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일일 것이다. 아마도 🦶🪨 연합에 올림픽이 생기고 화랑도가 처음 생기고 그럴 때니 10년도 훨씬 더 전 이야기랄까?
그러니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안 달라졌을 확률이 더 높다.ㅎ)
올림피아드 잔치를 만들고 아이들이 참석 해보니 이건 뭐. . . 총체적 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어쩌면 내가 한 반에 40명이 넘는 50학급 이상의 커다란 일반학교에서 교사로 지내며 운동회나 학예회 같은 큰 행사를 치뤄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을 거다. 뭘 해도 어설프고 뭘 해도 많이 아쉬운 그것이 대안학교 혹은 🪨🦶에서 하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 어설픔이 끝나고
스스로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상의 마치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해낸 양
어깨에 뽕이 찬 사람들을 보면서는
이건 뭐 참....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나이쯤이라면 이제는 그 모습을 보고 '그냥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을까? 얼마나 품성이 나아졌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다음에 시작되어진 화랑도라는 것은 더 그랬다.
안전땜시 뽁뽁이같은 활을 쏘고, 목검을 들고 그냥 산을 걸어 다니면서 나무 몇 번 때리고...
그냥 이걸 전국에서 모여서 왜 해야 되지? 하는 생각뿐.
그래. 처음이니 그랬다 치자.
그 이후로 더 발전했으리라 믿고 싶다. 만 이후 혹은 근래에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크게 달라지지 않은듯
그쪽 판에 있으면서 내 속에서 들었던 진정한 생각은
'뭘 하든 쫌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이니 그럴 수 있고,
그러면서 점점 발전해 거라는 거지만
몰라, 내가 느낀 거는 뭔가 처음부터 목적이나 핀트가 안 맞아서 뱅뱅 돈다는 생각?
뭐 그거 있지 않은가?
요즘 유치원에서 추석이나 명절 전에 차례상 차리기를 과자로 하거나, 다 산 송편 접시에 담아놓고 추석 명절 계기 교육하는 느낌.?
안 그래도 까칠하고 지 잘난 맛에 취해 사는 인간 인데 이런 이야기까지 하면 부정적인 교사라 취급 당하니 도와주질 못할 망정 입다물고 조용히, 가만히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그 연합이라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그렇게 가지 않았다.
연합 강의에 와 달라고 몇 번 요청을 받았을 때에도
최대한 거절했던 것도 그와 같았다.
( 어느 때인가는 습식 수채화를 맡아달라고 요청을 받았었다. 그래서 그 학교 도서관에서 침낭 깔고 자며 3, 4일 강의를 맡았었는데, 그 학교 교사가 자기 학교 교사와 다른 이들 몇 명을 불러 내 수업 말고 다른 습식 수업을 들으라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사람 불러놓고 이건 뭐 하는 짓이니? 바쁜 사람 처음부터 부르지 말던지.. 어쨌든 그 방에서 다른 습식 수업은 개떡같이 망쳤고, 강의의 내 수업은 호응도 결과도 좋았다.)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몇 번 반복된 후에는
그냥 그냥 강좌는 개설해야 되는데 수업할 사람이 없어서 부르는 거라는 걸 알게 되서 가끔 연락이 오면 나름 정중히 사양했다.
( 근대 연합에서는 강의 안 하고 지방에도 따로 교사 교육 꾸려서 수업한다고 엄청 뒷말을 들었다. ㅎㅎ)
어쨌든 나의 기조는
그 부류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크게 충돌하지 않은 채
알차게 우리 반과 학교를 꾸려가는 것이
내 과제라 믿었고
그런 교사들이 있는 학교라면 🦶🪨 이름을 붙이든 말든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 좀 다른 학교를 사람들과 꾸려보고 싶었다.
물론 그 믿음의 결과가 지금 요 모양 요꼴이지만.
다시 돌아가자면
내가 우리 반 학년이 올림픽을 가게 될 나이나
역사를 배우게 될 나이가 되면
좀 제대로 무언가를 해 보고 싶었다.
활도 좀 쏘고 검도도 좀 제대로 배우고.
우리 음악과 국악기도 배우고,
신화도 우리 신화로,
별자리도 우리 별자리로 가르치고 싶어
미래의 어느 날을 위해 한쪽으로는 계속 공부했었다.
그놈의 보편적 초보가 되기가 참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할 기회는 그렇게 쉽게 주어지지 않았고, 학교의 상황과 어려움에 따라 고학년들을 주로 맡아서 수업하게 됐었다.
그러다 5년 전 지금 이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 .
아는 사람은 알듯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뒤
드디어 5학년이 되었다.
언제쯤 활를 당길 수 있을까
아이들의 힘과 몸 상태도 살펴야 했고
국궁과 화살을 사기 위해 돈도 아껴 모았고
장소도 물색하고 그랬다.
그렇게 어제 첫 활수업이 시작된 것이었다.
어제 활수업이 인상 깊었던지 아이들은 점심 시간에도 밖으로 나가 활을 쏘아 댔다.
그러더니 요 아마조네스 여전사들이
창고 방충망에 구멍을 냈다.
반대쪽에는 옆집 장독대가 늘어서 있어서
창고 쪽으로 바꿨는데 결국은 뭐...ㅎ
( 역사 수업 때 유리왕 이야기를 실감나게 할 수 있겠군 하고 속으로 웃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항상 2km 달리기를 했는데
5 학년 아이들이 활쏘러 가자며 안달이었다.
뭐 어렵사리 들 어 주는 척했다.
이어지는 아이들의 환호성.
ㅎㅎㅎ 사실은 너희가 나에게 낚인거야. ㅋㅋㅋ
차에 여섯이 탈 수 없어
셋은 자전거로 나머지 셋은 내 차로 근처 야구장 공터로 갔다.
어허~ 그런데 이놈들 보소.
하루 사이에 자세며 활을 쏘는 솜씨가 일취월장했다.
여러 신화에서 태양을 향해 활을 쏜 이야기들을
잘 그림그리며 들어서일까?
사실 언니 오빠들도 같은 25파운드 활을 당기기 힘들어 해서 자세가 어정쩡했는데...
그래서 이렇게 지도를 받고 나서야
폼이 좀 나아졌는데
예시 2
자세 교정
나아진 자세
정말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멋진듯.
그러니 사실 이 밑에 썼던 수업과 예술이라는 글도
위에 주저리 주저리 썼던 얘기도
실은 팔불출이 지새끼 자랑한다고 깐 포석이렸다. ㅎㅎ
근데 보세요.~
멋지지 않아요?
멋진 걸 어쩌란 말이에요.
심지어 요즘 클라이밍으로 힘이 좋아진 온아는
4 ~ 50 m까지 휙휙 살을 날리더라고요.
https://youtu.be/qIV4WP1T0sw?si=EJFcDE2sNBo0HFf8
https://youtu.be/o1qrQFGlfbs?si=RcN05PCX-aMoaUmp
너...너. 너...너는 오디세우스?
첫댓글 우와! 온아랑 소이 자세가 다르네요! 자랑하실만 합니다.^^
유단이가 찍어서 멋있기도 했는데...
찍어준 제 사진은 자세가 엉망이라 자체 편집했습니다.
ㅋㅋ
배경으로 있는 제 포즈와 아이들 포즈를 비교해서 감상하심 더욱 빛날 거에요. ㅋㅋ
쫌 합니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너무 잘난 척한 거 아닌가 싶어 쫌 그럼.
1. 잘난 척이긴 하지만
2. 잘난 척으로 느껴지지 않기를.
1번의 주체, 아이들.
2번의 주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