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리스본 대성당
리스본 도시풍경 / 제로니무스 수도원 / 리스본 대성당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1498년 ‘바스쿠다가마(Vasco da Gama)’가 인도항로를 개척하여 비단과 향신료가 포르투갈에 쏟아 들어오게 되자 ‘마누엘 1세(Manuel I)’가 그의 부(富)를 과시하기 위해 지었다는 수도원(修道院)인데 1502년에 착공하여 1672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며, 수도원 안의 성당에는 바스쿠다가마와 시인 카몽스(Luís de Camões)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리스본 대성당은 1147년, 이슬람으로부터 리스본을 되찾은 알폰소(Alfonso) 왕이 세웠다는 성당으로,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때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뎌냈다고 하는 유서 깊은 성당이다.
포르투갈은 지금은 비록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하고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만도 못하지만, 중세 해양대국으로 전 세계에 군림(君臨)하던 강대국이었다는 사실은 건물들을 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2> 발견의 탑(대항해 기념탑)과 벨렝탑(Torre de Belém)
태주강 하구, 대서양이 펼쳐지는 리스본 항구는 바스쿠다가마와 콜럼버스가 대항해를 떠난 장소로 유명한데 이곳에 세워져 있는 ‘발견의 탑’ 일명, ‘대항해 기념탑’은 범선을 본떠 만든 높이 약 52m의 기념비인데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답다.
웅장하게 강변에 서 있는 이 대항해 기념탑은 항해 왕자로 불렸던 엔히크 왕자(Infante Dom Henrique de Avis)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이 되던 해인 1960년에 세운 기념비라고 한다.
발견의 탑 / 맨 앞이 항해왕자 엔히크 / 벨렝탑(Torre de Belém)
엔히크 왕자는 포르투갈 아비스(Avis) 가(家)의 왕자였는데 포르투갈 제국 초창기, 대항해시대의 막을 열었던 바스쿠다가마(Vasco da Gama), 콜럼버스(Columbus)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이들이 항해에 성공하자 엔히크 왕자는 ‘항해왕자(航海王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리스본 포구 앞 강 하구에 세워진 발견의 탑은 뱃머리의 맨 앞에 모형범선을 들고 있는 사람이 엔히크(Henrique) 왕자고 그의 뒤를 따라 바스쿠다가마, 마젤란, 대항해시대의 왕이었던 마누엘 1세, 천문학자, 지리학자 등 총 30명이 부조(浮彫)로 새겨져 있었는데 너무나 멋진 조형물이었다.
또, 발견의 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벨렝탑(Torre de Belém)이 있다.
이 탑은 마누엘 1세에 의해 1515년에 세워진 탑으로, 원래는 외국 선박의 출입을 감시하는 요새였다는데 이후,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에는 선원들이 왕을 알현(謁見)하는 장소가 되었고 나중에는 정치범과 독립 운동가들을 가두던 감옥(監獄)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정교하게 조각된 외부 모습은 흡사 작은 궁전을 보는 느낌인데 흐르는 강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입장료를 내면 다리를 건너가 탑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지하의 감옥으로 쓰이던 방도 볼 수 있다는데 나는 그냥 외관만 감상하고 돌아섰다.
리스본 도심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전철을 타야 하는데 역에서 내리니 그다지 먼 것 같지도 않고 해변을 걷는 것도 멋있을 것 같아서 그냥 걸어갔는데 생각 외로 멀어서 나중엔 짜증이 난다.
날씨도 덥고, 다리도 아프고.... 거의 40분 정도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