라고도 부릅니다.
(6) 그루터기 수염 : 평소 면도하던 사람이 면도를 하지 않은 듯한 모습의 수염
= “체 게바라” 그리고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 야구선수 “스즈끼 이치로” 등이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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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구레나룻 = 사이드번즈(sideburns)의 유래
(1) 구레나룻
- 원래 순 우리말인 “구레나룻”은 <구레 + 나룻>으로 이루어졌는데
- <구레>는 소나 말 따위를 부리기 위해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서
얽어매는 줄인 “굴레”에서 나왔고,
- <나룻>은 예부터 “수염”의 뜻으로 써왔던 말입니다.
- 따라서 <구레나룻>이란, “귀밑에서 턱 쪽으로 길게 난 수염”을 일컫습니다.
* <나룻>은 또 “입거웃”이라고도 했는데,
아시다시피 “거웃”은 “생식기 주변의 털“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2) 사이드번즈(sideburns)
- 미국의 남북전쟁 때 북군의 장군이며 지휘관이었던
“앰브로즈 번사이드(Ambrose E. Burnside; 1824-1881)”의 수염모습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는데,
- “burn + side"의 앞뒤의 순서를 바꿔서 ”side + burns"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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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레나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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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치는데,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옛날에는 모든 신체나 털은 부모로 부터 타나온 거라 함부로 깍지 않는다고 해서 수염을 길렀다고 하는데 얼마나 귀찮았을까 생각하면 실소가 압니다. 지금도 회교권 국가에서는 수염을 기르는데 수염을 깎는 경우는 집에 흉사가 있는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라 합니다. 그래서 중동 출장 시 소년들도 수염이 있어 이상하게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수염 염자 한자도 무지 오래만에 봅니다. 니코틴, 실루엣, 구렛나룻 잘 읽었습니다. 옛 속담에 나룻이 석자라도 먹어야 보배라는 것도 생각납니다.
저희 어릴 적에도 할아버지들은 수염을 기르셨지만 젊은이들은 대부분 수염을 깎았는데, 시골에서는 가위나 칼로 대충 자르기도 하고, 공무원이나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은 구하기 어려운 면도칼을 구해서 깎느라 매일 법석을 피우곤 하던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은 좋은 전기면도기들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젊은이들 가운데 수염을 기르는 것이 유행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을 가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담배 꽃이 나팔 꽃 비슷 하군요. 자주 보긴 했겠는데 구별하진 못했네요.ㅎㅎ 몽마르트에 가면 가위로 실루엣 인물화를 뚝딱 만들어 주는 분들이 많더군요. 파리가 생각납니다. 감사핮니다. 학장님!!
예~~ 담배는 가지과에 속하는데도 꽃은 나팔꽃이나 메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는 요즘 도로변이나 건물 앞에 많이 심어놓은 페츄니아도 같은 가지과인데도 모습은 나팔꽃과 아주 흡사한 것과 같습니다. 담배는 전에는 무척 흔했는데 요즘은 담배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이 줄어서 전만큼 흔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에는 무척 자주 보였던 농가의 담배 말리는 높다란 건물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릴 적에 어른들이 말린 담배잎을 둘둘 말아서 피우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물론 상품은 아니고 불량품을 피웠겠지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