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속살을 드러낸 목포 신안 회집의 광어회 (중자) 어제 유어스테이지(시니어 파트너즈)와 다음 일상다반사에 통해 소개된 '농부가 보내준 선물' 을 읽고 몇분의 독자분들이 소고기 주문을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방금전 농부의 아내로 부터 전화를 받고 알았습니다.특별한 기대를 하고 올린 글이 아니었는데 관심을 보여주신 은행의 지점장님과 대방동의 주부님, 그리고 유어스테이지 포털사이트와 다음 블로그를 애용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요즈음 메스컴을 통해 경쟁적으로 소개되는 맛집이나 가볼만한 관광지들을 직접 가보면, 실망스럽거나 사실과 너무 다를뿐 아니라 유명세를 등에 업고, 횡포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어 이제 방송에 소개된 집이라는 집은 일부러 피한다는 말도 듣고 있어서 이 글도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합니다.
음식점은 원래가 입 소문을 타고 번창이 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도 사람이 붐비는 집에 가야만 음식이 맛있는 것 같은 미각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귀가 얇아서 메스컴에서 부추기거나 인터넷에 소개된 집을 자주 찾아가는 사람중 한 사람입니다. 그중에서 인상에 남는 몇군데를 소개해 드리고 오늘 찾아갔던 목포 신안 회집 18호를 소개할까, 합니다.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는 집 부터 먼저 소개를 할까, 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얼마전 설악산에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강릉 시내로 접어 들기전 둘째 딸이 1박2일 팀이 소개한 유명한 생선구이집이 근방에 있다고 해서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준대로 선착장 부근에 위치한 생선구이 집을 찾아들어 갔습니다. 점심이 조금 늦은 시간인데도 근처의 식당들은 조용한데 유독 그 집은 손님들로 북적이었습니다. 생선구이 냄새가 홀에 가득하고 신발장에는 신발이 넘쳐 바닥에 벗어두고 방금전 식사를 마치고 나간 빈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다른 매뉴도 몇가지 적혀 있었으나 생산구이 드려요? 하는 첫 마디가 바쁘니 빨리 생선구이를 시키라는 말투였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방송에서 소개한 도루묵 생선과 꽁치, 그리고 조기 등이 생선이라고 나왔는데 덜익은 생선들이었습니다. 서울 변두리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생선구이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상차림이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만원, 어떻게 그런 집이 맛있고, 친절한 생선구이 집인지 설악산을 관광하는 내내 심기가 불편했습니다. 며칠전에는 광명시장의 칼국수 집을 찾았습니다. 칼국수 1인분에 2.500원을 받는 집입니다. 종업원들도 많고 음식점 분위기도 가격에 비해 꽤 깨끗한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장 입구까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한 집이었습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칼 국수 집 때문에 장사를 하는데 방해가 많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습니다. 국수는 1.500원을 받고 있어서 손님이 더 붐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소를 조금더 한가한 곳으로 옮겨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오늘 친구들과 함께 찾아간 목포 신안회집 18호는 연안부두에 바다 바람도 쏘일 겸 해서 찾아간 집인데 연안부두 국제터미널에서 길 건너편으로 100미터쯤 걸어가야 하는 다소 후미진 장소에 자리잡은 회집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손님은 한팀도 없었습니다. 다소 실망도 되었으나 사람들이 너무 호평을 하는 집이라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와 잠시 한담을 나누어 보니 같은 장소에서 20년째 회집을 한다는 전남 신안군 하이도 섬이 고향인 분이었습니다. 간판에 까지 선전 문구로 인용한 " 허벌난 스끼다시' 처럼 40여 가지의 스끼다시가 회가 나오기도 전에 배를 채워주는 밑지고 파는 회집이 아닌가 걱정이 되는 그런 회집이었습니다. 광어회 한사라에 4인이 먹은 회 값이 6.5000원, 거기다 사이다 값은 덤이랍니다. 그 아저씨 너무나 후덕하게 생겨서 돈 욕심이 없는 것인지, 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 있는 집으로 소개를 해도 절대 욕먹을 일 없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
출처: 김용정의 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친정 오라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