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의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지니고 있는 인천 송도유원지. 송도유원지는 청량산(淸凉山)을 배경으로 서해 바다에 접한 유원지로 면적이243,000㎢에 이르며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졌다. 1937년 수인선(서울~인천 간)철도가 개통되면서 월미도 다음으로 인천의 새로운 유원지로 개발된 곳이다. 처음에는 해수를 끌어다 해수욕장을 만들고 부대시설을 갖추는 등 유원지로의 모습을 갖추어 가던 중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더 이상의 시설을 갖추지 못하였으며 1945년 광복 이후에는 6.25사변을 겪으면서 UN군과 국군의 군용기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961년에 국민관광지로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개발 작업을 시작하여 46,000㎢의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어린이놀이터, 유희장, 보트장, 식당, 방갈로, 운동장등 각종 시설을 갖춘 유원지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가족 및 직장, 단체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소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백제때 중국을 내왕하던 사신이 배를 타고 떠나던 능허대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시립인천박물관등이 위치하고 있기에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던 곳이다.
인천 송도 유원지가 8월31일자로 문을 닫았다. 1939년 개장해 변변한 놀이시설이 거의 없던 시절, 송도 유원지는 수도권의 유일한 해수욕장이자 학생들에겐 단골 소풍지, 연인들에겐 데이트 코스였던 추억과 감동이 서려있는 송도유원지가 72년 만에 2011년 8월31일자로 폐장을 하였다.
송도유원지측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하여 시민을 위하여 9월 1일부터 9월14일 까지 2주 동안 개방을 한다고 하여 그 마지막 모습을 담아 보았다.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송도유원지는 지금은 수도권 주변의 대형 놀이공원이 만들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었으며 지금도 수도권에는 대형 놀이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이곳 송도유원지는 시설 투자가 끊기면서 손님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보도에 의하면 170여 억원이 넘는 누적적자와 앞으로 다가오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발맞추어 인천시와 송도유원지 관리주체인 인천도시관광이 손을 잡고 송도유원지 일대를 새로운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계획을 갖고 오는 2018년까지 1조4천500억원을 들여 휴양·숙박·상업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그 중 선도 사업으로 2014년까지 3천억 원을 들여 송도유원지를 리모델링한다고 한다.
캠핑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고, 도심에서 중고등학교 때 소풍도 자주 왔었던 추억이 서려있는 곳,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여기서 멈추어 있는 듯하다. 유원지 명물이던 대관람차도, 오리배도, 배도 낡고 녹슨 모습 그대로 손님을 기다리거나 이미 문을 닫은 곳이 많았으며, 매점 3군데와 뱃놀이 시설만 마지막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썰렁한 모습 그대로이다.
마지막을 아쉬워하듯 주변의 주민들과 또는 폐장 소식을 아는 이들이 거니는 관람객의 뒷모습이 더욱 쓸쓸해 보이는 같고, 갈매기가 이 추억을 잊지 않으려는 듯 여기저기 날개짓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유자적 방문객을 보호 하듯, 아니며 감시라도 하는 것 같이 앉아 있는 모습에서 더욱 썰렁함을 느낀다.
매점을 하는 상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누구라고 밝히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30대 초반에 들어와서 내년이면 60이거든, 여기서 아이 교육도 시켰고, 어쨌든 떠나야하니까 너무너무 막막한 거예요. 2011년 9월말 까지 철수하라는 인천시의 통보 이외에는 구체적인 보상 내용을 받아보지 못한 상태이며, 이미 10년 전 부터 송도유원지개발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떠난 사람들이 많으며 이제 남아서 장사 하는 사람이(식당포함) 10여명 정도라고 전하면서, 그저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씁쓸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 한다.
정문을 나오면서 관리자와 잠시 나눈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었다.8월30일자로 구조 조정을 하였으며 현재 남아 있는 사람은 계속 근무를 할 수 있어서 좋으나 구조 조정에 밀려난 사람들 걱정이 많다고 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정말 계속 근무가 가능한지도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문의하니 “자기가 송도유원지 근무가 20여년이 넘지만 10년 전부터 개발 이야기가 나올때 마다, 매년 그러다 보니 그때마다 불안 속에서 살아 왔으며, 이제 그 결정이 났다고 하지만 첫 삽을 정말 뜨기 전에는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인천시와 송도유원지가 손을 잡고 청사진을 만들었지만 주변의 지주들의 협조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같이 전해준다, 그만큼 개발시작이 어렵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가 있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해 방문객이 년간300만 명을 넘나들었지만 최근엔 30만 명 선으로 뚝 떨어졌으며, 그로인하여 많은 상인들이 떠나갔다는 말과 함께 말 끝을 흐린다.
이곳에서 친구들, 연인 또는 가족과의 추억을 남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모습, 그리고 아들과 손녀딸을 데리고 나오신 어르신 말씀이, 이제 이 유원지가 사라진다니 무척이나 아쉬워서 걸어 보려고 오셨다는 그 뒷모습이 더욱 쓸쓸해 보이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과 그 말씀이 귓가에 맴맴 돌면서, 정문 앞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팻말이 왠지 모를 쓸쓸함을 더해주는 것 같다.
뒷이야기
쓸쓸한 마음을 뒤로 하면서 정문을 나와 청량산 인천시립박물관을 향해 보았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라 방문을 포기하고 시장기를 메우려고 식당을 찾아보았다. 큰길, 작은 길, 골목길 거의가 꽃게탕 전문집이 즐비하다. 혼자 먹기에는 그렇고 하여 적당한 곳을 찾던 중 꽃게탕 집들 사이에 포장마차 같은 집이 보인다, 그 제목이 참새와 방앗간이기에 일단 들어서니 틀림없이 포장마차 분위기다. 싱싱한 자연산 멍게 와 이슬이 빨간 딱지로 목을 축이고 돌아 오면서 이 곳은 2014년이나 되어야 오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첫댓글 많은 추억과 역사가 깃든곳이 폐장되고 새롭게 발전된다니 아쉬운마음입니다.겨보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