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이었다면, 그 기반을 든든히 세워놓은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이시지요. 물론 김대중 대통령도 큰 몫을 하셨습니다.
김염삼 대통령은 생전 그 분을 가리켜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巨木), 민주화의 거목, 또는 한국 정치의 거목, 즉 큰나무로 불리워왔습니다. 그 거목의 지짓대 역할을 감당하셨던 김영삼 대통령의 영부인이셨던 손명순 여사가 그저께인 3월 7일 별세하셨습니다.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지만 그 남자를 키우는 역할은 여자라고 하지요. 그렇듯이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 정치의 거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 거목을 지탱해준 힘은 아내인 손명순 여사이심이 분명하지요. 내조의 배필 역할을 모두가 인정할만큼 훌륭하게 수행하셨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14대 대통령이시지요. 지금까지도 한국의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명예를 지키고 계십니다. 만26세에 당선이 되었으니까요. 대통령 임기 중에는 혁혁한 공로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김영삼이라는 인물만이 해낼수 있는 대업들이었지요. 금융실명제, 공직자 윤리법의 개정, 역사바로세우기, 누구도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군부의 하나회 척결같은 위업들이었습니다.
그러한 국가적인 큰 일을 이끌어가도록 용기와 격려, 바른 판단과 분별력, 그리고 추진을 위한 충언과 지혜, 내조의 아내만이 할수 있는 그러한 요긴한 역할을 손명순 여사는 국가를 위하여, 그리고 남편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며 성심껏 마음을 다해 노력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손명순 여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조용한 내조이지요. 드러내지 않고 소리없이 있는듯 없는듯하는 존재감으로 영부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자 본인의 남편인 김염삼 대통령을 내조하셨습니다. 전형적인 한국형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현숙한 아내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모두를 향한 진실되고 애정 가득한 한결같은 얼굴의 미소가 언제까지든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천국에 가셨으니 먼저 가신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서 중보하여 기도하실것이라 믿습니다. 남은 자녀 자손들께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인 아담 한 사람만으로 만족하시려고 하셨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담 혼자 만들어 있게 하시고 보니까 뭔가 불완전한 것을 깨닫게 되신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獨處)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세기2:18).
그러니까 아담이 맨날 홀로 지내는 것을 보니 안스럽고 그 모습이 외롭게 쓸쓸하게 보여 하나님 자신의 눈에도 영 어색하고 불편하게 보이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물들은 암수가 같이 지내는데 사람인 아담이 홀로 있으니 조화가 이루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를 만들기로 하신 것이지요.
여기서 돕는 배필이란 말은 영어 성경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2장 18절의 영어 성경 입니다.
"The LORD God said, 'It is not good for the man to be alone. I will make a helper suitable for him"(Genesis2:18). NIV
helper는 말 그대로 '돕는 사람'을 말하지요. 아내는 그 남편에 대하여 돕는 사람, 즉 배필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배필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위에서 보면 '수터블'(suitable)입니다. suitable은 그 뜻이 '적합한, 적절한, 걸맞는, 알맞는, 적당한, 마땅한',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이 중에서 배필이란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적합한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가장으로서의 역할,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가장 잘 이끌어가기에 최적, 그러니까 가장 적합한 아내,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남자로서 남편의 존재를 가장 잘 발휘할수 있도록 곁에서 받쳐주고 돕는 아내의 역할, 그것이 배필의 의의가 아닐까 합니다.
적합한이란 말은 알맞다는 뜻도 어울린다고 봅니다. 다른 영어 성경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I will make a helper who is just right for him" NLT
그러니까, 아담에게 딱 알맞는 배필을 만들겠다, 이런 말이겠지요. 다른 성경은 이렇게도 나타냅니다.
"a helper suitable and complementary for him" AMP
여기서 캄플르맨트리(complementary)는 그 뜻이 '상호보완적, 상보적', 이러하지요. 상보적(相補的), 그러니까, 서로 돕는것, 이런 의미입니다. 아내만 남편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돕는 역할이 아니고 남편도 부부로서 아내를 돕는 , 그래서 부부는 서로 돕는 한쌍, 이런 뜻이지요. 맞는 말입니다. 그래도 아내는 남편을 내조하는 배필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이끌어가야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자의 생각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불완전하니까요. 계산적이고 섬세한 여성의 마음과 손길이 남성인 남편에게는 도움으로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여성의 권리와 역할 분담이 커진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여성은 가정에서 조용한 배필로서의 아내 역할을 역할을 순하고 아름답게 감당해 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성경은 여성이 교회에서도 조용히 주님의 자리를 지켜주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종용히 배우라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오직 종용할지니라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이와가 그 후며 아담이 꾀임을 보지 아니하고 여자가 꾀임을 보아 죄에 빠졌음이니라 그러나 여자들이 만일 정절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디모데전서2:11-15).
손명순 여사는 정말 성경적인 여인상으로 손색이 없으셨던 분이실 것입니다. 그렇게 소리없이 종용히 가정에서 남편인 김영삼 대통령을 배필하심으로 내조의 귀감이 되셨디고 생각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의 여성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잘 믿어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하나님께로 이끌어가는 직분자의 역할을 잘 감당해주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손명순 여사처럼 우리 대한민국, 나아가 통일된 한국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라로 세워가는 주춧돌 역할이 되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잠언31:1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 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언3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