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은 올라가보았지만 천성의 공룡능선은 아직 돌아보질 못했다.
하기야 어디든지 조금만 울퉁불퉁하면 공룡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판이니 별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이번에 기회가 되어 한 번 가 보기로 한다.
여름산행에다 거리가 길어 조금 우려가 되긴 하지만 뭐 이런 산행이 한두번인가!
내원사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상리천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계곡물이 무척 맑다.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공룡능선으로 연결되는 들머리가 있다.
임도를 따라가지 않고 정면으로 바로 올라가는데,
초반부터 급경사의 등로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바람도 없으니 벌써부터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고...
하나 올라가면 다시 로프가 늘어진 암릉이 기다리고...
우회로가 있으나 바로 직등.
돌탑봉에 올라 좌측 중앙능선을 가늠하고,
1봉.
곧이어 우람하게 솟은 2봉이 나타난다.
2봉에 오르기 위해선 앞에 보이는 직벽 로프구간을 올라야 한다.
고맙게도 나무사다리를 비치해 놓았네.
직벽 로프구간.
다시 암릉구간을 올라가면,
또다시 로프.
절벽 위의 암릉구간도 지나고...
그렇게 오른 2봉은 정작 별 볼 특징이 없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영축능선이 멀리 늘어서 있고,
우측으로는 정족산도 보인다.
양산의 하북방면.
뒤는 영축라인. 앞에는 천성 중앙능선이 우리가 올라가는 공룡능선과 나란이 이어져 있다.
암릉구간은 계속 이어지고...
우측은 낭떠러지라 조심해야 할 곳.
3봉에서 내려다 본 노전암.
급경사를 오르는데 바로 앞서 가던 친구가 깜짝 놀라 기겁을 한다.
연유인즉 발 바로 앞에 독사가 있었는데 이 녀석도 어찌나 놀랐는지 기어 도망가지 않고 그냥 밑으로 굴러내 앞으로 떨어진다.
4봉은 숲속에 둘러싸여 그냥 지나가고 만다.
5봉에 올라서서 돌아 본 지나온 4봉.
가야할 주봉인 천성1봉도 쳐다보고...
오늘은 비교적 조망도 좋아 두루두루 둘러보며 진행할 수 있어 좋지만 바람이 별로 없어 줄기차게 흐르는 땀은 어
찌할 수가 없다.
6봉 전경.
6봉 오름길.
지나온 5봉과,
4봉을 돌아보고,
계속 올라가면,
6봉.
다시 암릉 사이를 헤쳐간다.
아마도 부처바위 같은데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전체 형상을 담을 수가 없었다.
7봉을 마지막으로 공룡능선은 끝이 나고...
8봉은 아무런 볼 것이 없다.
집북재에 도착하여 여기서 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쉬어간다.
묘하게 똬리를 튼 녀석을 지나,
다시 암릉을 올라서면,
마지막 봉인 11봉에 오르니 조망이 트이며 멀리 가야할 천성1봉이 뚜렷하고...
진행방향으로 천성2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천성2봉과 그 뒤의 1봉.
조망이 좋아 뚜렷한 시야를 보여주네.
바람도 약간 살랑살랑 불고...
비로봉(천성2봉).
비로봉은 원래 천성산으로 불렸는데 양산시에서 원효봉과 비로봉을 합쳐 천성산으로 이름을 붙이면서 비로봉은 천성산 제2봉으로, 원효산은 천성산의 제1봉인 원효봉으로 변경했다.
1봉을 향해 간다.
등로는 한결 완만해지고 좌측으로 임도가 지나가고 있다.
은수고개 갈림길.
은수고개까지는 계속 내려서야 한다.
지나온 비로봉.
은수고개에 내려왔다.
천성1봉으로 가는데 주위의 멋진 소나무들이 눈길을 끄네.
1봉으로 오르면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좌측이 천성 2봉.
은수고개를 지나 올라가면 천성1봉으로 향하는 넓은 평원이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중앙에 1봉이 솟아 있다.
1봉으로 이어지는 철망길. 예전에 군부대가 주둔하던 곳이라 철망 바깥쪽에는 지뢰가 살포되어 있어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망으로 막아놓았다.
화엄늪.
화엄늪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여 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유래가 있는 화엄벌에 형성된 산지습지로서 자연환경 변천의 귀중한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이탄(泥炭:늪에 살던 식물들로 만들어진 흑갈색의 퇴적물)층이 형성되어 있고,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의 다양한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자산이다.
전망대를 지나면 나무데크가 이어지고...
앞에 멀리 보이는 임도를 건너면,
1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이 기다린다.
다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저 멀리 대운산 그리고 불광산 마루금도 보인다.
멀리 보이는 1봉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 넓은 챙모자로 교체했다.
지나온 능선. 좌측에 천성2봉의 암봉이 보인다.
주봉인 천성1봉 원효봉(922m).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그냥 화엄벌로 바로 내려간다.
화엄벌로 가며 바라본 우측의 영축, 신불, 그리고 고헌산.
화엄벌로 내려선다.
마치 대간길을 걷는 듯한 고요함이 느껴진다.
봉우리 볼록한 부분에서 우측으로 내려갈 것이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 우측으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뒤돌아본 천성1봉.
이제 내려가는데 여기 또 한 녀석이 다리를 꼬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하산길의 등로는 정비가 잘 되어있고 은근히 걱정했던 경사도 완만하여 걷기에 무척 편하다.
용주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임도에 올라섰다.
정면에 도솔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그냥 우측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천성공룡능선.
한동안 임도를 따르다 다시 우측 산길로 내려서면 약간의 급경사가 있으나 큰 어려움 없이 내려서고,
10분 정도 지나 도로가 이어지는 숲속1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주차장까지는 계곡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2km 이상을 내려가야 한다.
계곡 적당한 곳에서 알탕을 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감한다.
도상거리 18km, 8시간 20분정도 걸렸다.
더운 날씨에 바람도 없는 터라 무척 많은 땀을 흘린 하루였다.
하지만 원하던 천성 공룡도 넘어보았고 거의 10여년 만에 천성 1, 2봉을 다시 둘러볼 수 있었으니 꽤 알찼다고 할 수 있겠다.
하산길 마지막에 했던 알탕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으니 여름 산행이 이만하면 꽤 멋지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