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은 노래한다.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 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나태주, '아름다운 사람'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도 있을까? 어떤 사람이 이럴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진 것이다. 제 눈에 안경처럼 다른 사람은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있지만 이 편에서는 그저 눈이 부시다.
주님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 그렇다. 주님을 만난 것이다. 본 것이다.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는 모른다. 말씀을 들었을 뿐인데 어느 사이 믿음이 생겨났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고백이다. 이때부터 예수님은 전에 알던 그분이 아니다. 나의 주님이다. 나의 사랑이다.
주님께서 보여주셔야 들에 핀 백합화와 하늘을 나는 새의 의미와 그 가치를 알 수 있듯, 말씀을 듣는 자리로 인도하시고 말씀을 통해 주님을 보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이때부터 말씀은 전에 보는 것과 같지 않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끝내 알 수 없는 비밀이다.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시 19:8-10) 좋다. 달다.
요셉이 바로에게 꿈을 해석해 주자 바로는 이런 사람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하고 자기 다음의 위치에 앉게 한다. 다니엘이 손가락이 벽에 쓴 글씨의 뜻을 벨사살에게 알려주자 다니엘에게 자주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로 그의 목에 드리우게 하고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는다. 영광과 권위를 입혀준다. 하지만 요셉과 다니엘은 해석에 앞서 말한다. "하나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눈을 열어 보게된 요셉은 바로가 준 버금 수레에 눈을 둘 수 없다. 눈을 열어 보게 된 다니엘은 죽음을 목전에 둔 벨사살이 자신에게 입혀준 장식이나 보화에 마음을 빼앗길 수 없다. "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에게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길에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주를 경외하게 하는 주의 말씀을 주의 종에게 세우소서"(시 119: ) 보이는 재물로 마음이 산만해지지 않는다. 주신 말씀을 통해 주님께 더욱 몰입할 뿐이다.
말씀의 힘을 매일 경험하면서도 모른 채 살수는 있어도, 그 힘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행할 길은 없다. 하나님께 듣고 깨달음을 얻은 자, 매일 지혜로워지는 자녀의 아름다움은 이 세상에 비교할 것이 없다.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잠 3:15) 말씀이 무엇인지도 주님께서 알려주셔야 안다.
우리가 고난이라 말하는 때는 더욱 눈을 밝게 열어주시는 은혜가 임한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화려한 장식으로 꾸민 헤롯의 궁전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이 더욱 아름다운 곳이듯, 아버지와의 교제가 있는 곳이 하나님께는 더 아름답다. 세상은 이곳을 보지 못하도록 하나님의 자녀들의 눈을 가리지만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이곳을 보는 눈을 더욱 선명하게 하신다.
그 아름다움을 본 자는 고백한다.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보옵소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9,10) 하나님 앞에서 보내는 시간의 가치다. 롯데 월드타워를 자신의 명의로 한들 이에 비교할 수 없다.
내가 아는 한 젊은 친구는 수년 째 매일 성경을 필사한다. 말씀을 앞에 두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습 3:17)
하나님과 사랑에 빠져 그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자녀들처럼 영광스럽고 권위있고 아름답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누굴까? 말씀을 통해 얻는 지혜와 지식의 가치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는 없다. "오빌의 금이나 귀한 청옥수나 남보석으로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겠고 황금이나 수정이라도 비교할 수 없고 정금 장식품으로도 바꿀 수 없으며 진주와 와 벽옥으로도 비길 수 없나니 지혜의 값은 산호보다 귀하구나"(욥 28: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