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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 1명 실종, 재산피해 급증할 듯 지진 이은 자연재난에 도시위상 ‘흔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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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엄습한 제18호 태풍 '차바'로 울산지역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4일 자정부터 5일 2시까지 내린 약 266㎜의 집중 호우로 도로가 두절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자연재난에 도시 기능 일부가 마비됐다.
현재까지 주민 1명이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119 구급대원 1명이 실종됐다. 울산시 재난상황실에 이날(18시 기준)접수된 피해 민원은 약 130건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구 침수, 옹벽 붕괴, 차량 유실로 인한 재산상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피해는 강우량 102㎜를 기록한 오전 10시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남구 달동, 울주군 온산읍, 동구 전하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추락했다는 파해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12시를 기점으로 공장과 주택, 아파트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때부터 남구 여천천과 무거천, 중구 유곡천, 울주군 삼동천 등 지역별 주요 소하천이 모두 범람해 주변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다며 119에 주택이나 건물에 고립된 주민들의 구조 신고가 잇따랐다.
이를 전후해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2공장에 불어난 강물이 흘러들어와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또 인근 현대차 울산 출고센터 일원에도 물이 들어와 출고를 앞둔 자동차 수십대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수산 영해마을 일대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돌맹이, 토사, 나무 등이 도로로 쏟아져 이 일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또 이날 오후 12시 6분께 울주군 청량면 양동마을 동천에서 구조 활동 중이던 119 구급대원 강모(29)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태화강 수위에 위험 신호가 보인 것은 12시 30분께. 폭우가 주춤해졌으나 이때까지 도심과 상류에서 밀려 온 물로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태화강 일대 수위가 낮 12시50분 기준 5.58m를 기록하면서 홍수통제소가 “경보수위(5.50m)를 초과했다”고 홍수통제소가 발표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1시20분을 기해 울산 태화강 유역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훙수통제소 관계자는 "홍수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태화강 하류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 해야 한다"며 "대피령 발령시 안전한 장소로 즉각 대피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태화강이 고수부지 수위까지 범람하면서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수십대가 휩쓸려 떠 내려갔다. 또 중구 다운동 신 삼호교 주차장에서도 수십대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와 주민고립 신고가 쇄도 한 것도 1시 30분을 전후해서 부터다.
이때부터 폭우는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이미 불어난 물로 주민들이 건물에 고립되거나 차량이 침수되는 등 재산상 피해도 가중됐다. 오후 1시 10분께 울산 언양읍 반천리의 한 아파트 입구에 "사람이 죽은 것 같다"는 주민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아파트 주민 최모(61)씨는 불어난 물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 이미 중구 우정동 일부와 태화동, 학산동 등에서는 침수로 교통이 두절됐고 고령 노인들이 저체온증으로 119 구조대에 긴급 구조되는 상황도 전개됐다.
앞서 KTX울산역은 강풍과 침수로 인한 사고를 우려해 이날 오전 10시52분부터 서울행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는 지난 4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울산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매곡 374㎜, 공항 280㎜, 기상대 265㎜ 등을 기록했다. 한편 울산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전국으로 나가자 친지나 지인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이날 하루 종일 빗발쳤다.
중구 우정동에 거주하는 이 모씨(남·56)는 “이번 물난리로 하루에 20통이 넘는 안부전화를 받았다”며 “이러다가 울산이 재난도시로 낙인찍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사입력: 2016/10/05 [19:09]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5317§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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