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초복이다 그리고 열흘뒤인 27일이 중복이고 8월16일이 말복으로 달력에 쓰여있다
우린 이날을 통털어 삼복이라 부른다 요즘엔 영양가 풍부한 음식들이 너무나 다양해서 복날에 개념이 뚜렷하지 않치만 그래도 복날에 뜨거운
음식들이 추억넘어 아련하여 개장국 집이나 삼계탕 집에 종종 번호표를 받아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들도 눈에 뛰긴하지만 예전처럼 몸을
보하는 보신용이라기 보담은 한시대를 풍미했던 그시대의 사람들이 그시대를 회상하는 추억에 자리로 변해버렸다
나역시 지금도 가끔씩 개장국집을 드나드는것은 지난날들을 그리워 함인데 !! 그것은 탕그릇에 가득 담기운 시뻘건 궁물만 쳐다보아도 내머릿
속엔 복날에 어울렸던 지나간 일들이 필림에서 쏱아진 영상처럼 때로는 히죽거리기도 하며 어떤 영상에선 눈시울을 붉히곤 하기도 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어찌된 심판인지 젊은시절 런닝구 바람으로 궁물의 단맛에 땀을 뻘뻘 흘렸던 개장국의 깊숙한 느낌은 오늘날 도저히 찿아볼수
없으니 나도 어쩔수없이 발전을 거듭한 오늘날의 음식문화에 내입이 변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혹시나해서 이가게 저가게를 기웃거리며 이집저집 국사발이에 어쩌면 옛날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끓여낸 그맛을 찿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추억을 찿아 나서곤 했지만 그런일은 생겨나지 않았다
그리고 옛날엔 삼계탕 집에서 임자수탕이라는 음식도 함께 팔았었다 삼계탕과는 반대로 얼음으로 차게식힌 닭궁물에 참깨를 갈아넣고 일일이
손으로 잘게 찢은 닭고기와 야채를 비벼 먹었는데 마치 얼음물을 마시듯 기분은 상쾌하고 땀방울은 순식간에 말라버리곤 했었다
요즘도 비싼 가격때문에 이고기를 쉽게 접할순 없지만 우리들의 젊은 시절엔 국제시장과 광복동을 이어주는 샛길 골목에 민어탕을 끓여내는
가게들이 있었다 양지머리로 푹우려낸 궁물에다 된장 고추장을 풀어넣고 호박과 호박잎으로 어우러진 갖은 양념으로 그맛이 담백 칼칼하여
여름철 한철엔 친구들과 정을 나누던 보양식 이었다
특히 반찬으로 딸려나온 암치는 민어를 대가리에서 부터 배를 갈라서 소금으로 절여 말린 암민어인데 이놈을 질대로 쭉쭉 찢어서 새빨갛게
양념으로 버물어 내어놓으면 짭쪼름한 감칠맛이 땀을 많이흘린 여름철의 소금기 급여책으로 전혀 손색이없는 귀한 반찬이었다
그리고 빠뜨릴수없는 여름철 요리론 복어도 일품이었제
습자지처럼 투명하게 빚은 횟거리는 말할 필요도없고 대가리와 뼈대로 얼큰하게 만들어진 매운탕에 -- 곁들여진 튀김에 --여기에다 미나리
듬뿍 투하한 껍질 무침은 별미중에 별미였다 다음날 아침엔 친구들과 합숙했던 외박지에서 어젯밤 그집을 다시 찿아서 무우한가득 담기운 복어 해장국의 시원한 맛은 지금도 잊을수없는 복뎅이 여름철 메뉴였다
오늘은 초복날이다 갖은 지난날의 복날에 추억을 가슴에안고 오늘하루 개장국을 먹을런지 삼계탕을 먹을런지 지금 정한바는 없으나 시간여행
해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