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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주제 1 - 한국 일차의료 현황과 살림의료기관의 도전] _ 추혜인 살림의원 원장 =====
한국의 의료체계는 제3자 지불구조라는 특징을 가집니다. 국가는 재정ㆍ지불ㆍ조직ㆍ규제ㆍ행위에 개입하여 효율성과 질과 접근성을 적정하게 조정합니다.
한국은 OECD국가 중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가장 많고 의료비 지출도 OECD국가 평균을 넘어서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건강감은 가장 낮습니다. (안타까운 현실;;)
우리에게 익숙한 일차의료를 넘어 ‘고기능 일차의료’라는 새로운 개념도 알려주셨는데요,
환자중심성 & 지역사회 중심성을 가지고 다학제 팀주치의를 기반으로 진료의 질은 높이고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살림 얘기?? ^^*)
그러나 현재 한국은 의료전달체계는 붕괴되어 있고 고령사회에 대한 대비도 부족하고 의료 공급이 민간에 의존되어 있으며 지방의료는 붕괴되고 필수 의료는 위기인 작금의 상황에서 나아갈 길이 조금은 요원한 현실도 짚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현재 한국의 일차의료 현황을 살피고 이어 우리 살림사람들과 살림이 있는 은평구의 특징도 간단히 짚어주셨는데요.
작년 10주년 이야기마당 기억하시지요?
총65개 마당, 총72개 녹취록(무려 1,103,483개 글자.이는 A4용지 913장, 원고지 기준 8,306장의 양)을 워드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리해보니 토픽별 아래와 같은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교육: 좋다, 조합원, 주의, 여성, 운동...
협동조합 공간: 사람, 협동, 센터, 협동조합, 의료, 지역...
진료 및 운동: 운동, 아프다, 선생님, 다니다, 받다, 몸...
동네, 이웃: 좋다, 사람, 마음, 계속, 먹다 ...
돌봄: 돌보다, 사람, 받다, 좋다, 많다, 어르신, 가족, 나이 ...
단어들을 보면 어떠신가요? 그래 맞아, 나도 살림 사람들도, 고개가 끄덕여 지시는지요?? ^^
이어 은평구 건강지표도 나눠주셨는데요.
은평구는 서울시 평균보다 당뇨 사망률이 높고, 흡연율도 높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낮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울감은 상대적으로 낮고 주관적 건강인지율은 높습니다. (행복한 은평인 ^^*)
은평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노인문제로 경제문제와 건강문제 그리고 외로움과 소외감을 꼽았고, 가장 필요한 노인복지로 노인 일자리 제공과 의료서비스 확대를 꼽았습니다.
현재 살림이 고민하고 앞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맥락과 닿아있는 것 같지요?
이러한 한국 일차의료의 현황과 살람조합원&은평의 특징에 이어
현재까지 살림의료기관들이 취했던 경영전략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도 안에서 _ 있는 제도는 활용하고
새롭게 제안 _ 없는 제도는 제안하고
제도 밖에서 _ 제도화 될 수 없는 것은 우리 손으로 하자!
이제 많이 익숙하지시지요?
이 전략은 살림의 사업과 활동 속에서도, 그리고 사업소 운영 속에서도 구석 구석 녹아들어 있습니다.
살림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지역에서 건강실천단을 운영하고
다양한 자리에서 주치의상담을 진행하며 주민과 함께 살림의원을 개원하고,
아프지 않아도 오고 모일 수 있도록 건강활력소 다짐을 개관하고,
살림치과 개원과 함께 통합이전을 하고,
일차의료 서비스와 의료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과 견학/탐방을 지속하며,
건강혁신 살림의원을 통해 주치의프로그램을 실험하고,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ㆍ일차의료왕진수가 시범사업 ㆍ 일차의료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ㆍ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등 (행정이 어마어마하게 복합하더라도) 필요한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병원과 집의 중간집 ‘케어B&B’ ㆍ 마을이 하나의 병동이 되는 ‘마을간호스테이션’ 등의 혁신 사업에 도전하며,
성소수자 주치의 진료와 트랜스젠더 호르몬 치료의 주치의 역할을 이어가며,
다학제적 의료-돌봄 통합의 커뮤니티케어를 구현하고 강화해가고 있는 살림의원을 비롯한 살림 의료기관들이 쌓아온 시간들과 현재를 나누었습니다.
그럼 이제 앞으로는?
2by2 그래프 아시죠? 재무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함께 올려가는!
이 방향은 앞으로도 여전히 계속됩니다.
비록 한국사회의 변화는 요원하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 하나는 ‘고기능 일차의료’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만성질환 관리를 좀 더 체계화하고, 팀주치의를 안정화하며, 의료기관 내 간호사 충원을 통해 건강교육ㆍ보건예방ㆍ질관리를 보강하고, 성소수자의 주치의 기능을 강화하며, 의료-돌봄 통합의 다학제-다직능 협업 시너지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고자 하는 방향!!!
사실 이 내용들은 상당수 그간도 해왔던 일이지만 앞으로 더욱 탄탄히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료-돌봄 통합 지역사회 코디네이터의 양성도 꿈도 나누었습니다.
진료실에 한 분의 환자가 들어오셨을때 의료상담과 처치를 넘어서 살림의 다양한 활동과 지역의 여런 자원에 통합적으로 연결되어 건강과 삶의 질을 높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조직사업과 의료기관 운영은 매우 상호적이기에 의료기관 운영 역시 조합의 다양한 사업과 잘 연동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정보를 잘 나누며 협력해가자는 말씀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 [의료주제 2 - 살림의 큰 그림 안에서 함께 움직여 안심되는 살림치과] _ 박인필 살림치과 원장 =====
살림 안에서 다양한 사업소들과 안심되는 협진을 통해 더욱 안심되는 살림치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살림치과의 이야기가 뒤를 이었습니다.
살림치과는 살림의원과는 물론 살림한의원, 살림재택의료센터, 살림데이케어센터와 다양한 협진과 협력으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살림의원과는 환자의 전신질환(당뇨, 흡연, 심혈관계 질환 등), 치과 치료시 조정해야 하는 약물관리 등으로 빈번하게 소통하며 협진하게 되는데 살림 안에서는 그 이해가 바탕에 있어 조율이 용이하지만 타 의료기관과는 협력이 쉽지 않은 현장의 고충도 나누었습니다.
이어 살림치과와 한의원과의 협진사례도 나누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 후 감각저하 상황에서 한의원의 꾸준한 침치료로 환자의 상태가 매우 개선되었습니다.
본 사례의 경우, 사업소 책임자 회의에서 환자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중에 한의사 선생님께서 침치료를 제안해주시면서 연계되었는데 치료 효과가 좋아 양 팀 모두 매우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드려요~
살림재택의료센터와는 1년 넘도록 매월 치과위생사의 방문구강관리를 진행중입니다.
22년 9월부터 올 10월까지 총14개월동안 52명(실인원)의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최근에는 치과원장님도 함께하시며 병원으로 오실 수 없는분들의 구강치료와 처치를 해주고 계십니다.
(무려 35kg의 이동치과장비를 챙겨서요~)
그리고 살림의 꿈 의료와 돌봄의 통합!
살림데이케어센터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이용자분들의 구강관리도 돕고 있습니다.
치과위생사가 월1회 정기적으로 방문중이고 최근에는 박인필 치과원장님이 수차례 방문하여 이용자분들의 구강노쇠진단 및 중재를 함께 더불어 돌봄종사자 직원분들 교육도 해주시며 돌봄의 질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구강노쇠 활동 및 연구결과와 다양한 진료실 밖 치료 경험을 통해 역시나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으셨다고 하십니다.
더불어 거동할 수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치아는 자신 있게 치료를 권하자는 치료 방향의 개선도 말씀주셨습니다.
이런 살림치과가 도달하고 싶은 곳은
‘조합원과 협동하는 방문구강 돌봄’ !! 지역의 다른 데이케어센터를 매주 정기 방문하던 구강관리를 돕던 경험을 살려 이제는 살림 안에서도, 조합원과 함께! 그리고 방문과 외래 진료의 연결속에서 이어지는 진료, 끝까지 함께하는 진료! 환자의 구강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진료팀이, 환자가 병원에 오시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함께하는!
그래서 2024년도 살림치과는
지속적으로 재택의료센터는 물론 살림 의료기관과
데이케어센터 그리고 방문요양팀과 협업을 지속하며
장애인 치과주치의 시범사업 확대에 적극 참여하시겠다는 선언을 마지막으로 발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 [주요 질의응답] =====
<참여경영>
질문) 지속가능성 3요소 (안정성, 생산성, 확장성) 중에 현재 살림이 좀 더 주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답변) 현재는 확장성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규모의 창립시와 달리 현재의 규모는 욕구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 볼륨은 중요합니다. 직원이나 임원이 앞에서 끌고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조합원에게서 지혜가 나오고 조합원이 직접 참여해서 경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돌봄사업으로 진입하게 되기도 하였는데요,
이쪽 방면으로 더 많은 확장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확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성과 기존에 하던 사업들의 생산성도 여전히 중요하기는 합니다.
질문) 포기의 가치는 비가시적이라고 하셨는데 참여경영이 가능하려면 비가시적인 부분을 가시화해서 공유하거나 전달해야 될텐데 어떻게 가능할까요?
답변) 좋은 질문 덕분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비가시적인 가치를 알려면 현재 가진 자원이나 상황을 현명하게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경비 100만원과 1주일, 이렇게 정해진 한계 조건이 있어야 어디를 가는 대신에 어디를 갈지 선택할 수 있듯이요.
어떤 사업이나 활동이 전환될 때, 이것을 결정하는 과정이나 이후의 상황이 어떤 시뮬레이션이 있는지를 예상해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 살림의원 내시경을 접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암검진이나 내시경 검사를 단 1건만 하더라도 수반되는 행정업무가 매우 많은데 그게 또 300건으로 넘어가는 순간 제출하고 관리받아야 하는 서류는 더욱 방대해집니다. 당시 살림은 애매한 경계에 있었는데요, 그 많은 작업을 추혜인 원장님이 다 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연히 이 진료와 관련업무가 살림의원 외래 진료 환자 대기시간에도 영향을 주었고 이런 시뮬레이션을 같이 보여줬을 때 무엇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선택하는구나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이고 그 조합원이 협동조합의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데, 정책을 수립하고 참여하고 결정을 하는 과정에 대한, 어떻게 하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결정을 하는지에 대한 것 없이 참여경영은 할 수 없는 것이기에, 프로세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정책수립과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가 더 있었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하지만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의원회의도 각각의 목적에 따라 회의방식도 다르게 기획하는데요. (대의원회의, 대의원경영회의, 대의원경영보고회 등)
기본적으로 살림은 이사회도 대의원도 절반 정도 연임, 절반 정도 신임으로 구성하는 것을 지향하는데요.
안정적으로 기존의 경영경험을 가진 상태로 정책결정자가 되시는 분,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지금까지 들었던 정보와 함께 새롭게 정보를 입수하며 함께하시는 분들이 같이 가는 것이 경영적으로 더 지속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격차와 경험이 다른데 정책수립을 같이해야 하는 이사회와 대의원회라면 어떤 체계가 적절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다양한 시도도 해보는 중입니다.
관련하여 많은 의견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총회도 많이 전달하는 방식과 워크숍 방식이 섞어가면서 해보면서 평가하고 보완해가는 중입니다.
질문) 오늘 발제한 참여경영이 대의원에게 특별히 더 요구하는 것인지, 살림 조합원에게 다 요구하는 것인지 그것을 분명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대의원에게 바라는 것과 조합원에게 바라는 것이 같았던 때가 있고, 지금은 약간 다른 시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림 초기에는 활동하고 참여하는 조합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의원분들에게 가장 많이 바랬던 것은 살림의 활동에 참여해주십사 했던 것입니다.
돌봄의 관계망과 삼삼오오를 이야기할때는 모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런 것처럼 살림이 하는 활동의 가장 앞에서 대의원이 나서 주십사 했던 것이 지금까지가 맞습니다.
그러다 미나미의료생협이나 다른 곳들을 보면 대의원에게는 요청하는 것이 다르기도 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대의원에게 중요한 것은 대의결정, 정책수립, 논의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나미의 경우 조합원이 10만명이라고 대의원이 1만명이지는 않고 몇백명 규모인데요. 60년 이상의 조직의 역사와 경험을 알고 경영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같이 해나갈 수 있는 주체로서 대의원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대의원분들에게는 그에 맞는 정보공유과 과정들을 계속 설계하고 해오면서 미나미만큼의 규로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대의원분들에게 주변분들도 가입시켜달라, 모임에도 와달라, 자원활동도 해달라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살림은 조금 더 나아가기 위해서 대의원분들께 부탁드리고 싶고 그것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들, 논의하는 체계들을 갖춰나가야 하는 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주제>
질문) 살림데이케어센터가 현재 적자운영구조인데 이 후의 방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적자라는 상황이지만 가치를 가지고 운영은 지속하는 방향인 것인지요?
답변) 현재로서는 적자가 맞습니다. 데이케어센터의 정원은 52~53명 규모입니다.
데이케어센터는 이용자 인원에 따라 인력 고용하는 구조인데 현재는 27명 전후로 계약이 되어있고 보통 3~4명 의 이용자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결석을 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살림의 회계방식으로 결산하면 손익은 월 -1,200만원(올해 연 1억5천 적자 예상)입니다.
살림의 현재 회계방식을 지속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어떤 말씀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데이케어센터의 적자에는 건물을 만들고 공사한 비용도 포함되고 조합 운영을 위한 공통비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월 1천3백만원 정도를 데이케어가 분담중입니다.
다른 의료사협이나 일반 데이케어센터에서의 손익분기는 위 두가지 비용을 반영하지 않고 정부와 이용자가 내는 돈과 센터에서 사용하는 비용만 빼는 방식이거나, 조합의 일부 비용만 부담하는 방식입니다.이러한 방식으로는 저희도 손익분기가 맞춰진 상태, 즉, 현금이 모자라는 상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합원들과 함께 이 건물을 만들었을때 선투자 된 비용을 해당 사업소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볼 때 아직 적자인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센터의 손익분기점은 계속 달라집니다. 가장 크게는 이용자에 따라 돌봄인력의 수가 때문인데요, 42~3명 정도가 되면 살림의 회계방식을 적용해도 손익분기를 달성하게 됩니다.
사회적가치가 높다고 하여 적자가 계속 괜찮은 것은 전혀 아닙니다. 재무적 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늘 같이 해야합니다. 외부에서 조달하거나 효율성을 높여가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노력은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질문) 살림의 돌봄이 데이케어센터 사업소가 있어서 고민이 있는 것도 맞고, 돌봄의 환경변화도 공유해 주셨는데, 살림의 돌봄이 보험제도를 근간으로 한 돌봄이 다인가 고민이 듭니다. 살림이 여성주의 표방하고 있는데, 이 사회에서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에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런 분들에 대한 돌봄(예, 성소수자 돌봄. 에이즈, 외국이 노동자 등) 돌봄 소외계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돌봄이 오히려 살림이 더 고민해주는 것이 살림의 정체성에 맞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누구나 다 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로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살짝 그러하고 여성주의를 표방한 이유가 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저의 고민입니다.
답변) 살림이 의료기관을 처음 만들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비전으로서, 나이들어도 안심할 수 있는 돌봄 생태계를 만들자는 방향에서 노인 돌봄에서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필요한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바람의 마을 등을 보아도 돌봄은 전 생애에서 어느 영역에든 필요한 것이기에 대상/ 특정한 시기에 더 필요한 돌봄 등으로 나가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아주 작은 규모로 노인일자리 사업 진행하였는데요 해보니 아직 제도화된 돌봄을 받고 있지는 못하는데 계속 살피고 연결하여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서 받는 분도, 가는 분도 보람과 건강이 매우 높아짐을 확인하였습니다. 풀어가는 방식은 조합원 자원활동도 있고 외부재원 연결도 있고 일자리 방식과 연결 등 다양하게 있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넓혀지기 위한 고민과 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질문) 뭔가를 포기하거나 전환할때 그것에 비가시적 가치가 담겨있다고 들었습니다.
살림밥상을 종료한다고 했을때, 어떤 비가시적 가치들이 담겨있었는지요?
작년에 살림밥상에 대해 들었을때는 이용자 맞춤형, 다양한 선택지, 개인식기 등에 대하여 들었는데 이런 것들을 포기했을때 의료와의 통합성이나 나답게라는 부분, 협동조합이어서 가능한 부분, 이런 것들을 위탁판매업체에서 들어오는 식사를 제공했을때 구현할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답변) 중요한 질문 감사합니다.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현재 살림밥상은 재무적으로 연 손실 규모 7천~9천 정도이고, 폐업시 현금흐름 개선은 5천5백만원 정도입니다. 살림밥상을 아무리 작게라도 운영을 한다면 그 운영을 위하여 투입되는 것, 예를들어 조합사업부에서 담당 직원을 배치하고 살림밥상 직원 휴무시마다 조합부 직원이 가서 점심 배송, 설겆이 등 메꿔가면서 운영하는 조합의 투입분이 계속 있어 왔습니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선택할 때 돌봄사업 자체를 안정시키는 것에, 조합원 활동을 늘리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이 있었습니다.
데이케어센터 초기 금색으 그릇이 쟁반에 담겨있는 사진은 저도 매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었습니다. 위탁급식업체로 변경할 때 이것을 유지하는 것은 현재로는 어렵습니다. 매일 하루에 3번씩 요양보호사쌤들이 설거지를 하게 되면 돌봄이 비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답게라는 것, 존중받는 것에 대해 초기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얘기한 것이 맞지만, 나답게를 구현하는 것이 식사를 내는 방식인 것이 최우선인가 하는 부분을 고민해 봅니다.
이 그릇으로 내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 사람을 더 고용하거나 하루에 3번씩 조합원 자원활동을 조직하여 이것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지금 더 좋고 우선순위에 있는가? 아니면 여기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투입을 ' 편안하게 쉬고 싶은 사람, 몸이 조금 안 좋은 사람, 잠깐 햇빛 쐬러 나가고 싶은 사람, 옥상에 가서 산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이 한시간 두시간 정도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쪽'으로 자원활동의 방향을 잡는 것이 좋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되고 후자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이분들이 나답게 여기서 지내는 것에 더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매일 매일 8시간을 같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80년 이상을 다르게 살아오신 분들이기에 하루에 2~3번씩 큰소리가 나기도 하는데요. 그럴때 기분전환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이 더 좋겠다 생각합니다.
<의료주제>
질문) 디지털헬스케어가 지역사회 기반일때 뭐가 달라지는지, 무엇이 핵심기능인지?
답변) 비대면 진료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하여 협동조합 의사들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적극적으로 해야된다 ~ 거부해야 한다)
초진 환자를 플랫폼에서 처음 만나는 방식의 디지털헬스케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택의료 방문을 해보면 방문과 방문 사이 매우 많은 소통(전화 카톡 동영상 등)과 처치과정이 생기고 이에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할 듯합니다.
이런 것들이 지역사회 기반일 때 주치의-주민 관계 및 지역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주치의 제도를 살림에서 이어나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혁신의원 수준으로 환자와 의사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답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그 관계를 지향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여러명의 주치의가 차트를 기반으로 하여 적절한 의료 수준을 맞춰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고기능일차의료 역시 전 세계 추이가 주치의와 환자가 1:1 관계가 아닌 여러명의 주치의가 함께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의료의 질도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코디네이터 양성과 관련한 생각을 좀 더 요청드립니다. 어떤 역할로 생각하면 될지?
답변) 제도가 제공하는 각종 시범사업과 건강보험을 잘 알고 돌봄영역과 지역자원을 잘 알고 있어야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데 진료실에서 진료와 함께 자원연결까지 다 하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연결할 수 있는 역량과 사람을 키워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특히 각 팀의 사회복지사나 의원 데스크 직원분들이 훈련중입니다. 앞으로는 목적에 맞춰 인력을 양성을 강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이 코디네이션, 매니지먼트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질문) 치과 방문진료가 비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합법적인 건가요? 그렇다면 지속가능한가요? 꼭 필요한 분들에 대한 봉사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현재는 제도 밖이라, 안전망으로 구청과 MOU를 맺고 한정된 취약계층에게만 전달하고 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신협 건강약자기금, 살림의 취약계층의료지원 등을 활용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도 밖에서 하는 것을 응원하는 치과의사도 있어서 포럼에 초대 받아 발표하기도 하는데 , 현재 노년치의학회도 초대받아 이사역할도 하고 있고 아직은 척박하나 영역을 개척중입니다.
우리의 사례가 있어야 국가가 제도를 만들기도 하기에 사례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