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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카페 게시글
14살고양이와길고양이 스크랩 고양이도 야간 통금이 필요해
더불어밥 추천 0 조회 67 14.01.28 20:11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일을 하다가 1층으로 내려가니

소파 위에서 퍼자던 대장님이 벌떡 일어나신다.

 

오호라~~~ 언니가 내려오니 반가우냐?

반갑게 언니도 맞을줄 알고 다컸네, 다컸어~~~ ^^

 

 

 

물론 아니었다.

현관문 앞으로 가더니 버티는 대장.

마당에 나갈테니 문 열란다.

그래, 그럼 니가 그렇지..ㅠ,ㅜ

 

잠자기 전이니 용변이나 해결하고 오시라고 열어드렸다.

"지금까지 내 옆에서 코 골면서 잤는데 갑자기 나가면 감기 걸리지 않으라나?"

엄마의 걱정을 뒤로하고 대장은 휙~ 나가버렸다.

 

 

 

그리고는 엄마가 보는

뜨뜻한 말 한 마디를 보면서 영차영차 스트레칭을~~~

 

그러다보니 드라마가 다 끝났는데 대장이 안 들어온 거다. 

시계를 보니 나간지 벌써 30분도 더 지났다.

시간은 이미 밤 11시를 넘기고.

우이씨~

아직 감기도 완전히 안 떨어졌는데 이 놈이 어디 간 거야?

 

 

요즘은 밤에는 집 밖으로 혼자 잘 나가지 않는지라

마당에 나가서 

"대장~~~~~~ 대장~~~~~"

불러도 이 놈이 안 보인다.

 

안 그래도 검둥이라 밤에는 찾기 어려운데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밖으로 나간 건가?

 

 

맨발에 쓰레빠를 신고 골목으로 나가 대장을 불러댔다.

"대장~~~~~ 대장~~~~~~"

 

 

조용한 밤에 미안했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러려니 할 것이다. 

"또 고양이가 나갔나보군...쯧쯧"

 

 

윗동네 훑어보고

없길래 아랫동네로 내려가고 있는데

씰룩씰룩 뱃살을 흔들며 올라오는 녀석.

"언니, 나 찾았어?"

 

그러더니 내게 올 생각은 않고

열린 대문을 통해 집으로 부라나케 뛰어들어가는 녀석.

춥지, 추운 게지.

 

 

 

집에 들어오더니 식탁 밑에서 버티기하는 대장님.

"기집애가 일찍일찍 다녀야지.

밤이 얼마나 무서운데...."

엄마의 잔소리는 듣는지, 마는지...ㅠ,ㅜ


 

 

"놀고 왔더니 배고파. 밥 줘!"


 

찹찹찹!!!!

 "어딜 가봐라. 그런 밥을 누가 주나~~~"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져도 이미 귀를 틀어막은 대장님.

 



잘 놀고

배부르게 먹고 나니

노곤노곤하시겠지.

 

"대장, 너 자꾸 밤에 돌아다닐래?

밤에는 일찍 일찍 들어와야지."

끝날줄 모르는 엄마와 언니의 잔소리에 점점 얼굴이 험악해지는 대장님.

 

 

"자꾸 잔소리하면 나 삐뚤어질테얏!!!"

 

완전 사춘기 반항아 모드로 우리를 협박하는 대장님.

으이그~~ 못산다, 못살아.

 

고양이 야간통금이라도 만들어야지, 원.

 

 

(나 어릴 적에 야간통금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걸 아는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밤 12시면 길에 아무도 못 다니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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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1.28 21:08

    첫댓글 야간통금 사이렌도 울렸는데~
    명동에서 방범대원한테 나이트클럽 뛰어들어가기 바로전 통금위반으로 걸려서 명동파출소도 갔었던 뇨자입니다~ㅋㅋ 이건 자랑도 아니고~

  • 14.01.28 21:28

    대장 털이 윤기가 자르르하네요^^ 얼굴은 조막만한데...저 뱃살 어쩔꺼니??ㅎㅎ

  • 14.01.30 03:07

    우리때 야간 통금은 무시무시 했지요. 잡히면 무조건 통금 풀릴때 까지
    파출소 한켠에서 꾸벅 꾸벅 ~~
    대장님의 기운을 누가 말려..
    내 볼일 다 보믄 집으로 갈낀데 우짜 자꾸 불렀쌋노?
    이러면서도 추우니까 등따시고 배 부른 집이 젤 좋아
    돌아오시는 구여우신 대장님!
    엄마걱정 하시고... 언니 맨발에 쓰레빠 끌고 찾아 나서야 되겠수?
    어디 가봐야 무서운 세상..
    대장님이 맘껐 딩굴수 있는 집이 젤 좋은거 아셨음
    다신 엄마 언니 걱정 하지 않으시게 신경좀 쓰셔..
    긴 겨울밤 대장님은 밤 마실 좀 줄여 야 겠어용~
    그러다 깡패 만날까봐..걱정 되어서~~
    짤수니님의 명동 나들이 ~통행금지에 걸린 그 모습이 그려 집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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