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번뇌를 소멸하게 하는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은
모든 것은 누가 던져 준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짓는 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지은 業에 의하여 생긴 번뇌 망상을 없애려면
자기 스스로가 노력해서 없애는 것이지
어느 부처나 어느 신이 없애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야 평등하지 않겠습니까?
누군가 배급을 주듯이
주는 사람이 마음대로 善惡을 없애주고 인정해주고 한다면
얼마나 불평등하겠는가.
이러한 것이 모두 인연법이다.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니 이것이 있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이 없어지고
저것이 없어지면 이것이 없어 진다.
모두 이렇게 상대적으로 일어나지만 본래 모습은 다 평등합니다.
내가 무엇을 한 주먹 쥐고 있다면
누군가 받은 것이 있으니까 한 주먹이 생긴 것이다.
또 여기에 내가 보태서 누가 주면 저 쪽에서도 또 다시 나에게 무엇인가 줍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분명히 먼저 가야만 온다는 인과이며 去來의 법칙이 있지요.
살아간다는 것이 다 이런 반응 작용으로 서로 의지하는 것이지
어느 신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신이 너는 미우니까 지옥 가거라고 해서 지옥 가고
너는 예쁘니 천당 가거라 해서 천당으로 보내 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 되어 나쁜 짓을 하면 소 껍데기 뒤집어쓰고 지옥 가며
독한 마음 갖고 있으면 독한 기운으로 독사되고
부드러운 생각하면 부드러운 사람이 되며
착한 업을 지으면 천상에 가고
악한 업을 지으면 지옥에 가는 것이니
이처럼 스스로의 업을 따르는 것이 윤회법입니다.
누가 지옥으로 밀어 넣고 천상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출가하기 전에는 머리 기르고 멋있는 옷도 입고 그림 그린다고 좋은데 만 다녔지요.
그런데 중이 되어 얼마간 수행을 하니까
꿈을 꾸어도 머리 깎은 중의 모습이지
머리 기르고 멋 부리던 모습은 꿈에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러니까 어느 창조주나 조물주가
나를 그렇게 변하게 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나 스스로 그렇게 변해 온 것입니다.
스스로 술을 좋아하여 술 먹는 것이 습관이 된
그런 사람은 돈이 없으면 논밭을 팔아서라도 사먹겠지만
본시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술이 강물처럼
흘러가도 그 까짓 것은 본체만체 할 수 있지요.
자기가 술의 세계를 지어서 술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전부 나중에는 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병이 들고 죽고 하는 것은 자업자득이고 이것이 윤회법이고 인과법입니다.
이 이치는 아무리 속여도 속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중생들은 잘못되면 서로 남의 탓을 잘하며 살아갑니다.
내가 불행해지면 부모를 원망하고
나라를 원망하고 친구를 원망합니다. 본인 지어낸 이름으로 그 사람을 원망합니다.
인과법을 벗어나 자신이 책임지려 하지 않고 남을 원망합니다.
요즈음 보게 되면
애써 마련한 것들을 힘들이지 않고 빼앗거나 훔쳐가는 이가 많습니다.
자기는 평안히 놀면서 눈을 휘두르고 남의 것에 욕심을 냅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가 잘 살 줄 알지만 그렇게 하고 어떻게 잘 살아지겠습니까?
만약에 그런 사람들이 잘산다고 하면
이 세상은 살아가기가 어려워지기도 하지만 더러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교의
인과법을 모르기 때문에 세상이 어두워집니다.
인과를 알면
길가에 수많은 재물이 흩어져 있어도 줍질 않습니다.
그 재물은 내가 노력해서 얻어진 것이 아닐 진데
어떻게 나에게 이익이 될 수 있겠습니까?
절대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노력한 것만큼 수용하는 것이 불법이요 인과법입니다.
Uu
그래서 불교를 공부하는 이라면
인생을 진지하게 살려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모든 업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우주의 창조주이기 때문에 지옥과 천당도 스스로 건설하였으니
이 모든 것을 자기가 해소하고 책임질 줄 아는 인생관을 가질 때
한 순간 한 순간 세월을 허송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인생살이는 오직 내가 만든 것이니
남을 탓하지 말고 자기의 주관대로 바르다고 생각되면 선행을 하면서 살아가십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실천을 해야지 아무리 가까운 형제께 타인을 의지해서 살아간다면 그건 인과법에 어긋나는 것이지요.
어느 노장께서
저 달을 보라 손짓을 하는데 손가락만 봅니다.
이 뜻을 알면 잘 살은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