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개구쟁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깡통을 못으로 구멍 뚫어 나무 등을 넣고 불을 붙인다. 그리고 이 깡통에 줄을 매달아 돌리면 휘영청 보름달을 닮은 불꽃 동그라미가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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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나 본 듯한 그야말로 추억 속의 옛 이야기가 아니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질 그날의 풍경이다. 매달 전국 각지에서 50여개에 달하는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지역의 풍습에 기반을 둔 시선을 끄는 정월 대보름 축제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전북 남원의 동무공원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축제(2월 23~24일)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달집태우기. 높이 20m 폭 7m의 거대한 달집이 성난 용처럼 불꽃을 뿜어내면 농악대는 그 주위를 맴돌며 불(火)과 흥의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 낸다.
2005년 흥부골정월대보름놀이의 주제는 악(樂)과 흥(興)이다. 전통 민속축제에 남원을 상징하는 ‘소리(창:唱)’를 현대적으로 녹여내 신명나는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다.
강원도의 임영민속연구회(23일)가 강릉시 남대천 일대에서 펼치는 망월제례, 답교놀이, 용물달기 뿐만 아니라 올해 새롭게 운영되는 돌탑쌓기, 횃불대행진 등을 비롯해 새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체험마당도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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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온 식구가 모여 일심동체가 되여야만 정성이 깃든 돌탑을 쌓을 수 있는 ‘돌탑쌓기’로 엄마, 아빠, 자녀 또는 연인끼리의 사랑다짐을 견고히 해 봄은 어떨까.
경기도박물관과 수원문화원의 대보름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23~24일 양일동안 경기도박물관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보름 행사는 월령기원제, 당산제, 윷놀아, 투호, 부럼깨기, 제기차기 등 다채로운 전통 대보름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또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수도사는 23일 수도사 사찰음식 학습관에서 오곡밥 및 사찰나물요리 만들기 특별강좌도 준비돼 있다. 정월대보름축제 현장에서 만끽한 불붙은 흥의 절정과 감동은 올 한해 내내 어려울 때마다 힘을 불어넣어 주는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031)682-3169
첫댓글 우린 조계사 가야되는데.. 금강경릴레이 사경 회향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