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수요일]
경북 영주시에 있는 나환우 공동체 '다미안의 집' 변아녜스 수녀님과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수도회에서 강가밀로수사님께서 오셨습니다.
세상사람들은 화이트데이라고 사탕을 주고 받는데
창고지기들은 칙뿌리[갈근] 말린 것을 두분 수도자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갈근은 오전에 호스피스환자 장례로 장흥면 울대리묘역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관리소장으로 계신 베드로형제님 부인께서 제게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창고에 도착하니 수녀님이 오셨어요.
무엇인가를 저희가 도와드릴까? 고민중에 수녀님께서 말씀하시길
그곳 다미안의 집에서는 예전에 나온 연도책을 쓰고있다며.
할 수있다면 장례미사 전례도 나와있는 새 연도책[상장예식]이 필요했답니다.
몇권이나? 라는 나의 물음에 수녀님은 20권이면 된다 하셨습니다.
어이구 하느님 감사합니다. 200권이라 하셔도 어떻게 해든 보내드리려했는데--.
20권이라니 우리 창고지기들 힘 덜어드린 셈 입니다.
소금창고를 후원하는 천사에게 이 소식을 통보 즉시 해결되었다.
수녀님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수녀님과 한창 이야기 꽃을 피워내고 있을 때 수사님이 도착하셨다.
수사님은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한인성당에 보낼 의류를 가지러 차를 몰고 오신 것이다.
언제나 뵈면 늘 낮은자리를 고집하신다. 오늘도 안으로 모셔들이려 해도
결국은 당신 뜻대로 바깥쪽 보조의자를 택하셨다.
우리 평신도는 두 분 수도자틈에서 매우 행복했다.
왜냐면, 수녀님은 활달하시며 유머도 많으셨고, 수사님은 매사 긍정적으로 표현하시니---.
특히 수녀님과 수사님은 대화가 처음 만난는데도 같은 성씨?라 그런지 잘 통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수수수데이'라고 명명했다.
수요일에 수녀님과 수사님이 오셨으니!
우린 수사님 오시면 실어 보낼 옷가지를 두분 얘기하시는 틈을 이용해 바깥으로 옮겨놓았다.
사실 소금창고는 요즘 매출도 없고 가난한 상태임에도 언제나 부유하다.
오늘만해도 찾아오신 귀한 분들 하느님께서는 그냥 안 보내시잖아요!
수녀님께는 갈근차와 상장예식서를, 수사님께도 갈근차와 의류를 드렸으니---.
선물받아 온 칙뿌리 말린 것은 수씨? 두 분께 반씩 나누어 똑같이드렸습니다. 공정분배의 원칙준수.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 공급해 주시는 우리 소금창고 사장님 최고. [33세 유태인 남자]
첫댓글 오!!! 봉투에 말레이지아라고 써있네요. 좋은 일에 쓰이겠지요? 그 곳에 수수수라면? 여기 코타는 내일 미사에
세분 신부님이 계십니다. 정말 코타는 좋은 곳입니다.
모든분들이 천사같은 모습입니다.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이야말로 주님께서 걸어오신 발자취가 아닐까요?
저 자신이 부끄러워 지는군요.
항상 환한미소로 좋은 소식.유익한 사연들 주심에 감사 올립니다.
가밀로 수사님을 사진으로 뵈니 무척 반갑네요. 소금창고에 가야하는데 이렇게 시간을 못내고 있어요.
저도 꼭 소금창고에 갈거에요. 연락들이고 갈께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
꼬기요. 지다리께요. 오시면 마신능거 대접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