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는 6.25 전쟁이 끝나면서 남쪽에 편입된 이른바 수복지구입니다.
설악산에 관한 글을 쓰면서 시인 황금찬이 속초 출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그가 신문에 기고한 고향과 강원도 이야기입니다.
'꽃단풍과 눈의 색조는 그야말로 천하에 일품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추워서 붉은색과 흰색의 대비가 더 강렬했을 것이다.
속초..작은 포구였던 시절을 아는 분.
'용이 얼음을 갈고 지나갔다 하여 용갈이^^. 처음듣는 말이다.
호수의 얼음을 뚫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았다.
그 고기는 남정바리라고 했는데....감성돔 새끼를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호수에도 살았었나...
그때에는 온통 전설로 호수가 덮였고, 마을이 덮였고, 산이 덮였고 바다가 덮여 있었다.
남정바리에 대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1939년 기사를 보시려면,
강선리와 도문리 그리고 와선대와 비선대를 한 코에 꿰는 재미있는 이야기.
명태눈을 뽑아서 잿불에 구워먹는다...~
막국수를 기름에 비빈다'라는 게 무슨 말일까?
나는 고향의 겨울을 잊지 못한다.
더욱 설악의 눈과 겨울의 바다를 그리고 고향의 인심을 못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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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금강 역에서 기차를 내려 온정리까지 10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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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북 조개라는 게 있었구나.
지금쯤 강릉의 아침이면 제북(경포호에서 나는 조개) 장수의 발걸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경포의 봄은 제북장수 음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제북의 맛은 호수의 정취를 가득히 몰고 온다.
1937년 강릉풍경 시리즈 기사 중의 하나.
제북은 까만 줄진조개를 말한다고 하는데...더 검색이 안되는군요.
무슨 조개일까요?~~~
1918년생인 그가 기억하는 경포의 달밤은
'벚꽃은 눈보라로 날리고 낙화위에 흰달이 쏟아진다.'이다.
역시 1900년대 이후 생은 1900년대 이전 생하고는 다른 '원형의 기억'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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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별미로 경포호에서 잡은 잉어회라는 게 있다.
아직도 채 죽지 않은 잉어를.. 젖가락으로 잉어 껍질을 열면 그 안에 바닥판같이 썰린 고기.....~~~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묵?
지금 말하는 올챙이 국수일까?
1977년 강원도 속초...
현지산악인 이기섭씨(이기섭 박사를 말할 듯^^)과 시인 황금찬씨 등이 특별출연한다.
황금찬은 도봉산 근처에 사셨네...
어쩌다 산에서 한번 보았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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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북청 출신으로 '꺼삐탄 리'로 유명한 전광용 서울대 문리대 교수의 고향 추억이다.
한국 제일의 해수욕장이라고 하는 송도(松濤)원의 송도가 무슨 뜻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좋은 말이네....
조선8대 명승지로 꼽히기도 했던
부전령, 부전호는 여기서처럼 아무나 갈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전호는 동양최대의 댐이 있어서 개발된 곳.
최신 공업 기술과 부전고원의 고산식물의 콤비는 당연히 인기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부전호 근처의 산장.
그 산장은 자작나무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
백석도 읊고, 정지용도 읇고 등등 자작나무의 인기는 일제 때 상당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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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전광용 하면 '꺼삐딴 리'만 알았었는데,
인터넷 시대를 찬양하라...~~~
1956년 그가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 이강석의 부정행위를 크게 호통쳐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만든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1973년 9월 12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의 양자이고, 실권자 이기붕-박마리아의 아들인 이강석은 부정편입 논란 속에 서울법대에 들어왔고, 교수들이 눈치를 보는 존재였다. 국문과 교수였던 전광용은 시험 때 이강석의 고교동문들이 조직적으로 그를 돕는 것을 보고, 호통과 함께 내쫓았다. 그리고 이강석은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육사로 재입학해 14기로 졸업)
이런 지사였다....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의 풍모는이렇다. 북청 출신의 기개가 느껴진다.
서울대 교수이기도 했던 그의 배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겨레 신문에서 1958년 "미군 폭격으로 떼죽음 당하는 어부들(‘해초도’)을 썼다고 하는 말에...
어랏. 이거.......
1948년 미군의 독도폭격이야기가 아닐까 싶어...검색해보았더니.
전광용이 1958년에 발표한 '해초도'
한국전쟁 이전에 독도 근방에서 조업하던 어부들이 폭격훈련중이던 미군 폭격기에 걸려서 몰살당한 스토리. 마지막이 유일한 생존자인 어부가 으으 양키 뱅기가하고 죽음
더 무서운건 실화이고 이승만때 발표하고도 무사함
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이것도 인연이겠지.
속초와 울릉도에 관한 블로깅을 하지 않았다면 어찌 관심이 갔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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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전광용 문학전집(태학사 2011)이 6권으로 나왔다.
그의 글을 이제라도 한번 읽어보아야 겠다.
특히나 제6권 '두고온 고향 외'는
'북한의 산'과 '등산'을 재현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1919년생이니 그곳의 기억이 '탄탄'할 것이니까 말이다.
첫댓글 ㅋ~ 여기서 고등학교때 국어 샘이셨던 황금찬 선생님글을 읽게될 줄이야. 대단한 등산박물관입니다. ^^
인연이 얼기설기...하네요^^
작년 어느 잡지에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시골에서 자제분과 함께 하시더라고요.
말도 어눌해지고 해서 인터뷰도 정중히 사양하고...고결하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황금찬 선생님을 통해 더 많은 설악 이야기 강원도 이야기가 나오길 바랍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다니...
그 고등학교가 만약 서울이라면, 장면총리와 존경하는 손경석 원로 산악인이 다녔던 동성고 아니신지요....
고등학교 친구분들에게 이 박물관 소개좀 감히 부탁드립니다....~~
그들도 여기서도 은사님을 만날 수 있기를^^
산을 좋아하는 모든이가 등산박물관의 회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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