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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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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스크랩 콩..,아! 강낭콩..,그리고 비와 눈물
시언/철원 추천 0 조회 146 13.07.12 23:01 댓글 18
게시글 본문내용

 

 

 

 

 

 

 

 

 

 

처음으로 강낭콩을 심어 봤습니다.

수확시기가 장마와 겹쳐서 곤욕을 치른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정말 매일같이 내리는 비와 수확기가 딱 만나니.., 꼬투리에서 싹이 나오는 것을 봅니다.

비에 젖어 잎도 꼬투리도 녹아내리면서 콩알에서 싹이 돋습니다.

비가 100mm, 70mm, 60mm 이렇게 연일 쏟아집니다.

이런 상황속에 콩을 수확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형님들이 출동하여 연일 수확을 돕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강낭콩을 뽑다가 "형님! 미안해요" 말하고선 더이상 말을 못하고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빗물에 눈물이 함께 흐릅니다.

삶이 인정이 따라 흐릅니다.

이런 감정, 고마움을 평생 간직하면서 이웃들과 지내길 다짐합니다.

 

포장하여 공판장에 실어내고..,

가격은 4kg 망하나에 만원 나오네요. 그렇게 하여 내손에 들어온 백만원..,

비에 망가져 절반이상을 버리고 건진 것이라, 정상적이라면 200여만원정도 되었겠다 싶습니다.

이번에 투입된 연인원 18명.., 그 인건비도 안되는 농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비맞아가면서 하나라도 건지려 합심하는 농부의 마음이 눈물납니다.

 

농사!

돈이 되어도, 아니 되어도 또다시 계속 되어야 하는 것 입니다. 이번에 좀 아쉬워도 또 해내야 합니다.

가슴이, 마음이 몹시 아프지만 또 할 것이고 해야만 합니다. 이게 농부의 본모습이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그 위의 할아버지도 이런 마음으로 농사를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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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7.12 23:09

    첫댓글 이 많은 사진에 막걸리가 한 잔 없다늬ㅠㅜ

    힘든 시기인 건 확실하네요

  • 작성자 13.07.14 22:04

    막걸리 대신 소주가 두짝 비워졌답니다.

  • 13.07.13 01:26

    손이 많이 가는 농사는 아무래도 일손 또한 많이 들어간다고 봅니다.
    농촌의 인건비는 도시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농사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또한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금회전이 빨리되고 수익이 높은 작물로 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효소와 효모 그리고 장아찌 및 산야초를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떻겠는지요?

    저는 나중에 귀촌을 하게 되더라도 헷지차원에서 여타 다른 사업을 병행하려고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을 정도로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언제 한 번 뵙게 되면 제가 탁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 작성자 13.07.14 22:07

    농사는 본인의 인건비 수준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그 이상은 기계와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소출은 그와 비례하지 않은것 같고요, 어떤 작물을 심어야할지 많은 고민이 되는게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전, 특용작물보다 식용작물 위주로 생산하고픈 욕심을 갖고 농가합니다.

  • 13.07.13 05:25

    어제 완두콩을 수확 해서 집사람과 둘이 까서 보니 한사발 정도 밖에 안나온걸 보고
    이렇게 해도 요정도니 한사람이 하루 종일 일 해도 인건비도 안나올 정도의 수확을 하려면 무엇하러 농사를 지을까? 하는 의문이 나왔습니다 물론 기계화 하면 일당 뽑고도 남겠지만 한국에 많은 농부들이 쌀 말고는 거의 수공인데....
    정말 농부님들 대단 하십니다
    농부님들 힘내세요~~~

  • 작성자 13.07.14 22:09

    감사합니다.
    밭작물들은 기계화가 어려워 손이 많이 갑니다. 그래도 농사가 가치있고 재밌습니다.

  • 13.07.13 05:57

    예취기로 베어 건조기에 넣고 말려 탈곡기로 털어야 합니다
    우린 두평짜리 중고 건조기 운반비까지 60만원 정도 들었는데 아파트 신축부지 동네에서 싸게 구입했습니다
    원래 강낭콩은 뽑아서 따서 팔으면 인건비도 안 나옵니다

  • 작성자 13.07.14 22:10

    맞는 말씀입니다.
    인건비 지출하고보면 콩을 따서 판매하는 것은 적자이군요. 어렵습니다.
    규모를 줄여 자체 노동력으로 생산 파내를 해야겠다 싶습니다.

  • 13.07.13 08:11

    농부의 눈물...하늘의 눈물이겠지요...저도...그런 농부의 눈물을 알게 되었네요..이러면서 왜 농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선진 사회로 가려면 유기농과 채식이 필수이다....선진 사회로 가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고 힘을 냅시다...~~

  • 작성자 13.07.14 22:11

    바보의 눈물이란 생각이 자꾸만 들어 생각이 깊어집니다.

  • 13.07.13 15:09

    저도 처음 완두콩을 심고 수확해 봐서인지.....안타까움이 절절이 와 닿습니다.
    노동력 투입을 조절,감안해가며 농사를 지어야 할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너무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듯......
    너무힘든농사도 미래가 아닌것 아닐까요?
    하지만 열정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가치임을 알기에 박수와 위로를 보냅니다.
    더불어 좋은 이웃과 같이 하는 삶은 보람이니 그또한 박수를 보냅니다.
    멋진 시언님!!!!

  • 작성자 13.07.14 22:12

    감사합니다. 멋모르고 저질른 농사가 남들만 고생시켰습니다.
    이제 좋은 공부했으니 지혜를 발휘하여 재밌는 농사가 되도록 해볼 계획입니다.

  • 13.07.13 17:28

    저도 강남콩을 몇주 심었는데 이제 수확을하네요 여기는 비가 안와서 다행이지만 중부는 연일 비가온다고 하니 고충이 많으셨겠습니다
    힘내세요

  • 작성자 13.07.14 22:13

    감사합니다. 장마와 강낭콩.., 두렵습니다.

  • 13.07.15 11:50

    그렇게 수고하시고도...노 소득...마음이 거시기합니다. 인터넷 판매를 하셨다면 어찌하셨을지요 ? 저의 어머님도 매년 한자루씩 시장에서 사시는데요. 내년엔 저에게도 미리 정보 주시면 한자루 신청 하겠습니다 (단 시장보다 쪼끔 싸게 주시와요.)

  • 작성자 13.07.16 21:08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다시 해봐야죠. 한번하고 말 농사가 아니니까요.

  • 13.07.16 16:36

    저도 조금 심었는데 싹이난게 많아서 싹난거는 골라 모종했는데 시기가 너무 늦은데 잘 자랄까요?
    싹난거 뿌리 잘라내고 먹어도 이상은 없는건가요?

  • 작성자 13.07.16 21:09

    지금 심어도 먹는데엔 별 지장 없더군요. 싹난거 별로 맛이 없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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