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이름을 부릅니까
누가 내 이름을 부릅니까.
깜깜한 오밤중에
누가 내 방문을 두드립니까.
꼭두새벽 닭 우는 여명에
실물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게 햐는 자여!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고
귀로 듣게만 하는 자여!
상(相)을 보여주지 않고
울림을 느끼게 하는 자여!
태초로부터 울려오는 소리
별빛으로 전해오는 전율이여!
“이제 때가 되었다.”
“이제 그 때가 되었다.”
나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우리 모두의 이름을 함께 부르는 자여!
이름 없는 자여!
흐르는 물 같은 빛과 소리여!
마음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부덕(婦德)이 되는 어머니!
이름 없는 자여! 그저 어머니로 족한 자여!
다른 거창한 이름이 필요 없는 자여!
만물에 그 이름이 새겨진 어머니!
내 이름이 부끄러운 어머니!
누가 내 이름을 부릅니까.
누가 이제 일어나라고 하십니까.
마음의 등불을 들고
어둠의 끝자락을 걷으라하십니까.
카페 게시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179-누가 내 이름을 부릅니까
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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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6
22.12.25 21: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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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하하하하하하!
<상(相)을 보여주지 않고
울림을 느끼게 하는 자여!
태초로부터 울려오는 소리
별빛으로 전해오는 전율이여!>
정말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제야 저도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