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은 거대한 싸움이다. 그런데 승패는 지극히 작은 싸움에서 갈라진다. 영적 전쟁에서 치명적인 것은 각자가 지닌 고질적인 약점, 즉 '고의로 짓는 죄'다. 거대한 댐이 무너지는 것은 1인치의 작은 틈새 때문이다. 천국이 되느냐, 아니면 지옥으로 남느냐의 차이는 이 1인치의 미세한 공간이 결정짓는다.
미식축구를 다룬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 를 보면 30년 경력의 노련한 감독이 팀의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이렇게 격려한다. "승리란 1인치의 전진에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의 몫이다. 내가 중년의 위기를 지나면서도 아직 사는 건 그 1인치를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1인치가 모여 승패와 생사를 가른다고 단언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미식축구처럼 1인치의 게임이다."
같은 약점이라도 약자의 약점보다 강자의 약점이 더 약하다. 강자의 약점은 아킬레스건처럼 그 곳에 상처를 입으면 치명적이다. 자신의 약점을 강화하는 길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우는 길밖에 없다. 바울은 약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머무는 은혜를 입었다. 바다가 넓고 깊어도 작은 돛단배를 무조건 가라앉힐 수는 없다. 반면에 아무리 큰 배라 해도 작은 구멍이 나면 그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 이내 가라앉고 만다. 삶이 싸움이듯 신앙도 끝없는 싸움의 연속이다. 우리는 영적 싸움에서 주님이 믿으실 만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