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은행의 첫 경쟁률은 신문에 난걸로는 19:1 정도였습니다.
일단 뽑는 인원도 처음 60여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좀 낮아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은 서류의 특징이라면, 자기소개 요약본(제대로 쓰는건 컴퓨터로 작성)을 직접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과, 추천서가 있겠습니다.
글씨는 공들여 쓰시면 되는거고^^, 추천서때문에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데
교수님이나, 높으신 분들에게 받으실 필요없이 친구나 친지등 아무나 나를 잘 아는
사람이면 상관없습니다. 실제 서류 통과자 분들은 교수에게 받은사람, 룸메이트에게
받은사람, 등등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제 스펙이라면 경영학과/3.61/토익 935점 이었고요. 인턴 경험 2회 있었습니다.
봉사활동 약간이랑요, 교환학생은 없고, 외국 어학연수도 없고요.
주위에서 제가 산은 본다니까 오해하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산은 필기는
여타 금융권공사(한은, 수은, 예보 등) 들 보다 '제 생각엔' 준비하기 용이합니다..
일단 논술이고, 4문제중 2문제를 택해서 푸는거기 때문에
자기가 공부한 부분에서 나오면 운좋게 잘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지요.
실제로 산은의 경영학은 대부분 재무관리에서 나옵니다. 그것도 계산같은게 아니라
이론위주로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 재무쪽 수업(재무관리, 기업재무, 투자론)들
들어 보시고, 이해를 잘 하셨다면 시험공부 하시는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시험전에 재무관리 책을 2~3주일 정도 봤습니다. 개념위주로
생각하면서 5회정도 본것 같습니다.(계산안해도 되니깐 술렁술렁 넘기면서 봤습니다)
전공문제는 2문제중 한문제를 택하는 것이 2개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1,2번중에 하나 골라서 풀고 3,4번 중에 하나 골라서 풀고 이런식.
제가 풀지 않은 문제에 대해선 잘 기억이 안나는데, 취뽀에 올라와 있으니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풀었던 문제는 먼저
- 수익률이 높고 위험이 큰 사업안과 수익률이 낮고 위험이 작은 사업안에 대해서
주주의 위험선호가 생기는 현상 - 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 아래 딸린문제로
(1) 위험선호가 생기는 과정을 설명
(2) 위험선호를 옵션을 이용해서 설명
(3)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이용해서 그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작년 산은 기출문제가 '부채의 대리인 효과'에 관해서 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사실 같은 문제가 또 나와서 기뻤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 예금자 보호제도 - 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딸린 문제로
(1) 예금보험과 관련한 은행과 예금자의 도덕적 해이와 해결방안
(2) 바젤∏시행이 국내은행에 미칠 효과 3가지를 기술하라
였습니다. 뭔가 더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은 잘..-_-;;
개인적으로 산은 필기에 제가 9월 중순부터 시작한 스터디 그룹에 굉장한 도움을
줬습니다. 금융 이슈 같은것에 대해서 서로 피티도 하고, 이슈 뿐만이 아니라
채권이나 옵션 같은 내용에 대해서 리뷰하거나 서로 가르쳐 주고 하면서
공부한게 많았는데, 이번시험에 그대로 다 나왔었거든요.
위에 나온 문제 말고 다른 문제도 다 스터디에서 피티 했던 내용들이라 같이
스터디 하신 분들도 대부분 시험을 잘 보셨었습니다.
다음은 일반논술과 영어논술입니다.
일반논술 또한 두가지중 택일입니다.
(1) 블루오션 책의 내용.. 두가지 이론중 하나를 선택하여 은행의 대형화와
관련하여 영향과 발전방안을 기술하시오
(2) 프로슈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여 은행의 신제품을 개발&마케팅에 활용하겠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전 (2)을 썼습니다.
영어논술은 성공에 관해서 계속 무언가를 노력하고 더 나은것을 찾는것이
성공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이 성공인지에 관한 짧은 글을 주고 개인의 생각을
적는 것이었습니다.
영어논술은 사실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필기합격자중 영어논술 7 줄 쓰신분도 있고, 저같은 경우만 해도 쓰라는 얘길
안써서 마지막에 V자 표시하고 깨알같이 적어 넣었습니다.^^;
영어 논술에 너무 집중하셔서 일반논술 짧게 쓰시면 위험합니다.
영어논술은 한페이지 정도만 쓰셔도 될 듯(답안지에 약 500자 정도 들어갈듯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산업은행의 논술은 전공공부를 세세하게 열심히 하는것보다는
개괄적이고 내용위주로 이해하면서 하시는게 도움이 될듯합니다.
영어논술이나 일반 논술도 미리 준비하실것 까지는 없으니
금융상식이나 이슈에 관해서 폭넓게 공부하시고, 재무관리 책 많이 보시면 도움 될
것이고요. 회계는 딸린문제에 나오긴 합니다만,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열심히 하시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올해 회계 관련 내용으로는
칼아이칸 예시가 나오면서 M&A에 관한 문제
1. M&A를 하는 이유
2. 적대적 M&A 의 방법과 방어수단을 각각 2개씩 기술하라
3. 회계처리하시오
가. 기업이 지분법 기준을 적용하여 공정가액(1000억)의 30%를 매입하는데 400억의 현 금을지출했다.
나. 결산일날 당기순이익 100억을 달성하였다.
다. 그 2개월뒤 10억을 현금으로 배당하였다.
면접은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으로 나뉩니다. 필기 합격자는 두가지를
모두 볼 수 있고요 날짜는 1주일 정도 간격입니다.
실무진 면접은 4가지가 있었습니다.
(1) 자기소개 (2) 토론면접 (3) 그룹활동 (4)적성검사
실무진 면접땐 조마다 한분의 실무진 분이 하루종일 따라다니십니다.
100명이 10명씩 10조로 나뉘어 5조는 동관에서 5조는 서관에서 시험을 봅니다
고로 100명이 동시에 같은 스케쥴로 진행이 됩니다. 하루 왠종일 합니다.
실무진 면접때의 복장은 간편복 입니다. 정장이 아니라 아무거나 입으면 되는데
청바지에 운동화도 가끔 있었습니다. 무난하게 면바지에 니트나 남방, 코트나
자켓정도 걸치시면 될것 같습니다. 캐쥬얼 구두 신고요.
(1) 자기소개
100여명이 10명씩 팀을 나눠 자기소개를 하는데 10명중 5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자기소개를 하고 나머지 5명은 적성검사를 했습니다.
시간은 약 한시간 반 정도입니다. 적성검사와 자기소개 포함해서요.
따라다니는 실무진 한분과 다른 실무진 한분이 오셔서 자기소개를 합니다.
자기소개는 5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2분의 실무진과 하는데 분위기는 매우 자유
스럽습니다.
방식은 종이 한장에 여러가지 조건을 줍니다.
이번같은 경우엔, 자기 소개와 지원동기에 대해서 2분간 얘기하고 자기 성격이나
생활방식을 여러가지에 비유해서 4분간 이야기 하기였습니다.
비유하는 것은 축구선수나 야구선수 포지션, 빵, 음식, 색깔, 계절 등 다양하게
있는데 면접관님이 정해주십니다.
준비시간은 5분입니다. 초시계로 발표시간을 체크하시는데, 주절주절 하지 않는
이상 보통 시간을 못채웁니다.^^. 발표순서는 자신있는 사람 먼저 하라고 합니다.
전 4분이나 얘기할 자신은 없고 그래서 그냥 먼저했습니다. 먼저하면 점수
잘 줄 것 같아서요^^
발표시간을 못채우면 남은 시간동안 발표 내용에 관해 질문을 하십니다.
별로 무거운 주제는 아니지만 리더쉽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힘든일을
해도 괜찮느냐? 이런 류의 질문이었습니다.
별로 압박스럽진 않지만 면접관에 따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분들은 압박
받았던 조도 있다고 합니다.
자기소개가 끝나면 적성검사를 합니다. 적성검사는 국민은행에서 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적성이라기 보다는 거의 인성검사입니다. 나는 어떤사람이다 이런거.
신경 안쓰셔도 될듯.-_-;
(2) 토론면접
점심을 먹고 나서 토론면접을 봤는데 아까 10명의 조가 한꺼번에 들어가서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은 찬반토론으로 찬반을 정해주십니다. 사회자는 없습니다.
면접관은 따라다니시는분 한분과 다른 한분(아까랑 다른분)으로 구성됩니다.
면접관은 토론 주제를 나눠주시고, 가끔 참견하십니다. 역시 굉장히
편한 분위기 입니다.
이번 토론 주제는 사회책임 펀드에 대한것 (장하성 펀드), 와 사내 연애에 대해서
였습니다. 각 주제당 4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사회책임 펀드는 뭐 다들 공부 하셨을 테니까 그럭저럭 진행이 되었고 사내연애는
매우 열띤 찬반토론이 벌어졌는데, 심도는 깊지 않습니다.^^. 동아리 커플 나오고
학회 커플 얘기 나오고 그랬습니다. 자기 생각을 얼마나 논리있게 잘 전달하느냐
얼마나 다른사람들과 이야기 잘하느냐, 등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혼자 잘나가시면 안될듯 합니다.
(3) 그룹활동
토론 2개가 끝나면 그룹활동입니다. 작년엔 축구 및 피구를 했었다는데
올해는 그 조끼리 영화 들을 패러디 해서 촌극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촌극의 내용이 얼마나 참신하냐, 재미있냐 보다는 얼마나 잘 참여하고
사람들과 조화를 이뤄서 잘 하느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발표내용은 채점 안하시고 발표 준비하는 과정에서 면접관님(토론면접과 같은)께서
같이 구경하고 가끔 참견하시면서 채점하십니다.
저희조는 면접관님이 전지에 플랭카드를 써주셨습니다^^.
40여분정도의 준비시간이 끝나면 5조가 모여서 발표를 합니다.
발표가 끝나면 우수조를 1조 뽑는데 면접과는 상관없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정리하고, 밑에 내려와서 간단한 다과회를 합니다.
우수조에게 상품을 주고(마우스 패드였던듯) 밥을 먹으면서 면접관님들과
담소좀 나누다가 집에 가면 됩니다. 면접비 3만원 줍니다.
다음은 임원면접입니다.
임원면접은 이번에 7명이 한조로 30분간 진행됩니다. 복장은 정장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1인당 질문 2개가 돌아가기 힘듭니다.-_-;
들어가면 부총재님, 그리고 다른 두분(누구신지 잘..--;) 이 앉아계시고 옆에
인사팀장님께서 따로 앉으셔서 진행하십니다.
7명이 일렬로 의자에 앉아서(앞에 책상없습니다. 앉아있는 자세 잘 보입니다)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합니다. 1분동안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를 하라는데
보통 1분 넘깁니다. 보통 면접준비할때 자기소개 따로 지원동기 따로 준비하는데
보통 면접 봐보면 같이 시키니까, 이어진 버젼으로 1~2분 짜리 만들어서
외워두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자기소개 2분 지원동기 2분 따로 준비했다가
완전 머리 굴리면서 말했습니다.
한명씩 자기소개를 다 하고 나면 약 12~15분여가 흐르고, 질문을 하십니다.
자기소개와 관련있는 질문도 있고 쌩뚱맞은 질문도 있습니다.
질문을 못 받는경우도, 1개 받는 경우도 2개 받는 경우도 3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 한개 받았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질문들은
- 행복이 뭔가? 가족이 많아서 좋은점은? 산은에 3번째 지원했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나? 스터디는 몇명이서 했나? 여잔데 남녀 차별문제 어떻게 생각하나?
등이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쌩뚱맞습니다. 준비고 자시고 불가능합니다.
어떤 분들이 붙었는지 아직 만나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행복이 뭔가? 가 저한테 온 질문이었고 저랑 스터디했던 분은
봉사활동 많이 했네요? 하길래 네!! 했더니 넘어갔답니다. 붙었습니다.
질문 한두개씩이 끝나고 10분정도가 남으면
한사람씩 하고 싶은말 하라고 합니다. 그때 하고 싶은말 못했던거 하시고 나면
임원면접이 끝나고, 3만원 주십니다.
임원면접땐 부총재님이 웃는얼굴 나머지 두분은 완전 관심없는 얼굴이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면접때 분위기 엄청 안좋아서(질문도 하나고 완전 쌩뚱맞은..)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지난번 인턴면접때도 질문에 대답 잘 못해도 얼굴을 싱글벙글 했더니 붙었어서
이번에도 계속 싱글벙글 하려 노력했습니다.(질문 한개 받기 전까지 등에서
식은땀 완전 줄줄이었습니다)
암튼 면접이 끝나고 나서 약 일주일 후에 발표가 났습니다.
상대 컴실에 앉아서 줄줄 쓰다보니 글도 개판이고 참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맘에 두고 계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되지 않을까 해서 글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