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565
천자문182
동봉
0641빌 광曠
0642멀 원遠
0643솜 면綿
0644멀 막邈
쾅위앤미앤먀오旷远绵邈Kuangyuanmianmiao
-드넓고도 가물가물 이어져있고-
(기암괴석 험준한산 아득도한데)
0641빌 광曠
빌 광/밝을 광曠 자는 꼴소리문자입니다
약자로 빌 광昿이라 쓰고 있고
간체자로 빌 광旷이라 쓰고 있습니다
뜻을 나타내는 날일日 자 부수와
소릿값인 넓을 광廣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이 빌 광曠 자의 대표적 뜻이 '비다'입니다
그런데 글자를 파자하면 '오래다'가 중심입니다
영어로는
1. Empty
빈. 비어있는, 든 것이 없는
아무도 없는, 살지 않는, 사람의 왕래가 없는
텅 빈 홀, 텅 빈 거리, 무의미한, 이름뿐인
공허한, 무가치한, 무지한, 골 빈, 어리석은
실없는, 보잘것없는, 얼빠진, 텅 빈 찬장
허탕치다, 빈손으로 돌려보내다, 속을 비우다
승객을 내려 놓다, 다른 용기에 옮겨 담다
배변하다, 오줌누다, 빈 차, 빈 상자
빈 병, 빈 깡통, 빈 자루의 뜻입니다
2. Bright
빛나는, 번쩍이는, 눈부신, 밝은, 화창한
맑게 갠, 쾌활한, 낭낭한, 선명한, 강렬한
투명한, 총명한, 머리가 좋은, 재치있는
생동감 넘치는, 멋진, 영광스러운, 빈틈없는
유망한, 긍정적인, 헤드라이트의 전조등
하이빔, 빛남 광휘 등의 뜻입니다
3. Vast
광대한, 평면적으로 거대한, 수량이 막대한
거액의, 대단한, 엄청난, 굉장한, 중대한
끝없이 넓은 뜻입니다
4. Spacious
넓은, 널따란, 거대한, 웅대한
도량이 넓은 고매한 따위의 뜻입니다
1. 비다, 비우다
2. 오래다, 오래 되다, 황량하다
3. 공허하다, 황폐하다
4. 너그럽다, 관대하다
5. 허비하다, 헛되이 지내다
6. 거리가 멀다
7. 넓다, 탁 트이다
8. 밝다, 홀아비 등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꼴 같은 뜻글자로는
昿빌 광/밝을 광
旷빌 광/밝을 광
曠빌 광/밝을 광
懬빌 광/밝을 광자로 씁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날 일日 자가 들어간 글자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빌 광曠도 시간의 확대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광曠은 날일日 부수이면서도
풀이는 '빔'이고 '밝음'이었습니다
햇살日이 넓게넓게廣 퍼져나가니
밝음의 뜻은 이해가 되는데
빔은 아니었습니다
날 일日 자 대신 마음 심心 자로 바꾸니
광曠이 광懬이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게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마음心을 온전하게 비울曠 때
형태의 밝음曠과 마음의 밝음懬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 빛난다고요
태양은 열원熱源Heat Source입니다
태양은 태양계가 형성되던 그때부터
50억 년 가까이 자신의 삶을 유지해오면서
빛과 에너지를 나누어 주되
단 한 순간도 쉬거나 멈춘 적이 없었고
아주 작은 빛과 에너지도 아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태양은 대상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생명, 모든 것에게 평등했습니다
이는 태양日이 지닌 비움曠의 철학이었습니다
태양이 지닌 평등의 기술이었습니다
기술과 함께 지닌 독특한 태양의 예술이었습니다
태양은 응축이 아니라 확대廣였습니다
태양계 가족들에게 끊임없이 나누어주는
한없이 드넓은廣 사랑의 심장心이었습니다
0642멀 원遠
멀 원遠 자는 꼴소리문자입니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부수와
소릿값을 나타내는 옷 원袁이 합하여
자연스럽고 낙낙하게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옷 원袁 자는 옷衣 속에 길吉 자를 썼습니다
'길하다' 와 '길다'가 같은 어근 '길'이지요
따라서 낙낙한 긴 옷이란 뜻입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예로부터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신분이 낮은 사람과 달리 긴 옷을 입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농어촌 서민이거나
대장간 야장冶匠들이거나
뙤약볕 아래서 몸으로 일하는 이들은
소매 짧고 가랑이 짧은 옷을 입거나
혹 긴 옷을 입더라도 일을 하기 위해 걷었지요
팔과 다리를 둥둥 걷어붙였습니다
옷 원袁 자는 성씨 원袁 자라고도 하지만
멀 원遠 자에서 가져왔고
동산 원園 자에서 가져왔습니다
'멀다'라는 말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첫째 공간의 넓이가 드넓다는 것이고
둘째 시간의 길이가 장구長久하다는 것이며
셋째 옷의 치수가 길다는 뜻이고
넷째 마음의 크기가 원대하다는 뜻입니다
멀 원遠 자가 '쉬엄쉬엄 가다'라는 뜻의
책받침辶을 밑에 깔고 있다는 것은
정체가 아니라 움직이는 일이고
쉼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아가는 일이며
몽당이 아니라 길게 하다의 뜻입니다
그리하여 멀어짐이고 확대되어 감입니다
1. 멀다, 멀리하다, 멀어지다
2. 심오하다, 깊다
3. 많다, 세월이 오래되다
4. 싫어하다
5. 어긋나다
6. 소원하다
7. 내쫓다, 추방하다
8. 먼 데
9. 선조 등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꼴 같은 뜻글자로는
远 : 멀 원 간체자/통하는 자
逺 : 멀 원 번체자에 해당하며
遠 : 멀원 자와 같이 쓰이고 있는 글자입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는
久 : 오랠 구
彌 : 미륵 미/두루 미/클 미/멀 미
悠 : 멀 유
永 : 길 영/읊을 영
遐 : 멀 하
遙 : 멀 요
遼 : 멀 료/요
長 : 길 장/어른 장 자가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로
近 : 가까울 근/어조사 기 자가 있으며
모양이 비슷한 한자로는
園 : 동산 원 자가 싱그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표기했을 때
1. Distant
거리적으로 먼, 떨어진, 멀리 있는 등이 있고
시간적으로 지나간지 오랜 과거와
머나먼 미래의 뜻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멀게 느껴지는
기억 따위가 가물가물하고 희미한
유사성에서 '먼'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경원하는 상태로 소원하고
태도가 쌀쌀하고 서먹서먹함의 뜻과
머지않아, 가까운 장래 일간의 뜻도 있습니다
2. Far
Distant와 같은 뜻 외에 매우 다양합니다
거리 개념으로 멀리 떨어져서, 아득히
시간 개념으로 멀리, 오래, 훨씬
정도 개념으로 월등히 현격하게
비교 개념으로 매우, 몹시
그리고 도저히 등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0643솜 면綿
솜 면綿 자는 이어질 면으로도 새깁니다
뜻과 뜻이 만난 뜻모음會意문자며
실타래를 뜻하는 실사변糸과
피륙을 뜻하는 비단 백帛 자가 만나
서로서로 짜이면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비단 백帛 자가 흰 백白에 수건 건巾을 했듯
어떤 빛깔의 염색도 들이지 않고
어떤 무늬도 넣지 않은 순수白 피륙巾입니다
금상첨화錦上添花의 비단 금錦 자와
여기 솜 면綿 자는 오직 변이 다를뿐입니다
솜 면綿은 실사변糸 비단 백帛이고
비단 금錦은 쇠금변金 비단 백帛이니까요
따라서 비단 금錦은 비단帛의 황금金이라 하여
최상품의 비단을 일컫게 되었습니다만
솜 면綿은 그냥 비단실이고 실비단일뿐입니다
그리고 솜 면綿 자는 비단에 국한되지 않고
그 피륙이 무명이든 명주든 광목이든
화학기술로 만든 종합섬유
곧 폴리에스터Polyester를 제외한
모든 순수 면綿Cotton은 다 포함됩니다
피륙만이 아니라 실까지 포함시키고 있지요
본디 솜 면綿 자는
실을 걸다, 잇다에서 가져온 햇솜 면緜 자로
비단帛실의 이음系이란 뜻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명주실로 비단을 짜는 일이었습니다
고치에서 실이 한 줄로 계속 나오는 일이고
실이 가늘고 길게 이어짐의 뜻이었습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오직 비단에 관한 글자였으나
나중에 무명綿이 등장하게 되면서
오로지 무명만을 나타내는 데 썼습니다
지금은 면이라 할 때 대부분 무명입니다
영어 표기로 무명과 면의 뜻 Cotton과
계속 이어짐의 뜻 Continuous와
접속 연결 관계의 뜻 Connect와
고리의 뜻 Link가 다 면綿 자의 뜻입니다
솜 면綿/緜 자에서 보면
이름씨 비단/면帛의 실과 피륙이지만
실 사糸와 이을 계系 자에서 보면
움직씨로서 이어감 연결함 계속함입니다
솜 면綿 자에는
1. 솜, 솜옷
2. 끊어지지 않다, 잇닿다, 이어지다
3. 서로 이어져 맞닿다. 연속하다
4. 두르다, 걸치다
5. 얽히다, 감기다
6. 퍼지다, 만연하다
7. 약하다, 박약하다
8. 멀다, 아득하다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무명이나 무명실, 솜, 목화의 뜻
솜을 원료로 한 실이나 직물을 뜻합니다
緜 : 햇솜 면/깃 술 묘
绵 : 솜 면/이어질 면
0644멀 막邈
멀 막邈 자는 꼴소리문자입니다
쉬엄쉬엄 가다의 뜻을 지닌 책받침辶과
소릿값을 나타내는 모양 모貌 자가 합하여
생겨난 글자가 멀 막邈 자입니다
쉬엄쉬엄 갈 착辶=辵 자
곧 책받침이 들어간 모든 글자는
늘 거리와 길과 속도 등과 관계가 있습니다
辷 : 미끄러질 일
辻 : 네거리 십
辺 : 가 변
込 : 담을 입
辽 : 멀 요
迅 : 빠를 신
迂 : 에둘 우
迀 : 구할 간
辿 : 천천히 걸을 천
近 : 가까울 근
邇 : 가까울 이
遐 : 멀 하
道 : 마음의 길
途 : 저승길 등이 다 책받침이 들어있습니다
책받침 부수가 자그마치 265자입니다
1. 멀다
2. 아득하다
3. 근심하다
4.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5. 업신여기다
멀 막邈! Remote!
지금은 리모트컨트롤 장치가 대세입니다
원격 조정 장치라 풀고 있지요
가만히 앉아 리모컨으로 TV를 조작하고
움직이는 물체에 함께 실려가면서
키보드로
마우스로
단추Button 하나로
자동차를 운전해 나아가고 멈추고 돌아갑니다
비행기를 조종해 가고
배를 몰아가고
공격 미사일을 조정하고
방어 요격 미사일을 조정합니다
나아가 우주로 보낸 인공위성을 조정합니다
Remote-controlled Device age
아! 바야흐로
리모트컨트롤 장치 시대입니다
07/19/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