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엔 중국사
얼마 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아빠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썬킴의 세계사 완전정복>이 가끔씩 책으로도 나온단다.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에서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썬킴의 세계사 완전정복>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다루었단다.
그 다음에는 어느 나라가 책으로 나올까 생각해 보았단다.
작년에 방송했던 프랑스나 십자군이 나오려나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중국사가 책으로 나왔구나.
아빠가 뜻밖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팟캐스트에서 중국사 통사를 다루지 않았거든.
중간중간에 특집 형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다른 나라 역사처럼 쭉 이어서 이야기해 준 적이 없어서
뜻밖이라고 한 것이란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이웃하고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나라 중에 하나가 중국이고,
중국 역사가 드라마틱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
중국사를 책으로 내면 구입이 좋을 거라고
출판사에서 판단한 것은 아닐까 싶구나.
나중에 중국사 통사를 한번 하고 출간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황금알을 밴 오리의 배를 가른 느낌?
책 제목은 <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
그 전에 출간한 책들은 팟캐스트에서 방송했던 부분을 책으로 옮긴 것인데
이번에 나온 <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는 방송에서 했던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단다.
최소한 아빠가 들은 부분까지는 그랬어.
‘중국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책이니
중국 전체 역사를 다루어야 하고,
방송에는 띄엄띄엄 이야기를 해주었으니,
방송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도 책에 실어야 했던 것 같구나.
그래도 썬킴의 입심이 어디 가겠니?
이번에도 책이 술술 읽혔단다.
그런데 아빠가 그동안 중국사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읽어서 그런지
익히 알고 있던 내용들이 꽤 있었단다.
그래서 앞선 책들에 비해 감흥이 별로였단다.
읽기 전에 차례를 봤는데,
청나라 이후 역사가 아주 짧게 나와서 의아했는데,
읽다 보니 그 이유가 있었단다.
청나라 후기부터 근현대 중국사는
이전 책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에 나온 내용이랑 겹쳐서 뺐다고 하더구나.
그 책을 읽지 않고 중국사에 대해서만 읽으려고 이 책을 산 사람들은
다소 당황했을 것 같구나.
책 제목은 중국사인데,
이 책에 다 담기지 않고 다른 책을 참고하라고 써 있으니 말이야.
그게 아빠는 아쉬웠단다.
이번에는 좀 성급하게 책을 출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
책을 출간하게 되면 팟캐스트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하구나.
아빠는 아직 작년 방송들을 듣고 있어서 최근 방송은 아직 듣지 못했거든.
말이 길어졌네. 아무튼 좀 아쉬웠다고…
근현대 중국사가 다른 책과 겹친다면,
이 책을 통해 중국 통사를 접하고자 했던 사람들을 위해
양해를 구하고 다른 책의 똑 같은 내용이라도 이 책에 실었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1. 다른 책을 대신하라.
지은이 썬킴 님께서 청나라 이후의 역사를 안 쓰시면서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를 참고하라고 이야기한 것을 보고,
아빠도 독서편지를 그렇게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빠가 중국사에 관한 책들을 읽고 쓴 리뷰나 독서편지들이 있으니,
중국사에 대한 내용은 아래 책들의 리뷰를 참고하거라, 라고 말이야.
조관희 님의 <한권으로 정리한 이야기 중국사>,
공원군 님의 <춘추전국 이야기> 시리즈,
고우영 님의 <만화 십팔사략>,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정비석은 친일파라고 님 안 붙임),
중국 작가 리선샹 님의 <와신상담> 등등.
또 뭐가 있을려나.
생각해보니 중국 역사에 관련된 책들을 꽤 읽었구나.
그 중에 <만화 십팔사략>이 가장 좋았던 것 같구나. 역시 만화야.
이미 이렇게 많이 중국사에 대한 책을 읽고 리뷰를 썼으니
이번에는 중국사의 흐름에 대해 다 이야기하는 것은 관두고,
(다시 말하지만 중국 통사는 위의 책들 리뷰를 참고하길 바란다)
새로 알게 된 내용이나
너희들이 알면 좋겠다는 내용을 몇 군데 소개해주는 것으로
짧게 쓰려고 한단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독서 편지가 밀려서 말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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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뿐만 아니라 유럽 역사에서 봉건제도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단다.
봉건제도의 뜻이 이 책에 잘 설명이 되어 있어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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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봉건(封建)이라 할 때 봉(封)은 ‘토지를 하사하다’란 뜻이랍니다. 그리고 ‘건(建)’은 ‘나라를 세우다’란 뜻인데 즉, 왕(또는 황제)이 일가친척에게 지방의 땅을 나눠주고 그 친인척들이 그곳에서 자기들의 나라를 만들어 살라는 뜻이랍니다. 엥? 이미 나라가 있는데 나라를 또 만들라고요? 독립하란 말인가요? 아닙니다. ‘큰 나라가 있고 그 안에 조그만 나라를 만들어 살라’는 뜻이랍니다. 실제 이렇게 왕에게 지방 부동산을 받고 나간 친인척들을 제후(諸侯)라고 불렀고 그 ‘꼬마 나라’를 제후국(諸侯國)이라고 불렀는데 꼬박꼬박 수도의 왕에게 세금을 바치고 왕이 위험에 처했을 때 지원군만 보내준다면 사실상 내정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독립국 행세를 할 수 있었답니다. 당시 교통도 발달 안 된 데다 왕권도 강력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그 넓은 땅의 왕국을 유지할 수 있던 유일한 방법이 봉건제도였어요. ‘믿을 건 친척밖에 없다’란 생각에서 시작된 이 봉건제도 덕분에 주나라는 무려 790년 동안 유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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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라는 종교가 인도에서 생겨났으나
인도에서는 그 자취가 사라지고 중국,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도 꽃을 피우게 된 이유.
다른 나라에 전파되어 그 나라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쳐도
왜 인도에서 불교가 싹 사라졌을까에 대해 무척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를 깔끔하게 설명해 주었단다.
그 이유는 바로 카스트 제도 때문이라고 하는구나.
불교의 평등 정신과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상충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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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아시다시피 인도에는 ‘카스트’라고 4개의 신분 제도가 있지요? 수천 년 동안 뿌리를 내려 오늘날까지도 카스트 제도 때문에 벌어지는 신분 제도를 철저히 거부했어요.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란 철칙이 있었지요. 그 말은? 맞습이다. 불교틑 ‘카스트의 나라’ 인도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또 다른 정착지를 찾아 나섰는데 그중 하나가 중국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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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태종 이세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우리나라 고구려 역사에서 등장하는 사람이라서 이름은 익히 들었단다.
그런데 이세민이 태자를 죽이고 아버지를 협박해서 왕 자리를 빼앗았다고 하는구나.
조선 시대 이방원을 떠오른 듯한…
둘 모두 묘호가 태종이로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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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63)
그때 아버지 이연은? 한가로이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답니다. 이세민은 측근 부하를 이연에게 보내서 이 사실을 알랍니다. 아버지 이연은 깜짝 놀랐지만 할 수 있는 하나도 없었어요. 한순간에 당나라 권력이 이연에서 이세민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태자까지 궁 안에서 화살로 죽여버리는 인간이니 아버지라고 봐줄까요? 겁에 질린 이연은 이세민에게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고 자기는 스스로 ‘쫓겨납니다.” 사실상 당나라는 애초부터 이연이 세운 나라라기보다 이세민이 세운 나라라고 해야 해요. 형제를 죽이고 또 아버지 이성계를 몰아내고 왕이 된 조선 태종 이방원과 거의 싱크로율 100%랍니다. 이세민은 당나라 태종, 즉 당태종이 됩니다. 앗, 그러고 보니 이방원도 태종이고, 이세민도 태종이네요! 하여간 서기 626년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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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의 후예로 중국 위쪽 초원에서 자리한 나라 몽골.
아빠는 학창시절 몽골이라는 국호보다 몽고를 더 많이 사용했단다.
요즘도 몽고라고 말할 때가 있어.
그런데 알고 보니 몽고는 중국이 몽골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라고 하더구나.
실제 몽골족들은 그 몽고라는 말을 무척 싫어한다고…
아빠가 몽골 사람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앞으로 몽골이라는 나라이름을 이야기할 때 꼭 몽골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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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금나라가 열심히 남송을 괴롭히고 있을 때 금나라 북쪽 초원 지대에 또 다른 유목 민족이 힘을 키우고 있었어요. 바로 몽골족이었답니다. ‘몽고(蒙古)’란 한자 표기는 중국 한족이 몽골족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표현이랍니다. ‘몽(蒙)’은 ‘어리석다’란 뜻이고 ‘고(古)’는 ‘오래되다’란 뜻이에요. 즉, ‘어리석고 구닥다리 민족’이란 뜻으로 중국 한족이 의도적으로 만든 표현입니다. 몽골족은 이 중국식 한자 표현 ‘몽고’를 굉장히 싫어해요. 이제부터라도 ‘몽골’이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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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퀴즈를 좋아하니까 퀴즈 하나 낼게.
명나라를 세운 사람은? 주원장이란 사람이란다.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원장은 25살 때 바꾼 이름이라고 하는구나.
원나라를 증오하는 그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름이라고 하는구나.
주원장의 본명은 뭐지? 책에 나왔었나? 기억이 안 나..ㅠㅠ
다시 책을 찾아보니 주원장의 본명은 주중팔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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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그러나 ‘이렇게 굶어 죽는 건 다 몽골족 때문이다’란 생각에 당시 한창 송나라 부활 운동을 벌이던 홍건적에 합류를 해요. 그의 나이 25살 때였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바꿔요. ‘주원장(朱元璋)’으로요. 주(朱)는 주살(誅殺)하다, 즉 ‘죽여 없애다’의 ‘주(誅)’와 발음이 같죠. 그리고 원(元)은 당연히 원나라를 뜻했어요. 마지막으로 장(璋)은 ‘인재’라는 뜻이거든요. 즉, ‘원나라를 죽여 없애는 인재’란 뜻입니다. 얼마나 원나라에 대한 증오가 끓었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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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몇몇 너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몇몇 정보를 이야기해보았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술술 재미있게 잘 읽히니까
너희들도 좀더 크면 이 책으로 중국사를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청나라 후기와 근현대사는 다른 책으로 읽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말이야.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우리가 종종 일본을 보고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르지요.
책의 끝 문장: 감사합니다.
책제목 : 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
지은이 : 썬킴
펴낸곳 : 지식의숲
페이지 : 264 page
책무게 : 343 g
펴낸날 : 2023년 04월 10일
책정가 : 18,000원
읽은날 : 2023.04.02~2023.04.03
글쓴날 : 2023.04.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