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마스터가드너회'(회장 오우영)가 부산 수영구 광안동 사회복지시설 '동산원'을 찾아 봉사 활동을 했다. 자신의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모여든 10여 명은 삐쭉빼쭉 자란 나무를 손보는 동시에 올해 부산도시농업박람회 때 주제관으로 사용했던 시설물 일부를 옮겨와 새로운 텃밭을 조성했다.
처음엔 모임 전체가 봉사 일정을 잡았지만 최근에는 모둠별로 소집단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단다. 그동안 부산마스터가드너회는 동구장애인자활기관, 동래구 기찻길옆 유쾌한 동산마을, 해운대자원봉사센터(솔밭예술센터 게릴라 가드닝), 부산장애인적응훈련센터, 반송 파랑새복지관, 대동골 옥상텃밭 등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동산원'만 해도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1기 총무를 맡은 장순희 씨는 "광안동 주택가에 이런 숲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 손길이 정말 필요한 곳이었다"면서 "대나무밭의 죽은 나무부터 쳐 내고, 향나무도 거의 손봤으며, 썩은 나무는 톱으로 잘라내는 작업을 마친 뒤 꽃밭과 텃밭까지 만들어 주었는데 이제는 시간 되는 대로 텃밭 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씨는 특히 "도시농업에서 출발해 원예 활동으로 관심을 옮겨 오면서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는데 우리의 손길이 닿음으로써 변화가 생겼고, 배려와 나눔이야말로 마스터가드너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2기 박경진(화분들닷컴 대표) 씨는 "이것 자체도 일이라고 생각하면 일인데 보수를 받고 하는 것도 아니어서 보람도 있고, 어떨 때는 힐링이 된다"면서 "각자 시간을 내서 봉사도 하고 땀 흘리는 회원들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한 뒤 회원들을 위해 아이스커피와 빙수를 선사하기도 했다.
| 부산농업기술센터 마스터가드너 3기생이 실습으로 조성한 '뽀로로 정원'. 김동필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