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화천군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팀’
풍요의
시대,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분의 1은 먹지 않고 버려집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8억 7,0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음식을 미리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게 바로 푸드뱅크죠. 음식을
기부 받아 무상으로 지원하는 푸드뱅크, 우리나라에선 IMF 직후인 1998년 출범했는데요. 기업 뿐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음식 나눔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화천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안귀환)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푸드뱅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사회복지시설 19 곳과 저소득가정
1,500 명에게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이 따뜻한 손길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밥 한 끼 만큼 절실한 게 또
있을까요?
특히
화천푸드뱅크팀은 9월 9일 제1차 화천푸드뱅크 기부식품 나눔행사를 열어 후원받은 식자재(음료수, 초콜릿, 참치캔, 햇반, 된장, 고추장,
참기름, 들기름, 연어캔, 스팸 등)를 담은 나눔박스 1000여개를 제작하는 기부식품 나눔 퍼포먼스를 벌인 뒤 5개 읍면별로 대상자를 찾아가
전달해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안귀환
회장은 “후원식품을 활용한 기부 및 나눔 운동을 통해 기부식품 제공사업의 필요성 인식 확산으로 지역사회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기부식품 제공사업
동참을 유도하며 나아가 식품기부처 발굴 및 식품 기부자 나눔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화천군사회복지협의회(화천푸드뱅크)는 긴급구호 및 상담 등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가정 발생시 기부식품으로 긴급지원을 하고 있으며, 기부자와
봉사자들에게는 보람과 자부심을 함양시키고 이용자에게는 안정적 삶 유지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복지 네트워크 구축 및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안귀환 회장, 이창석 사무국장, 이수란 주임 등 푸드뱅크 팀원들을 만났습니다. 다음은 팀원들과 나눈 일문 일답 입니다.
[인터뷰
1]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은.
▲화천군
민간 사회복지 연계 활성화로 화천군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협의회가
중점을 둔 활동방향은.
▲교육사업,
조사·연구사업, 좋은이웃들, 푸드뱅크 사업을 통하여 통합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회공헌 기능은 뭔가.
▲기업
및 개인의 재정적 지원과 비재정적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에 보다 윤택하게 환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협의회
위상 강화를 위한 구상은.
▲좋은이웃들
사업의 인적자원과, 푸드뱅크 사업의 물적 자원의 연계를 통한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복지사회의 역량을 고취시키고자
합니다.
-향후
핵심적인 협의회의 정책기조는.
▲사회복지
서비스의 수요자와 공급자 간 연계를 통한 지역복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사회공헌에
대한 협의회 역할은.
▲기업
및 개인, 사회복지 전반적인 분야에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 주민이라면 편견 없이 누구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역할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협의회의
핵심 기능은.
▲사회복지협의회는
유일한 기타 공공기관으로서 조사·연구, 교육·훈련, 사회복지 목적사업 등 공공 사회복지업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화천군 정책과 민간사업의 연계
협력을 조성하는 전달자 및 중재자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2]
-푸드뱅크란.
▲푸드뱅크는
기업 또는 개인으로부터 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 받아 식품·생활용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 저소득계층(소외계층)에게
지원해주는 사회복지분야의 물적자원 전달체계를 의미합니다.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기본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것을 ‘의식주’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협의회 좋은이웃들 사업으로 ‘의’와 ‘주’ 부분을 지원하고
있으면서 ‘식’의 부분까지 통합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푸드뱅크 사업을 접하게 되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은
주로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류창고로
물품을 수령하러 가면 정해져있는 수량을 일일이 손으로 상·하차 해야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출장을 갈 수 없어 함께 출장을 가며, 전산 및 배분
업무 역시 누구의 일로 구분하기 보단 그때마다 어떤 것이 적합할지 의논하면서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까지 수령하러 가는지, 후원을 받고 있는 곳은 얼마나 되는지.
▲현재
지역 내 기부자가 미비하여 광역 푸드뱅크 및 타 시·군 푸드뱅크에서 이관하는 물품을 수령하고 있는데 가깝게는 두 시간 반 정도 위치한 경기도
이천부터 멀게는 네 시간 이상의 대구, 논산까지 기부 물품을 수령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청정원, CJ 등과 지역 내 기부업체인 봄내 김치공장,
장애인보호작업장, 시니어클럽을 비롯해 올 한해 약 60여 곳의 업체에서 1억7천만원(장부금액)상당의 물품을 후원받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급을 하는지.
▲사회복지협의회
회원 및 좋은이웃들 봉사단 약 50명, 각 읍·면의 생활관리사 12명, 통합사례관리사 5명 및 사회복지단체(아동, 장애, 다문화)와
연계·협력하여 현재 약 1,500명의 대상자분들에게 푸드뱅크 물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대상자가 사용하기 어려운 대용량 제품의 경우에는 사회복지시설 및 무료급식소 등으로 제공함으로써 보다 더 다양한 음식이 제공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동불편자들은
어떻게 이용하는지.
▲대상자
중 가족의 왕래 없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비중이 높습니다. 따라서 식품을 기간 내 드실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잠시 동안이라도 말동무가
되어드리고자 꼭 거동이 불편하지 않아도,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집으로 직접 물품을 가져다 드리고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직접 수령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사전 연락 후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달
공급량과 수요량은.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확인하면 월 평균 9,000건의 기부물품을 받고 있으며 100% 대상자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화천군에서
지원은 얼마나 되는지.
▲푸드뱅크
운영에 필요한 보조금 전액을 화천군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강원도의 지원이 전혀 없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 화천푸드뱅크
지역 조례안 제정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전담인력이 아닌 겸직 인력으로써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 내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을 하다가도
상담 전화 또는 대상자가 직접 방문하여 물품을 수령하고자 하는 경우는 정말 난감합니다.
또
식자재를 후원받는 경우엔 한 박스에 종류도 크기도 다양한 것들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품목별로 정리해야 하는데 꼬박
2일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인력이 부족하여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자 해도 평일에 참여 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라는 점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푸드뱅크 운영에 꼭 필요한 차량이 1대 밖에 없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 출장을 나가게 되면 배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차량이 노후하여 추가적인 수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어려움도 함께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푸드뱅크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 및 관리를 통해 지역 사회의 기부 문화를 확산 시키며, 대상자로 하여금 식품에 대한 가계 부담을 줄여
경제적으로 조금 더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화천사회복지협의회(화천푸드뱅크)는 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사회안전망을 확립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화천군에서 추천을 받은 위기구호, 수급자, 차상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대상자들께 바라기는 혜택을 받는다고 해서 가난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아닌, 앞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