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서 태권도에 한국은 4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한다.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올림픽 출전체급 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서 한국의 금메달 목표는 전체 8개 중 3개다.
최정예 태극전사 4명이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세계태권도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독주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경쟁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황은 좋지 않다. 그리스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서 그동안 절치부심하던 유럽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한국을 경계하는 분위기때문에
심판들의 판정도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 80kg 이상급의 문대성(28ㆍ삼성에스원)은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다. 경기흐름이 부드럽고 노련미가 넘친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얼굴차기
등 큰 기술도 뛰어나다.
하지만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문대성에게 부담스러운 무대다. 유럽세가 모두 '타도 문대성'을 외치고 있다.
2002년 도쿄 월드컵서 정상에 올랐던 프랑스의 백전노장 파스칼이 있고, 덴마크의 아시다 시카리아, 스페인의 갈사이 아구아가 복병으로 꼽한다.
여자 57kg 이하급의 장지원(25ㆍ삼성에스원)도 믿음직스럽다.
1m74의 큰 키로 유럽선수와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신체조건을 지녔다.
게다가 얼굴과 몸통을 자유자재로 공격할 수 있는 왼발차기는 세계최강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내 최종예선서 아깝게 탈락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이번 대회를 임하는 정신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좀 더 자유자재로 경기운영을 할 수 있는 유연함이 부족한게 흠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아사나소 아레티(그리스)와
대만의 니우옌이 우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국태권도 사상 최초 고교생 국가대표인 여자 65kg 이하급의 황경선(18ㆍ서울체고)은 어린 나이지만 기량과 패기는 세계최고수준이다.
다만 경험부족이 마음에 걸린다. 우선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만 갖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남자 68kg 이하급 송명섭(20ㆍ경희대)은 매우 침착한 선수다.
득점력을 갖췄고 실전에 강한 '받아차기의 달인'이다. 하지만 황경선과 마찬가지로 국제경기 출전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고 간간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쳐 심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지난 2003 대구 U대회 우승자인 이탈리아의 몰페타와 이란의 코알하디를 조심해야 한다.
종합해 보면 이번 대회 태권도서 최소 2개의 금메달은 확실하다.
정상적인 기량만 펼친다면 4명 전원 금메달도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 반복적인 이미지 트레이닝과 상대선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 본지 해설위원ㆍ성균관대 감독>
< 다음은 사격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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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혁(49ㆍ삼성 에스원ㆍ남자코치) 전정우(42ㆍ경희대ㆍ여자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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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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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28ㆍ삼성 에스원ㆍ남자 80kg 이상급) 송명섭(20ㆍ경희대ㆍ남자 68kg 이하급) 장지원(25ㆍ삼성 에스원ㆍ여자 57kg이하급) 황경선(18ㆍ서울체고ㆍ여자 65kg 이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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