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대니얼 M. 데이비스 지음 『 뷰티풀 큐어 』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노력
우선 백신을 만든다. 약독화 시키거나 사균처리된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사하면 면역반응에 의해 몸에 항체가 생길 것이다. 두 번째는 독감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를 공격하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면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날은 올 것이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 질병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가 중요한 것이니.
지금 코로나19 치료 현장을 보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완치된 환자의 혈장에서 면역항체를 빼내 중증 환자에게 주입해 본다거나, 효능이 있다는 약제들- 말라리아약제나 독감치료제, 에이즈치료제, 면역증강제등-의 다양한 조합으로 임상 호전을 기대하고 있는 같다. 이차 감염을 예방하고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중환자 치료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하여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되어 지내기도 하고, 무증상 감염자를 가려내기 위해 적극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접촉력과 방문력을 고려하여 자가격리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지역내 전파를 차단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검사수가 50만 건으로 국민 100명당 1명꼴로 가히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하겠다.
이렇게 다양한 층위에서 개인과 사회, 국가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 질환의 변화무쌍함에도 기인하지만, 우리 개개인의 인체가 이 균에 반응하는 것이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누구는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심하게 앓고 누구는 앓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기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우리 몸 안에 있다. 바로 면역계의 세계. 우주만큼 광대하고 원자의 세계만큼 정밀한 면역의 세계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주요조직적합성복합체’유전자
인간 유전체(2만 3천개의 유전자)의 약 1%는 사람마다 다르다. 머리칼과 피부 색깔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그렇다. 그러나 정작 차이가 가장 큰 유전자는 면역계의 일부에 들어 있다. 수지상세포라는 것이 있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인체의 모든 부위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이다. 이 세포는 외부에 들어온 균을 감지하고 집어 삼킨다. 그리고 ‘주요조직적합성복합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죽인 균 입자와 함께 세포 표면에 노출시킨다. 면역세포인 T세포가 이를 감지하고 이차 면역대응에 나선다. 문제는 이 유전자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누구는 둔감하게 반응하게 하거나, 누구는 강력하게 반응해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해 주인까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진선미의 가치개념이 없다. 사람마다 다를 뿐. 누구에게는 자가면역질환에 취약하지만 코로나19에 강할 수 있는 유전체를 가질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인간의 다양성을 칭송해야 하는 강력하면서도 근원적인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도 다양성은 존재한다. 누가 옳다고 할 수 없을 거다. 인류전체 차원에서는 이런 실험 저런 시도를 해 보는 것이 비록 사후약방문이긴 하지만 향후 진실에 가까운 대책을 세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북유럽의 자연감염의 기대나 중국의 원천봉쇄 정책이나. 일본의 방임이나, 우리나라의 개방과 투명성을 기조로 하는 적극적인 개입정책이 있다. 무엇이 옳은지 아직은 모른다. 가성비도 따져야 할 것이고,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배우고 정책이 혼용될 것이 예상된다. 개방과 투명속에 봉쇄와 통제가 있고, 봉쇄와 통제 속에 개방과 투명이 요구될 것이다.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사태를 지켜보았으면 싶다.
뷰티풀 큐어
내가 아는 폐암 환자분이 있다. 면역항암제를 맞고 있다. 수련의 시절에 들어본 적이 없는 치료법이다. 암세포도 면역세포의 공격대상이다. 그래서 암세포는 자기가 정상세포처럼 행동하는 단백질을 내보낸다. 이 치료제는 이 단백질의 기만행동을 차단함으로써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는 것이다. 책에도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최신지견들이다. 수많은 면역항암치료 개념이 소개되고 있는데 아직도 과학자들은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한다. 수 십년 동안 한 가지 과제를 풀기 위해 헌신하는 과학자들의 삶도 소개되어 있다. 향후 면역학이 계속 발전하여 아름다운 치료를 완성하는 때가 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첫댓글 또 하나의 치료법 대안은 박테리오파지로 바이러스와 세균을 잡는 것이 있다.
잘 읽었습니다~~
자가 소변요법을
하는사람들이
생각나네요~
획기적인 치료제가
얼른나와서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