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기온과는 달리 바람은 선선한 아침이었습니다.
이제는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피내골 진달래나무에는 꽃봉우리가 맺혔습니다.
복지요결 해설서 사람과 사회 부분 공부했습니다.
'상동적 태도, 어떤 상황에서 본 당사자의 어떤 모습으로써 다른 상황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하는 겁니다. 당사자의 일부 정보로써 그 사람 자체가 그럴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복지요결, 약자」
'일반화'라는 단어가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처음 단기사회사업을 시작할 때에 몸이 불편한 동네 주민분께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시는걸 봤습니다.
어린 마음에 사회사업가님께 도와줘야 하지 않냐고 여쭤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사업가님께서는 당사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은 자주성을 해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경우 약자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마냥 돕고자 하는 경우를 보고는 합니다.
가끔은 저 스스로도 실수할 뻔 하기도 합니다.
약자를 상황적 약자가 아닌 항시적 약자로 바라보고 돕고자하면 일반화의 오류는 물론이고 사람다울 권리를 해칠 수 있습니다.
상동적 태도가 아닌 때에 따라 다른 태도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만나는 일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철암초등학교 졸업식 다녀왔습니다.
철암초등학교 체육관 안에 10개의 책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000 가족'이라는 명패가 올려져있습니다.
올해에는 아이들 10명이 졸업합니다.
나은, 송연, 슬찬, 지원, 창희, 상헌, 나연, 다은, 다연, 민서입니다.
책상마다 다니며 인사와 축하나눴습니다.
졸업식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길게 늘어선 카페트 위로 이름 순서대로 걸어나옵니다.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에게 사방에서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마치고 드디어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받는 아이들, 아이들이 10명인데 학교장 상장도 10개입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아이들 각자가 잘 해온 부분을 빛내주고자하는 선생님 마음을 상장 수여식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빛나는 졸업장과 상장을 들고 가족들과 사진 남기는 아이들 표정이 참 밝았습니다.
다음으로는 1~5학년 동생들과 선생님들의 영상편지가 이어졌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친구들과 싸우면 안 돼~"
동생들의 진심어린 걱정이 졸업생들에게 전달되었을까요?
졸업생을 포함해 체육관에 있는 누구 하나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번 졸업생들의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발자취가 담긴 영상 상영이 이어졌습니다.
영상 초반에 작기만 했던 아이들이 영상 길이에 맞게 커나갑니다.
얼마나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학교 생활 했는지 영상에 담겼습니다.
5학년 학생들은 '슈퍼스타' 노래를 졸업식 분위기에 맞게 개사해서 축가했습니다.
'선배님 잘 가세요.'라는 가사가 유난히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졸업생들도 담임선생님과 함께 '소확행' 노래로 답가했습니다.
후배가 축가하니 선배가 답가하는 모습, 가히 잔치였습니다.
초등학교라는 인생의 커다란 산을 넘어 중학교라는 사회로 나아가는 아이들입니다.
항상 씩씩하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내기를 조심스레 바랍니다.
함께한 지난 6년과 졸업식이 아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면 좋겠습니다.
지원이 부모님께서 저녁 식사에 광활팀 초대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지원이 졸업이 우리만의 일이 아니더라고요."
누군가의 졸업을 함께 축하해주는 일, 그리고 이어질 인생을 함께 축복하는 일.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