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에 올려진 청계산 진달래능선의 소담스러운 진달래를 보고 부러웠다.
마음은 정상인데 무릎이 거부하니 언감생심이다.
오늘 화창한 날씨에 용기를 내어보았다.
천사표 친구 부부와 점심 약속을 청계산 입구로 정했다.
처음 올라가는 곳은 가파른 계단이 있었으나 진달래가 보이는 곳부터는 부드러운 능선이었다.
끝까지 오르지 않고 중간쯤에서 하산했다.
눈이 시리도록 원 없이 많은 진달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났던 진달래능선을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천천히 오르니 그리 힘들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맞게 도착한 곤드레 밥집은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33번 번호가 쓰인 나무 숟가락을 받고 끈기 있게 기다렸다.
오랜만에 먹는 곤드레 밥은 더 맛깔스러웠고 리필되는 반찬도 맛있었다.
친구네 집 근처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하다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내일모레면 다시 만날 텐데도 그전처럼 한동네가 아니란 사실이 멀리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하루 잘 보냈다.
일행이 찍어준 사진
첫댓글 와! 멋진 오솔길입니다.
처음 두장은 "나만의 오솔길"이라 이름 붙이고 싶네요.
무릎이 아프신 분은 경사가 15°이상은, 안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즈막한 언덕에서 천천히 산보 정도만 하시면 좋을 듯 싶어요..
좋은 친구, 좋은 경치, 좋은 음식 삼박자가 맞은 하루, 잘 봤습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철길을 보듯 삐뚤빼뚤한 나무 계단이 정겨웠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많아 셔터를 누를 기회포착이 어렵더군요.
사진 안 찍는 일행과 함께하면 시간부족도 느낀답니다.
일행과 보조를 맞추려고 대강대강 찍어 마음에 꼭 드는 사진이 없어 아쉬워요.
옥덕씨 만큼 이 화창한 봄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도 드물겠다 싶네요. 양재천 벗길로도 모자라 청계산 진래 능선까지
많이 많이 부러워요.
내 작은 디카가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는 바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아름다운 경치 담아와 컴퓨터에 올리는 과정이 행복하거든요.
저 오솔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을지
반들반들한 노면으로 충분히 짐작이 가네요.
정작 이곳 야산보다 진달래가 더 많네요. ㅎㅎ
인위적으로 진달래를 심었나 봐요.
아직 수령이 오래지 않아 엉성해요.
세월이 가면 더 좋아지겠죠.
진달래가 너무 이쁘네요..
우리가 어렸을때 많이 본 꽃이라
그런지 참 정겹네요..
아름다운 진달래동산 즐감했읍니다 .
자세히 보면 색깔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저마다 이쁜 색깔과 자태를 자랑하듯 활짝 웃고 있었어요.
지금도 진래를 보면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 때는 진래가 키가 작았고
잎을 툭 따서 예사로 따 먹었지 (공해가 없었다) 청계산 진래가 사람 키보다
크서 가로수 같구나 ..
저는 어린시절 진달래 따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진달래 따먹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맛이 궁금하여 인근 동산에 핀 진달래를 암술 수술 떼버리고 꽃잎만 먹어보았어요. 니맛도 내맛도 아무 맛도 없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