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추억의 영화
사상 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 1962)
1965년 내가 초등 3년일 때 경주에서 엄청난 영화를 봤다. 길거리 가게에 나 붙은 영화포스터는 <사상 최대의 작전>이었는데 세계적인 스타배우들이 40-50명의 사진이 붙은 포스터였다. 그리고 총알에 구멍 뚫린 철모가 해변가에 뒤집어 져 있는 포스터였다. 전쟁영화의 고전 <사상 최대의 작전>이다. 요새 젊은 세대는 자꾸 고전의 제목을 바꿔 말한다. 이 영화도 <지상 최대이 작전>이라고 하고 있다. 난 늘 영화를 이야기할 때 개봉 당시의 제목을 언급한다.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도 요새 <석양의 무법자>라고 말하는데 아니다. 개봉 당시 <석양에 돌아오다> 였다. <석양의 무법자>는 따로 있다. <For A Few Dollars More> 이라고.....여튼 이 <사상최대의 작전>은 내가 봤을 때 영화 <벤허>의 스케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대작이다. 하지만 명화의 반열에는 올리지 않는 게 이상하다. 원래 전쟁영화, 서부영화는 좋은 영화가 없다나! 전쟁영화라도 아주 난해하게 또 철학적으로 표현해야 좋은 영화라나? <Thin Red Line> 같이! 웃기는 소리다.
<사상 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은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첫 번째 날을 묘사한 코넬리우스 라이언의 소설 <The Longest Day>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가장 길었던 날’, 이 제목은 독일 장군 에르빈 롬멜(Erwin Rommel)이 언급한 “침입 처음 24시간이 결정적이 될 것이다. 독일의 운명이 이 결과에 달려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연합군에게도 가장 긴 하루가 될 것이다." 라는 말에서 인용해 지어졌다. 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아이젠하워는 세계 전사상 최대 규모의 군대를 리드한 장군, 세계 각국의 최고의 장군들을 통솔한 유일무이한 지휘관이 되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이지만, 미국 쪽은 미국 감독과 미국 배우들이 촬영했고, 독일은 독일 측에서, 영국, 프랑스도 자국 인물들이 각자의 감독들과 배우들이 맡아서 촬영을 했다. 이 영화는 1963년 아카데미 촬영상, 특수효과상을 수상하고, 3개부문(작품, 편집, 미술)에 후보로 올라갔으며, 골든글로브에서도 촬영상을 수상했다.
세계 2차대전 승패의 결정적 전화점이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1944년 6월 6일 새벽에 시작된다. 이날 새벽에 개시된 이 상륙작전은 프랑스 노르망디의 유타, 고드, 오마하, 쥬노, 수워드 해안으로 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병력으로 이루어졌다. ‘오버로드작전’이라고 불리는 이 작전에 9,000척의 함정들에 100만명이 넘는 병력과 17만대의 차량들이 실려, 702척의 전함과 200여척의 소함정의 지원하에 노르망디해안에 상륙해 들어왔다. 말 그대로 사상 최대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2차 대전 말, 전황이 답보상태였던 연합군은 전쟁을 끝낼 초유의 작전을 구상하게 된다. 그것은 프랑스 해안으로 극비의 상륙작전을 시도하는 것이었는데 하지만 이를 눈치를 챈 독일은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연합군은 치밀한 작전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하여 드디어 그날 새벽 작전을 개시한다.
영화 <사상 최대의 작전>은 2차 대전의 승패를 가름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첫날을 그린 전쟁영화로 3시간에 달하는 대작 전쟁영화이다. 제작은 미국의 20세기 폭스사가 하고 감독은 미국의 앤드류 마튼, 영국의 켄 아나킨, 독일의 베른하르트 비키가 각각 자국의 배우들을 기용해 영화를 따로 찍어 모두 모아 편집을 했다. 이 거대한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각국의 스타배우들은 의무적으로 모두 출동하여 출연을 했다.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제작비인 1,200만 달러를 투입하여(<벤허>와 <스팔타카스>의 제작비를 능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재현한 당대의 역작이다. 각국의 수많은 스타배우들이 나오지만 그저 배우마다 단 몇 초만 나오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죤 웨인이나 로버트 미첨 등이 다소 많이 나오지만 그 마저 채 3분도 안 된다. 숀 코넬리는 상륙하다 물에 빠지는 장면만 나오며 폴 앙카는 이마에 총알을 맞는 장면만 나온다. 그러니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해변의 상륙작전이며 그 당시를 재현한 하루의 이야기이다.
어쨌든 이 상륙작전의 개요를 보면, 1941년 독소전에서의 치열한 전투로 희생이 엄청났던 소련이 미국, 영국에 프랑스에 제2전선을 구축하라고 요구하고, 이는 처음에는 신중하게 고려만 되다가 결국 타당성을 얻어 1943년 미영소의 테헤란 회담에서 프랑스 해안에서의 상륙작전을 실행할 것을 확인한다. 이 작전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른바 오버로드 작전이었던 것이다.
이제 1944년 6월 6일 연합군 총사령관인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장의 총지휘하에 미군, 영군군, 캐나다군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군이 수송기 2,316, 글라이더 부대의 공수부대를 노르망디 독일군 거점지 뒤에 투하시켜 후방 거점을 확보하고 그 지원 하에 항공기 13,000대, 함정 9,000척을 동원하여 총 7개 사단이 노르망디에 상륙하는데 성공을 하고 7.2일까지 약 100만명, 물자 57만톤, 차량 17만대를 상륙시킨다.
상륙 초기의 3주간 연합군의 피해는 사망 8,975명, 부상 51,796명이고, 독일군 포로는 약 4 1,000명이나 되었다. 이 작전으로 전쟁 초기에 유럽 전역을 독일에 점령당한 연합군이 이제 독일 본토로 진격해 올라가기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노르망디의 상륙은 조수간만의 큰 차라든가 여러 조건들이 크게 좋지 않았는데 기습의 효과를 크게 보고 특히 연합군에 운이 많이 따른 결과 대승을 한 작전이었다. 이 작전은 작전의 창의성, 치밀성, 보안 그리고 인내심 등이 합쳐진 완벽한 작품이었다. 이 영화 외에도 최근에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영화 전반부에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나오는데 리얼리즘을 극도로 잘 살린 명품 전쟁영화였다. <라이언 일병.......> 작품은 그 전반부 상륙작전이 영화의 핵심이었다.
미국, 영국(영국 켄 아니킨은 영국과 프랑스를 모두 찍었다), 독일에서 각각의 감독과 배우들이 따로 촬영을 했지만 출연한 스타배우들의 몫은 많지 않았다. 스타급 배우만 50명에 달했다니 그들 모두가 중요한 배역을 했겠는가? 자료를 조사하여 출연했던 배우들을 소개해 본다.
<독일 측>
파울 하르트만(게르트 폰 룬트슈테트: 서부지역 독일사령관)
베르너 힌츠(에르빈 롬멜 장군)
에른스트 슈뢰더(한스 폰 잘무트: 독일 15군 사령관)
볼프강 룩시(알프레트 요들: 독일 국방군 최고사령부 작전부장)
쿨트 율겐스(귄터 블루멘트리트: 서부사령부 참모장)
리하르트 뮌히(에리히 마르크스: 독일 제84군단 군단장)
볼프강 프라이스(막스 펨젤: 독일 제7군 참모장)
카를 욘(볼프강 헤거: 독일공군 서부사령부 소속 장교)
하인츠 슈피츠너(헬무트 마이어: 독일 제15군 정보부 사령관)
하인츠 라인테(요제프 프릴러: 독일 공군 대령으로 적기 132대를 격추한 슈퍼 에이스)
한스 크레스티안 블레흐(베르너 플루스카트 독일 제352보병사단의 해안포 대대장)
게르트 프뢰베(카피칸 중사)
볼프강 뷔트너(독일 한스 스파이델 박사)
리카르트 뮌치(독일 에리히 막스 장군)
칼 존(독일 볼프강 하거 장군)
<프랑스 측>
이리나 데밐(자닌 부아타르: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여성 대원)
크리스티앙 마르캉(필리프 키페르: 프랑스 코만도부대 사령관)
부루 빌(알퐁스 르노: 콜빌시의 시장. 세계적인 희극배우)
쟝 세르베(로베르 조자르: 프랑스 해군 제독)
장 루이 바로(루이 롤랑: 생메르에글리제의 신부)
조르주 윌송(알렉상드르 르노: 생메르에글리제 시장)
아를레티(마담 바롤)
파올린 카통(하녀)
레이 당통(프랑스군 프랭크 대위)
페르난드 르두스(루이스)
마들레인 르노(원장 수녀)
조르쥬 리비에르(프랑스군 가이 드 몽틀로르 상사)
레슬리 필립스(프랑스 레지스탕스 장교)
조르주 윌슨(알렉상드르 르노)
장 서바이(프랑스 레지스탕스 장자르)
<미국 측>
헨리 그레이스(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연합군 총 사령관)
니콜라스 스튜어트(미군 오마 브래들리 장군)
알렉산더 녹스(월터 베델 스미스: 미군 소장)
에드먼드 오브라이엔(레이먼드 바턴: 미군 제4보병사단 사단장)
헨리 폰다(시어도어 루스벨트 3세: 미군 제4보병사단 부사단장.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들
멜 화라(로버트 하인즈: 미군 장군)
조지 시걸(미군 레인져 부대 장병)
로버트 미첨(노먼 코타: 미군 제29보병사단 부사단장)
로버트 라이언(제임스 M. 개빈: 미군 제82공수사단 부사단장)
죤 웨인(벤저민 밴더부트: 미군 제82공수사단의 공수부대장. 중령)
레드 버튼스(존 스틸: 미군 제82공수사단 소속 공수부대원. 이병. 낙하병으로 투입됐다가 성당 종탑에 걸려 포로가 되었던 실제 인물)
리처드 베이머(더치 슐츠: 미군 제82공수사단 소속 공수부대원. 이병)
로드 스타이거(미군 디스트로이어 코맨더)
폴 앵카(미군 레인저)
로버트 와그너(미군 레인저)
레오 겐(미군 에드윈 P. 파커 Jr. 장군)
제프리 헌터(미군 존 H. 풀러 중사)
로디 맥도웰(모리스)
스튜어트 휘트먼(미군 쉰 대위)
도날드 휴스톤(미군 파일럿)
살 미네오(미군 마르티니 병사)
노먼 로싱턴(미군 클라우 병사)
파비안(미군 레인져)
스티브 포레스트(미군 하딩 대위)
론 란델(조 윌리암스)
리차드 토드(미군 존 하워드 소령)
톰 트라이온(미군 윌슨 중위)
피터 반 다이크(미군 오커 대령)
에디 알버트(미군 톰슨 대령)
<영국 측>
트레버 리드(버나드 몽고메리: 노르망디 상륙작전 지상군 총사령관. 영국원수)
존 로빈슨(스트럼 램지: 연합군 원정군 해군 총사령관. 영국제독)
피터 로퍼드(로바트 남작: 영국 특수전여단 여단장)
패트릭 바(J. N. 스태그: 영국 공군 소속 기상관측관. 대령)
케네스 모어(콜린 모드: 영국 해군 비치마스터. 중령)
리처드 토드(존 하워드: 제6공수사단 소속 글라이더 보병 장교. 소령)
리처드 버튼(데이비드 캠벨: 영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 중위)
숀 코넬리(플래너건 일병: 영국 육군 제3사단 소속 보병. D-Day에 소드해변에 상륙한다.
존 그레그슨(영국 군목)
마이클 메드윈(영국군 와트니 병사)
리차드 와티스(영국군 낙하산병)
피터 로포드(로버트 경)
이 외에도 많은 출연진이 있다.
상륙작전이 개시되기 전에 독일군은 연합군의 암호 해독과 정보 수집 등으로 상륙작전에 대해 파악하고자 했고, 연합군은 독일군을 속이기 위해 거짓 정보 유출, 레지스탕스 파괴작전, 풍선, 군인 모형, 녹음기 등을 이용해 독일군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 상태에서 독일의 최고위급의 롬멜 장군과 룬트슈테트 장군의 견해 차이가 있었고 격전지였던 오마하 해변, 페가수스 다리 전투, 포앙뜨 뒤오크 전투 등은 널리 알려져 있다. 결국 히틀러는 독일의 막강한 기갑사단을 롬멜의 의견을 무시하여 해안에 배치하지 않고 내륙에 배치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제곡 마치(행진곡)는 이 영화가 다 만들어지고 축하연을 열 때 영화에 출연했던 인기가수 폴 앙카가 즉석에서 앞으로 나가 피아노 연주와 함께 즉홍 작곡을 했다고 한다. 영화의 전체 음악은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모리스 쟈르가 맡았다.
요새 세대들에겐 전쟁영화하면 <플래툰>, <라이언 일병 구하기>, <던커어크> 등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들에게 전쟁영화하면 이 <사상 최대의 작전>이고 그 다음이라면 <발지전투>, <머나먼 다리>, <레마겐의 철교>, <나바론> 등등으로 나아간다. 공교롭게도 <사상최대의 작전>과 <발지전투>는 모두 감독이 켄 아나킨이다. 해변에 총구멍이 뚫린 철모가 거꾸로 뒤집어져 있는 장면을 보면 지금도 어릴 적 너무나 좋아했던 전쟁영화, 그 추억의 향기가 머리속을 흔든다. 초등학교 때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미 죤 웨인, 헨리 폰다, 로버트 라이언, 숀 코넬리, 로버트 미첨 등을 알았으니 나의 영화 경력도 많이 빠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