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호치민에서 구찌터널로 가는 길의 도로 확창 공사>
오늘은 어떠한 미지의 세계를
체험할까 하는 설레임으로
모닝콜 전화를 받기도 전에 눈을 떴다.
창 커텐을 들치니 여명에 호치민시가지가
어렴풋이 윤곽을 보여준다.
양식과 베트남 현지식이 골고루 갖추어진
아침을 호텔 뷔페식으로 6시에 먹었다.
어제 기내식에서 먹었던 낣작하고 굵은 국수가락이
있기에 공기그릇에 담고 국물과 소스를 적당히 첨가해서
가져와 먹었더니 웩~ 이게 웬맛.........
망이 달린 국자에 국수를 넣어 그 옆에 끓는 물에
담가 국수 가닥을 익혀야 하는건데 생으로....
다른 곡류 음식과 채소류 그리고 과일류까지
먹고나니 너무 많이 먹은 느낌이다.
오늘 하루종일 싸대고 다닐려면 이정도는.........
같은 방 광춘이 호텔 첵크아웃을 하는데
어저녁 호텔 냉장고 캔맥주 2병에 세금까지 포함하여
7불 가까이 지급을 했다고 아침부터 불평이었다.
호텔문을 나서니 날씨는 덥고 웬 잡상인 들이
벌떼 처럼 달려들어 사달라고 성화다.
광춘이가 조금전 로비에서 이번 여행에 쓰려고
썬그라스를 비싼 돈 주고 구입했다고 자랑했는데
잡상인이 선그라스 파는 것을 보고
방금 자랑했던 선그라스를 찾으니 없어져
가방을 나에게 맞기고 찾으러 가고 일행은 코너를 돌아
버스로 갔는데 안경 찾으러간 광춘이는 오지를 않고
현지 여자가이드가 우리를 찾으와 할수 없이
찾지 못하고 투덜거리며 차에 올랐다.
우리는 호치민 시가지를 벗어나 구찌 터널로 출발한다.
<구찌 터널 가는길에 과일 노점상에서 : 남자는가이드, 검은 상의는 총무
정애 그리고 양영자-한정숙이 시누이가 과일 흥정을 한다>
<베트남의 논 농사-모내기를 하기도하고 볍씨를 직파하여 가꾸기도 한다>
<구찌 터널 가는 길의 고무나무 농장에서 내려서>
호치민에서 구찌터널까지 1시간 남짓 가면서
베트남의 농촌 풍경을 구경하며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다.
가이드에 의하면 베트남 총각들은 여자집 장모 될 분에게
결혼 지참금(?)을 바치고 신부를 대려와서 그 돈을 갚느라고
오랜기간 고생을 하는데 그래서 인지 장모의 권한이 막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의 농촌에서 생산되는 쌀 수출은 세계 2위국이며
커피, 고무, 석유 등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신 짜오"-안녕하세요
"깜언"-감사합니다.
"못,하이,바 요"~ -건배 등 간단한 베트남어도 익혔다.
베트남 문자는 프랑스 어떤 신부가 알파벳에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알파벳 위에 점, 물음표 같은 기호와
무성음등을 첨가하여 사용하므로 알파벳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낮익은 글자이다.
과일을 킬로그램단위로 우리돈 5천원 상당을 샀는데
13명이 못다 먹을 정도로 값도 싸고 맛도 좋았다.
과육보다 씨가 굵고 많으며 물이 질질 흘러서
점잖은 체면에 품위있게 먹기에는 좀 그렇더라.
<구찌 터널에서 좁은 입구에 들어가면서 나무잎으로 위장된 뚜겅을 머리에 이고 들어가면 감쪽같이 위장이 되어 입구를 찾을수 없다>
<월남전 때 정글 속에서 파괴된 미군 탱크>
어떤 명분의 전쟁이건 전쟁은 인류의 비극이다.
이곳에선 어쩐지 사진을 많이 찍고 싶지 았았다.
곳곳에 함정,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부비추럽,
우리 젊은이들이 파병되어 아까운 청춘에 5천명 이상이
희생이 되고 부상이나 고엽제로 수만명이 지금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는 그 현장이기 때문이리라.
우리 동기 최영춘님도 베트남 전쟁에 통역병으로 참가하였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던 것 같다.
정글 속에 땅굴의 길이만도 200킬로가 넘고,
땅굴속에 무기고, 병기수리창, 작전실, 식당, 학교, 심지어 시장까지
어떤 입구는 메콩강 하구 물속으로 통로를 만들기도 하고,
식당의 연기를 위장하기 위해 3,4개의 굴뚝 방을
거치게 하여 연기를 완전히 식힌 후 안개처럼 낙엽사이에서 나와
땅위에 깔리게 처리하기도 했다. 지하에 있는 여러가지 방들을
관람객을 위해 지상에 반지하로 만들어 구경할 수 있게 했다.
토양 자체가 석회 성질을 띄어 흙을 파면 표면이
콘크리트 처럼 굳어져 굴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짧은 거리의 땅굴 체험을 해 보았다.
몸집이 큰 미군은 들어갈 수조차 없는 좁은 통로로
오리걸음이나 무릎을 꿇고 기어서 통과하게 되어있다.
단 몇10미터를 체험했는데도 덥고, 협소공간공포증,
답답증, 무릎 근육은 아프고...............
이런 땅굴이 미로처럼 지하에 상하좌우 뚫려 있는데
그 구조가 크게 3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그 와중에 길을 모르고 들어갔다가는
어떤 곳에 깊은 함정이 있어 빠지면 영영
나올 수가 없는 곳도 만들어 두었다고 하니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시설이다.
당시에 땅굴을 활용하는 비디오 영상도 감상을 했다.
나는 기념품 가게에서 카메라 배터리 2세트를
2달러에 구입을 하고 버스에 올랐다.
구찌 땅굴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은 내내 우울한 기분이었다.
<리이스 페이퍼 (쌀 종이) : 한지를 만들 듯 쌀가루 물을 얇게 깔아 떠내서 김발에 김 말리 것 처럼 말려 쌈 싸듯 속에 채소를 넣고 기름에 튀긴 것이 식당에서 올라 왔는데 맛이 괜찮았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입구에서 핀 꽃 이꽃은 노란색인데 분홍색 꽃은 마치 우리나라 진달래와 같은데 가는 곳마다 國花처럼 피어 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면서 한식집 식당 입구에서>
구찌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려서 원두 커피를 얼음에 채워
시원하게 한잔씩 했던 현지 한국사람이 운영한다는
식당에 들려서 가져온 잎새주를 터서 한잔씩 따라
"못(하나), 하이(둘), 바(셋) 요(건배)~"
하고 삼겹살을 된장, 깻잎, 상추, 풋고추 마늘과 함게 싸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주인이 전라도분이라서 인지 물천어(민물고기찜) 까지
나와 점심을 거나하게 먹을 수 있었다.
코너에는 다람쥐 커피도 팔고 있어서 구입하는 이도 있었다.
커피가 익어 갈 무렵 굶주린 다람쥐를 놓아 두면
가장 잘 익을 커피 열매만 따 먹는데 배설물로 나온 씨를
모아 만든 커피로 이름이 '다람쥐 커피'라고 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도로 확창 공사로 뜯기고 새로 짓는 도로변 집들>
베트남의 단독주택은 시외에 주로 위치해 있는데
앞쪽과 왼쪽 옆은 기둥을 세워 복도식 테라스 형태를 띠고
바닥은 화려한 타일을 깔아 장식을 하고
그외 부분은 허술한 마감과 스레트 지붕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은 도로 확창으로 새로 짓는 도로변 집인데
우리나라 연립주택 종류정도 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도로면에 접한 앞면은 모두 4미터 폭으로 제한을 하고
뒷쪽이나 위층을 제한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집들이 안정감이 없이 칼날처럼 높이 솟아있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통제가 가능한 모양이다.
<쌍용정유, 개별화물이란 한글이 보이는 트럭>
시내 도로에는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택시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고
사진처럼 한글 글씨를 그대로 달고 다니는
화물차나 버스도 눈에 띤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백화점의 서틀버스 운영을
통제하는 바람에 그 버스들이 베트남으로 많이 왔는데
롯데백화점 버스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한다.
베트남 바이어가 한국 백화점 중고버스를 계약하고 갔는데
한국에서 깨끗하게 도색을 해서 보냈더니 계약된 물건이 아니라고
거절을 해서 다시 한글로 백화점이름, 자동문 등의 한글을 써서
보냈다고 한다. 우리가 명품 상표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니듯
시내를 누비는 버스에 쓰인 한글이 그곳에서는 명품 브렌드에
속한 버스다는 뜻이다.
<캄보디아로 가는 중형 비행기를 타기위해 걸어서 가는 모습>
구찌에서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와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쇼핑센터를 들려서 갖가지 상품들을 보았다.
가는 곳마다 특산물이 있어서 충동 구매가 많을 듯 싶다.
아침에 잃어 버렸던 광춘이 선그라스가 주인 손에 돌아왔다.
호텔 로비 소파에 흘린 안경을 우리 팀이 주워서 일부러
놀래주려고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맛시지 집이 있는데
어찌나 잘한다고, 후회 없을 거라고 강요하다 시피하여
계획에 없던 전신맛사지를 받기 위해 별로 마음에도 없는 데
25000원씩 현금을 거출하여 맛사지를 받으러 들어 갔다.
남자들은 여자가 여자분들은 남자 맛사지사들이
한 명씩 달라 붙어서 약 2시간 동안 발끝부터 머릿끝까지
앉혀놓고 뉘어놓고, 엎어놓고 요소 요소 철저히도 맛사지를 해준다.
발 맛사지는 발바닥을 자극하여 전신에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치료의 효과가 있다는 말은 들었다.
전신 맛사지를 받았으나 몸은 생각같이 그렇게 게운하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눈을 즐겁게 하려고 혹사 시키는 발을 위한
발맛사지만 받아야 겠다.
맛사지를 끝내고 베트남을 잠시 떠나
캄보디아로 출국을 하기 위해서 어제 내렸던 호치민
턴션넛 공항으로 이동 하였다.
비행기가 좀 작고 후진국으로 간다고 그런지
공항 건물에서 직접 비행기에 연결을 해주지 않고
버스에 태워 비행장 한쪽 구석에 있는
중형 비행기에 태우니 왠지 대접을 받지 못한것 같아
썩 좋지 않는 기분으로 베트남을 잠시 떠난다.
비행기 안에서 구름사이로 지는 낙조의
붉은 노을이 환상적이었다.
캄보디아는 또 어떤 미지의 세계가
우리를 맞이해 줄까 설레이는 마음이다.
첫댓글 하하하 즐거운 여행 되셨나요?? 다음 캄보디아 후기 부탁 합니다..전 베트남 살아서 님이 쓴글이 국민학생 일기 같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캄보디아 후기 재밋게 올려주세요^
사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제1탄에 이어 2탄을 빨리 올려 주셨네요, 감사 합니다. 다시한번 제3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Cam on Rat Nhieu~!!!
호치민에서 구찌터널 저 한식당까지.. 저랑 코스가 똑같네요..^^ 아.. 그 커피 진짜 맛있었는데..^0^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dave님 2탄에까지 리필을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오토마텐님, 갱이에요님 리필 감사합니다. 추억을 간직하려고 일기처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그 식당 들리셨다니 괜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