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 것은 참된 나를 만나는 마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걷기는
자연이라는 훌륭한 스승 아래서 인생을 배우는 과정이다.
깨달음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몸으로 하는 명상'이다.
길 위에서 진짜 나를 만나고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루하루 영혼이 깨어 있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걷기의 진짜 목적이다.
바다와 대지가 맞닿은 길 위에서 나는 걷고,
사유하고, 나를 만났다.
길을 걷는 것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여정과도 같다.
인생의 모든 삼라만상이 길에 담겨 있다.
걷다 보면 너무 아름다워서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도 있고,
지루하고 힘들어서 빨리 지나치고 싶은 곳도 있다.
한 걸음도 더 걷기 힘들 때가 있고,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다시 걸어온 길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힘들어 주저앉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조금 늦더라도 목표한 곳에 도착할 수 있다.
한 걸음도 못 걸을 정도로 지쳐도 잠시 쉬다 보면
다시 시작할 새로운 힘과 에너지가 생기곤 한다.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지나온 길 위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을,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고 느끼고 깨달음을 얻었느냐가
걸어온 길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걷는 동안 매 순간에 충실하고 몰입해야 한다.
한참을 걷다 보면 문득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 멈칫거리는 나 자신을 스스로 다잡게 된다. 원칙대로 대응하면 해결될 일을,
당장 해법을 찾기 어렵고 반대가 많다고 해서 돌아가다 보면
더 큰 위기로 번져 나가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점으로 돌아가 원인을 찾고
근본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먼 길을 가려면
신발 끈부터 단단히 동여매야 하듯이,
초심을 잊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길을 걸으면서 새삼 깨닫는다.
세월을 더듬는 내 사랑을 떠올려 본다.
먼 훗날, 변해 가는 당신 얼굴의 슬픔을 사랑했던 나조차 죽어 사라졌을 시간을 상상한다.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요?
묻던 학생은 어디서 자기 사랑을 찾았는지, 이 가을 문득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