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국립공원 남동쪽 자락에 위치한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도원마을이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국립공원 자연생태계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명품마을 사업 대상마을로 무등산 도원마을을 선정했다. 무등산 자락에서 명품마을로 지정된 마을은 지난해 광주시 북구 평촌마을에 이어 두번째이다.
장불재 넘어 광주가는 길목 위치=도원마을이 형성된 때는 3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 유배를 온 남씨와 문씨가 “여기가 마치 무릉도원(武陵桃源) 같다”며 모여 살게 됐다고 전해온다.
마을 명칭은 노루의 배와 형태가 비슷하다 해서 ‘장복동’(獐伏洞), 또는 규봉암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동구촌’으로 불렸다. 장복동 마을은 위에서 부터 상장복·중장복·하장복 등 3개 마을로 구분됐다.
옛날에는 이곳을 거쳐 장불재를 넘어야만 광주를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행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마을에 많은 주막과 쉼터가 형성됐고 주민도 100가구 정도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무등산에 숨어 있는 빨치산을 토벌하기 위해 마을을 불태우고 주민들을 피난가게 하는 소개(疏開)작전에 따라 마을이 황폐화됐다. 이후 상장복 대신 중장복 마을에 모여 살기 시작했고, 이곳을 도원마을이라 하게 됐다. 현재 마을인구는 15세대 27명.
마을 토지는 논이 53.1%를 차지하고 산림 11.9%, 하천 9.3%, 밭 7.4%, 목장용지 3.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괭이와 삽으로 만든 다랭이 논이 특징이다.
주민&탐방객이 행복한 마을=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소장 박용규)는 주민들과 공동으로 올해 마을환경 개선사업과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설계해 도원마을을 ‘무등산 국립공원의 대표마을’ 및 ‘주민과 탐방객이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무릉도원(복숭아꽃이 피는 마을) 이미지 구축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 개발·운영 ▲무등산 국립공원 동쪽 관문 역할을 위한 기반구축에 나선다.
우선 탐방객이 마을에 1박2일간 묵으며 체험할 수 있도록 캠핑장 바비큐 파티와 복숭아 따기 체험, 소달구지 타고 꽃담길 걷기 등 프로그램을 스토리텔링화 한다. 마을에는 복숭아 길과 복숭아 단지를 조성해 복숭아꽃 축제를 열어 프로그램과 연계한다. 또 마을 경관을 위해 개인정원 개념으로 마을 안길에 꽃담 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축제 및 프로그램도 ▲연중(봄∼여름 복숭아 축제·가을 구절초 축제) ▲1박2일 체험(무릉도원의 1박2일) ▲상시행사(5都2村=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시간 보내기)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 밖에도 마을 이야기와 프로그램을 담은 마을 홈페이지를 개설해 외부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대외 홍보를 위한 팸 투어를 실시하게 된다.
박용규 무등산 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장은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탐방객들도 국립공원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명품마을’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시작된 ‘국립공원 명품마을’ 사업은 현재까지 광주·전남지역에서 5곳(광주 북구 평촌마을, 진도 관매도, 신안 영산도, 여수 안도 동고지마을, 화순 도원마을)이 선정됐다.
광주일보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