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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부엉이
가족을 표현하려면 '사랑한다'는 말로는 한없이 부족합니다. '가족'은 조상, 뿌리와 정신, 그리고 '피'와 '살'이 다 담겨있는 종합적인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만남'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해 준 남편과 엄마란 무엇인지를 가슴으로 알게 한 아들과 딸, 그리고 다시금 제2의 사랑을 일깨워 준 손자 손녀들.
그들은 나의 분신이기 이전에 '혼'이고 그 자체로 감사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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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엉이
아버지, 세상 누구보다 감사한 분입니다. 늘 자식을 위해 수고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기는 왜 그리 어려운지요.
살다보니, 또 하나의 고마운 사람이 내 자식들의 아버지인, 나의 남편입니다. 묵묵히,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때때로 내 아버지의 모습을 보곤 합니다.
세상 모든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왕관을 쓴 부엉이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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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부엉이
'어머니'라는 존재는 물과 같습니다. 형태나 모양을 고집하지 않고 모든것을 담아내며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자신을 낮추어 흐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두 아이를 훌륭히 키워내고 있는 나의 큰 딸을 생각하며, 가족에게 헌신하며 한없이 수고하는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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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공주 부엉이
무릎덮는 담요 두 장을 오리고 잘라서 우물쭈물 만들고 틀을 잡다보니 '할머니' 같아서 꼭 자화상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만들어 놓고는 '늙으면 다 할머니가 되는구나...' 싶어 서글펐는데, 5살된 8번째 손자가 할머니 생일날 삐뚤빼뚤한 글씨로 '할머니공주,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예쁜 카드를 써온 게 아니겠어요?
무릎이 탁 쳐지고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데 공주라고 별 수 있을까요. 할머니 공주, 그렇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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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부엉이
자연의 소리, 바람의 소리를 전해주는 '풍경'은 빛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풍경소리가 깊고도 넓게 퍼져나가는 것처럼 빛이 어둠을 소리없이 밝히는 것처럼 우리의 말도 풍경소리, 종소리처럼 그렇게 퍼져나가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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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부엉이
우리 사는데서 웃음 같은 좋은 행복은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우스개소리를 하는것이 싱겁다, 썰렁하다며 좋지않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삶에서 유머나 위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더군요.
그래서, 예순이 넘은 후부터 소위 '유머'하기로 맘을 먹었지요. 요즘엔 남편도 신문을 읽다가 '유머'란이 나오면 오려서 갖다줍니다.
싱글벙글 한없이 편안한 아기같은 웃음, 티없이 웃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닮고 싶어서 분홍, 노랑 ,색색이 들어간 옷감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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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부엉이
우리들 마음 속에는 모두 밝게 타오르는 촛불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누가 촛불같이 되라, 기도하라 하지 않아도 원하는 바를 이루기위해 다들 가슴 한구석에 촛불같은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지요.
자신안에 촛불같은 마음이 있음을 항상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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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부엉이
가족중에 포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여기저기 포도빛 옷감들을 잘라 붙여 부엉이를 만들었습니다.
머리부분엔 하얀 옷감을 올렸더니 꼭 면사포 같아 보이지요?
평생을 선택과 약속 속에 사는 것이 결혼입니다. 그 소중한 약속을 지켜가는 일, 얼마나 아름답고도 중요한 일인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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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부엉이
마법에 걸린다는 것은 뭔가를 '좋아하게 되고, 미치게 되는 것' 그래서 '그 속에 들어가서 뭔가를 꿈꾸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내가 부엉이를 만들게 된 것도, 부엉이에 빠져서 부엉이와 함께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것도 마법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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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부엉이
나는 모차르트를 참 좋아합니다. 그렇게 짧은 생을 살았으면서도 주옥같은 명곡들을 작곡했지요. 그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이 부엉이는 만들어놓고 보니, 오목조목 영리해 보이는 이목구비가 모차르트를 생각나게 해서 그렇게 이름지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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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날개 부엉이
어느 해 인가... 생면부지의 어떤 분이 내가 지은 시에 곡을 붙여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며 인사를 온 일이 있습니다. 이름도 없는 시인의 시를 어떻게 알고 노래를 만들었을까요. 그저 신기하고 고마워서, 그 분을 생각하며 만들어보았습니다.
음악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가슴과 가슴으로 통하는 만국 공통어지요. 음악을 틀어놓고 부엉이를 만드는 시간은 나에게 더없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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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부엉이
흙먼지 일던 신작로와 다람쥐 줄무늬 같은 오솔길은 어릴적에 보던 길입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아득히 느껴지는 길이지요.
시간과 공간을 누리며 살아온 인생길을 돌이켜볼 때 고치지 못한 버릇과 반성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복된 길로 가고 싶은 희망이 남은 여생의 또 다른 길입니다. | |
첫댓글 사진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을 주네요. '부엉이'가 지혜를 상징한다고도 하던데... 조각이 이루어내는 조화로움. 우리 전통 조각보만큼이나 포근함을 주는군요. 좋은 행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