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6 - 아키타역에서 기차를 타고 하다테에서 버스로 환승해 오가온천에 가다!
2022년 10월 30일 가쿠노다테 (角館) 에서 신칸센 기차로 아키타 (秋田) 역에 도착해서
오가(男鹿) 로 가는 왕복 기차표를 1인당 1540엔에 구입하는데, 기차 시간이 많이
남은지라..... 역 서구로 나가 두 블록을 걸어서 시민 무용(율동) 경진대회 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아키타역 으로 돌아와 12시 10분 기차를 타고는 서북쪽으로 달려서 우린 오가온천 으로 가야 하는
지라 시간을 절약할겸 50분 만인 13시에 종점인 오가(男鹿)역 한정거장 전인 하다테(羽立)역 에 내립니다.
좀 일찍 서둘렀으면 저 무용 경진대회 를 보지 않고 아키타역에서 10시 38분 기차를
탈수도 있었으니, 오가역에 11시 32분에 도착했으면 오가 온천 가는 버스가
13시 01분에 출발이니..... 그럼 1시간 반동안 오가 항구 를 구경할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가 온천 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편 안되는데 종점인 오가역에서 13시 01분에 출발해 13시 08분에
여기 시골의 작은 무인역인 하다테(羽立) 를 거쳐 가는지라 그만큼 시간을 절약 할수 있기 때문 입니다.
오가온천 을 경유해서 동해(일본해) 오가반도의 수족관 까지 가는 버스는 여기 하다테역 에서 평일에는
08시 11분, 13시 08분, 14시 50분, 16시 35분등 4편이 있지만 공휴일에는 아예 운행하지 않습니다.
버스 전면에 수족관행 으로 적혀있기로 혹시나 해서 주민인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이 버스는 도중에 오가온천
을 거쳐 간다고 하는데 버스는 나무가 울창한 언덕을 넘어서 13시 46분에 오가온천에 도착하기로 내립니다.
내려서 보니 오가 온천 중심부에서 200미터 떨어진 산 언덕인데.... 정류소 바로 앞에는
큰 호텔이 보이니 이름이 백룡각(白龍閣) 이라는 온천 호텔 인데 둘러보니 인기척
이 없는 것을 보니 코로나 사태 로 인해 온천은 방문객이 없으니 그럼 폐업 한 모양입니다.
언덕을 내려와 오가온센고우 男鹿温泉郷(温泉村)를 둘러보는데.... 여기 온천향은 산의 신 나마하게
의 고향 으로 불리며 아키타의 지주 사타케씨에게 사랑받았고, 다이쇼 시대에는 치유온천 으로
염분을 머금고 있어 쉽게 식지않는 것이 특징이며 보습 효과 가 높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오가 온천의 온수는 바닷물의 조성과 유사한 소금을 함유 하고 있으며, 입욕 후 피부에
부착 된 소금은 땀의 증발을 방지 하므로 보습 효과가 높은지라..... "온수"
라고도 하니 매우 따뜻한 온천이며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온천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으로 등록된 국가대표 중요무형민속문화재 "오가노 나마하게" 가 있으니 왜 이 관습이
이 땅에서 태어나고 뿌리를 내렸는가... 많은 신비들이 남아 있으니 오가 온천 타운십 근처, Namahagekan
및 Oga Mayama Tradition Hall 은 Namahage 의 신비의 일부를 만질 수 있는 오가 여행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Namahage Japan 과 고대 일본 드럼 을 융합한 오래되고 새로운 오가 독특한 지역 공연
예술 "Namahage Taiko" 인데, 오가 온천 타운십에서는 웅장한 나마하게 드럼의 공연 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키타의 북쪽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오가 반도에는 도깨비 같은 얼굴로 게으름뱅이를 혼내고
집에 복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 산신(山神) 인 '나마하게' 가 있으며.... 오가 온천은 모두
7개의 온천 료칸 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여러 료칸에서 당일 입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가반도에는 1,000년전에도 헤이안 시대 공경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坂上田村麻呂) 가 동쪽으로 싸우러
갔을 때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유모토 온천, 이시야마 온천 에서 시작하여 에도 시대에 번성했다고 합니다.
나마하게칸 과 오가 마야마 전통 홀 에는 오가시의 여러 지역에서 실제로 사용 된 110 개의 피겨 및 40 매
(총 150 매) 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Namahage Face 는 장엄하고 강력한 상징 입니다.
또한 비디오와 패널은 Namahage 의 관습과 역사 를 소개하는데.... Namahage 의상
을 입고 기념 사진 을 찍을 수있는 화장 코너 와 또 Namahage 상품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여긴 "코로나 사태" 로 인해 2년간 방문객의 발길이 끊긴지라 많은 온천호텔이 폐업
내지 휴업 중이고 운영하는 곳도 손님이 없어 썰렁하니 원래 계획대로 버스를 타고
15분이 걸린다는 오가반도의 이리도 자키(入道崎) 를 갈까 해서 버스 시간표를 살펴봅니다.
서해안은 일몰 명승지 이리도자키 (Iridozaki) 入道崎 는 콜드 윈드 산 (Mt. Cold Wind) 의 멋진
전망으로 세계의 세가지 전망 중 하나라고 하는데.... 오가 반도의 북서쪽 끝에 있으며
푸른 지구,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사이의 절묘한 대조는 방문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이라는데 흑백 줄무늬 등대 는 또한 일본에서 등반 가능한 16 개의 등대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바닷가로 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지만 문제는 버스가 하루에 3편 으로 08시 57분, 13시 57분,
15시 36분 밖에 없는데...... 지금 시간이 14시 20분이니 저 15시 36분 버스를
타자면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또 되돌아오는 버스가 없다면 꼼짝없이 미아 가 될판입니다?
아쉽지만 포기하고는 온천향 입구에 마련된 족욕탕 에서 양말을 벗고 앉아 무료 족욕을 하면서 바다 를 생각
하다가 문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선장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볐던 김인현 씨가 동아일보
‘김인현의 바다와 배, 별’ 칼럼에 올린 “30년간 일본에 앞선 것과 협력할 것” 이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해양대학 을 졸업하고 일본의 산코기센에 취업 이 되었다. 세계 최대 선박 운항선사에 선원 송출
을 나간 것이다. 각종 해운 관련 서적이 선박에 많았다. 나는 열심히 했고 선장 까지
진급했다. 신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한 달간 일본에 머물렀을 때 일본 조선소의 우수함을 느꼈다.
1980년대 일본의 소니등 전자제품 이 세계를 휩쓸때 나도 이런 시류에 편승하여 일본제 카세트, 휴대용
카메라, 단파 방송용 라디오 를 구매했다. 그 당시 일본은 세계 최대의 조선국이요 해운국 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도 굴지의 선박회사들이 생겨나서 선원들은 더 이상 일본 회사에
송출을 나가지 않고 우리 선박에 승선 한다. 2000년 부터 우리 조선은 세계 1위 가 되었다.
더 이상 일제 카메라의 매력에 빠지지 않고 더 우수한 삼성의 스마트폰 으로 사진을 찍는다.
조선산업 은 2020년대에 들어 양적, 질적으로도 우리가 세계 1위 다. 최근 들어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이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우리가 앞서 나간다. 아직도 해운은 일본이 세계 1위
지만 우리가 앞서는 분야가 생겨났다. 일본의 외항 상선대는 3500척으로 우리 보다 3배 정도 규모가 크다.
그러나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 수출상품은 거의 모두가 부산항에 먼저 와서 대형 컨테이너 에 실린
뒤 미국으로 나간다. 그 일본-한국 간 이동을 모두 우리 중소형 정기선사 들이 수행하고
있다. 상품의 수출입에서 일본은 우리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아진 산업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에서 배워야 할 분야가 있다. 바로 산업끼리 서로 상부상조하는 자세다. 일본 조선산업이
일감 부족 으로 어려워지자 산코기센은 1984년 120척을 발주 했다. 은행으로 부터 융자를 받고 조선소
에 건조를 맡겼다. 대형 조선소의 자회사가 선박 300척을 소유하여 일본 해운사에 싸게 빌려준다.
조선경기가 나쁘면 자체 발주해서 조선소에 일감 을 준다. 일본 조선 해운산업이 우리보다 안정적인 이유이다.
우리가 일본과 상부상조할 분야도 있다. 일본은 임대업을 하는 선주사들이 1000여척의 선박 을
소유하고 있다. 운항을 위한 선원 들이 필요하다. 우수한 선원 양성에서 앞선 우리가
일본 선주사에 선원을 공급해 줄 수 있다. 대형 유럽 정기선사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중국에 먼저 기항하고 우리 부산항을 통과해 버려...... 우리 화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
일본은 우리보다 2배의 컨테이너 선박 이 있다. 비상시 우리는 부족한 컨테이너 선박의 공급을 일본으로부터
받도록 해야 한다. 한진해운이 파산 하면서 미주와 유럽에 구축해 두었던 컨테이너 터미널을 잃었다.
일본이 가진 외국 터미널을 우리가 공유 하면서 하역 작업을 안정화시켜 운송 안보 체제를 확립
해야 한다. 우리는 그 대신 일본 수출입 화물의 부산항에서의 안정적인 입항 및 출항을 일본에 제공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우리는 일본 조선을 이겼고 해운에서 앞선 분야 를 가지게 되었다. 일본 선박에
선원 송출을 나갔던 사람으로서 큰 보람이요 감격스러운 일이다. 해운 분야
에서 일본과 상호 협력 하여 우리가 더 큰 실리를 취하고 안정된 공급망을 확보 했으면 한다.
무료 족욕 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오가 온천에서 14시 51분 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데
막차는 16시 16분 에 하나가 더 있으며 우리 버스는 나무가 울창한 산을 넘어가 들판을 달려서
15시 29분에 하다테(羽立)역 에서 내리는데 여긴 무인역으로 기차표는 기계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여기는 시골인지라 승객이 적으니 기차도 많이 다니지는 않으니 선로도 복선이 아닌 단선 인데..... 15시 42분
에 기차(오가역에서 15시 38분에 출발) 를 타니 남쪽으로 달려서는 16시 36분에 아키타역 에 도착합니다.
늦가을 인 탓에 벌써 해가 지는지라 마음이 조급해지니 이제 시내구경을 해야 하는데 미술관이나 박물관 은
문을 닫았다고 여겨지니 그럼 아키타의 자랑이라는 시민시장 을 보기로 하고 시내지도를 들고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