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읽고 나면 곰곰 생각하게 하는 글을 주기적으로 올려주시어, 그동안 반갑게 잘 읽고 또, 많은 부분 공감을 하기도 하며, 읽고 나면 늘상 다음이 또다시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이번 주제는 금연과 흡연사이이네요?
마라토너와 담배, 또는 일상 모든 흡연자들에게서의 금연문제는, 일시적인 단순한 이슈가 아닌, 해탈을 향하는 구도자의 화두처럼, 머리를 떠나지 않는 하나의 오랜 숙제이기도 하겠지요. 왜 비싼 돈 들여가며 오히려 귀한 자신의 건강을 해친단 말인가? 이 영악한 세상에?
담배라면 저에게도 오랫동안 예외가 될 수 없었지요. 누구만큼이나 수없이 끊어도 보고, 끊는 만큼 쉽게 다시 태워도 보았으니까요. 다만 놀라운 것은 심대표님이 장장 5년이나 금연을 하셨다니, 그 사실이 오히려 더욱 저를 질리게 합니다. 어떻게 그 긴 세월을 다 참아낼 수 있으셨을까???
저도 지금은 금연 중이랍니다. 그럼 얼마나 되었냐구요? 약 10개월? 뭐, 현재로서는 한 일 년은 충분히 채울 수 있을 듯은 합니다. 그 근거는 이제 더 이상 제 주위에서 끊임없이 유혹을 주는 흡연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외로우면 더 태울듯한데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새벽 달리기 때마다 초반에 뱉어내던 가래, 며칠 끊고 나면 당장 사라지는 것을 몸소 겪으면서도 그리도 매정하게 끊지를 못했었지요. 술 한 잔에 담배 한 모금이 모든 내 시름의 동반자인양, 비록 예의상 마라톤모임에는 일체 소지하지는 않았었지만...
시한부 생명을 둔 이주일씨가 그렇게 방송에 대고 호소를 했건만,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라 그렇게 태연할 수 있었던지? 아니면 태연한척 할 따름이었던지? 저도 그렇게 끊지를 못하고 주야장창 태워댔더랬습니다.
비록 지금은 금연 중이지만, 이러한 글을 대하니 한편 마음이 착잡합니다. 과연 언제까지일까?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술, 담배를 즐기시는 처고모님은 저에게 꼭 담배를 권하십니다. 태우던 사람이 뭣하러 끊어서는 그렇게 사서 힘들어할까 저어기 염려가 되시나 봅니다. 둘째 처삼촌과는 술자리가 편하니 서로 권커니자커니 하면서, 제가 먼저 담배를 끌어당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 분과는 멀리 떨어져있으니, 당분간 다시 태울 날은 그리 급하게 오진 않겠지만, 이영란님의 심대표님의 흡연에 대한 염려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저의 흡연에 대한 유혹 억제에 더욱 많은 힘이 될 듯합니다.
5년간의 금연과정이 결코 그리 녹록치는 않으셨을테니, 불원간 다시 금연에 드실 것을 충분히 기대해 봅니다. 내도록 알콩달콩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두 분 보스턴 오시기를 바라는
신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