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은 행위의 결과를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나치의 범죄를 끝없이 사죄하는 독일은 드문 예외입니다. 보통 일본처럼 제국주의 침략과 인권유린 행위를 부인합니다. 일본은 위안부 강제동원도 강제징용도 관동대학살도 모두 부정합니다. 프랑스 정부와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군이 저지른 양민학살을 사죄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벤구리온이 지휘한 유대 군대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저지른 '인종 청소'를 사죄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개봉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는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했던 모든 선택은 현재의 우리를 비추고 마주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그 사람들이 뭘했는지 봐'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뭘하고 있는지 봐'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라고 시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오늘 이 사진을 담았을 때, 아우슈비츠 화장실(火葬室, crematorium) 중앙에 놓여져 있는 꽃병과 촛불이 고통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첫댓글
아우슈비츠의 주 색깔은 회색톤이어서
컬러로 담았지만
흑백으로 보정하는 데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장실 중앙에 놓여져 있는 꽃병의 꽃은 컬러인데
이 꽃마저 흑백으로 보정하는 것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죽임을 당한 분들을 추모하는 데
꽃까지 흑백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