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관악식당을 가려고,
여기저기 연락 했는데...
모두 바쁘다고 하여,
홀로 설악산으로...
설악에는,
벌써 가을 준비가 한창이고...
그래서,
가을을 준비 중인,
여러 가지 꽃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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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초입부터,
벌개미취가 반겨주고...
벌개미취는,
기침 가래에 특효약이라 해서,
요즘은 약재로 재배도 한다고...
뿐만 아니라,
뿌리와 잎에는 폐 관련 질환에도 효과가...
붉게 피어 있는 꽃은,
새며느리밥풀꽃인데...
이 꽃은,
며느리밥풀꽃과는 달리,
밥풀 2알도 먹지 못하고 시어머니에게 쫓겨나,
산속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그래서,
일반 며느리밥풀꽃은 꽃잎에 밥풀 2알이 있지만,
이 꽃은 피를 토하는 심정에 온통 붉게 핀다고... ㅎㅎ
나도,
생전 처음 보는 꽃이라,
살짝 당황했는데...
송이풀 종류인데,
꽃이 흰색이라고,
흰송이풀이라는 이름이...
꽃이 특이해서,
화단에 심어도 좋을 듯...
금강초롱인데,
산 능선에 지천으로 피었고...
한참을 봤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 모습이,
화분에 심어 놓고 항상 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더위는 견디지 못해서,
산을 벗어나서는 살지 못한다고...
꽃이 한창이,
오리방풀은 작은 꽃이지만,
무리 지어 피어 있으니 보기에 좋았고...
오리방풀은,
효능이 다양해서,
건강식품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암튼,
건강에 겁나 좋다고 하는데,
나는 눈으로 즐기는 것에 만족했고...
어라,
이 사진이 왜???
꽃이 부족하여,
귀때기청에 자라는 커다란(??) 나무인데,
맑은 하늘과 잘 어울려서 한 장... ㅎㅎ
그런데,
이 나무의 이름은,
구상나무 아님 전나무 혹은 분비나무로 추정만...
산 아래에는,
쉬땅나무들은 모두 꽃이 지고 없는데...
너덜겅 바위틈에서,
너무 힘들게 살다 보니 잎은 단풍이 들었지만,
꽃은 화려하게 피었고...
암튼,
고난과 희망이 쉬땅나무에 고스란히...
이 녀석은,
10월이 되어야 피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벌써 꽃을 피우면서,
가을이라고 우기고...
이름은 구절초라 하고,
꽃이나 잎을 차로 먹으면,
만병통치약이라고 합니다. ㅎㅎ
구절초 곁에는,
쑥부쟁이도 한 무더기 피었고...
이 녀석도,
구절초와 비슷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는데,
신뢰성은 부족해 보이고... ㅎㅎ
암튼,
쑥부쟁이라는 이름은,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의 딸이 죽은 곳에서 핀 꽃'에서 유래했다고...
드디어,
가장 강력한 독을 품고 있는,
투구꽃(초오)과 조우를...
모양을 보면,
정말 화려하고 예쁘기만 한데...
그래서인지,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풀로서,
악명이 자자한 풀이고...
열매는,
맹감나무 열매와 비슷하지만,
백당나무의 열매입니다.
백당나무는,
꽃도 화려하게 피고,
붉은 열매는 보기도 좋은데...
백당나무의 최고 효능은,
이쑤시개로 활용하는 데 있다고... ㅎㅎ
산오이풀은,
여름이 지나감으로 인해,
꽃이 서서히 시들어가고...
무더운 여름에,
붉은 꽃을 보며 피로를 풀기도 했는데...
이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듯...
바람꽃은,
이름 봄에,
가냘프게 올라온다고 알고 있지만...
설악의 바람꽃은,
큼지막한 꽃대와 잎에서,
여름이 지나야 피어나고...
참고로,
바람꽃의 영어 이름은,
'Anemone'(아네모네)입니다.
이 녀석은,
어딜 가든 환한 모습으로 반겨주고...
나도 몰랐는데,
미역취를 국으로 끓여서 먹으면,
미역향기가 나서 미역취라는 이름이...
또 다른 이름으로,
돼지나물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돼지가 새끼를 낳을 때 미역취를 먹이면,
사람이 먹는 미역국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이 녀석도,
처음 보는 꽃인데...
흙 한 줌 없는 바위에서,
요상하게 꽃을 피운걸 보니,
너무 귀한 꽃인 듯...
참고로,
가는다리장구채는,
백두산 부근과 설악에서만 자란다고..
오래전,
어느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서 모두가 죽어 가는데,
효심이 많은 소년이 가족의 전염병을 고치려고 산속에서 약초를 찾던 중,
자신도 전염병으로 산속에서 죽어가는데...
산속 예쁜 요정이 쓰러진 소년의 외모에 반해서,
약초를 전해줘서 소년도 살고 마을 사람도 전염병에서 벗어났다고...
그런데,
요정의 정체를 모르는 소년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
이를 지켜보던 요정은 너무 슬퍼서 죽고 말았는데...
신령님이 요정을 너무 불쌍하게 여겨서,
죽어버린 요정을 이 꽃으로(솔체꽃) 다시 태어나게 해 주었다고...
금강초롱은,
보라색으로 피어야 하는데...
내가 왔다고,
보라색 금강초롱이 흰색으로... ㅎㅎ
암튼,
금강초롱도 보기 힘든데,
흰색까지 볼 줄은 몰랐고...
암벽구간을 지나고,
대승령 부근의 평지에는,
강활꽃이 여기저기에 피었고...
강활은,
감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재이고,
중풍과 신경통에도 많이 사용한다고...
참고로,
야생 강활 뿌리를 말린 것이,
1Kg에 10만 원이나 하는 고급 약재라고...
금강초롱이 너무 많아서,
모싯대가 초롱꽃처럼 보이고... ㅎㅎ
모싯대도,
절대 밀리는 꽃이 아닌데,
금강초롱으로 인해 조금은... ㅎㅎ
참고로,
모싯대의 효능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냥 쌈이나 싸서 먹으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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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을 홀로 걸으면서,
이런저런 꽃과 함께...
꽃도 좋지만,
약효나 전설을 찾다 보니,
찾는 재미도 쏠쏠했고...
암튼,
무더위가 물러나면,
가을꽃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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