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애 글, 한주리 그림, 꿈터, 2019.2.25, 11000원
꿈터 어린이 24권. 어린 나이에 일본에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앞장서서 만세 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100년 전 만세 운동했던 시대로 돌아가 현재 소년 나두영과 유병구가 유관순을 만나 유관순 열사가 은밀하게 만세 운동을 준비했던 과정과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 만세를 불렀던 그 날의 모습과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소녀 유관순과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다른 점은 우리나라 최연소 여성 독립운동가이며 3·1 만세 운동을 앞에서 이끌다 어린 나이에 일본 헌병에게 붙들려가 심문을 받으면서도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는 것과 형무소에 복역 중에도 3·1 만세 운동 1주년 기념 시위를 이끄는 등, 독립운동을 계속하다 모진 고문을 당해 짧은 생을 마감한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다.
소중애 (지은이)의 말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우내 오일장은(병천 오일장) 1일, 6일 장이다.
1일. 병천 장에 갔다. 나는 1일 아우내 장에 가기만 하면 타임머신을 탄 듯 신기하다. 그 옛날 유관순 열사와 인근 마을 사람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 들고 만세를 부르던 3월 1일 장날. 아직도 1일이 장날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벅차다.
쌀, 보리, 콩, 깨, 시금치, 파, 콩나물, 두부. 집에서 쓰는 여러 가지 물건이 가게에 혹은 좌판에 진열되어 있다.
쿵쿵쿵 땅이 울린다. 함성이 들린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일제는 물러가라.”
사람들이 주재소를 향해 달려간다. 일본 경찰과 헌병들이 총검을 가지고 사람들을 막아선다. 총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쓰러진다. 쌀, 보리가 흩어지고 두부와 콩나물이 발아래서 으깨진다. 함성 사이사이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른들의 통곡 소리가 들린다. 장바닥에 피가 흐른다.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이제 아우내 장은 그 옛날보다 훨씬 크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구수한 순댓국 냄새와 달콤한 엿과 강정 냄새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쾌활하게 물건을 사고판다. 이런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우내 장터에서 피를 흘리신 어르신들 덕분이다.
1919년 3월 1일.
유관순, 유관순 아버지 유중권 씨, 작은아버지 유중무 씨, 조병욱 박사의 아버지 조인원 속장님, 김구응 선생님. 이분들이 앞장서 일으킨 아우내 만세 운동 덕분이다.
만세 운동이 전국에 울려 퍼진지 이제 100년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독립국임을 세계 각국에 알리고 민족의 가슴에 불을 지른 만세 운동이다. 100년 전 만세 운동 덕분에 오늘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순국선열들의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는 한걸음 또 한걸음 나라가 복되게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한 명, 한 명 모두가 만세 도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