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莊子曰 若人이 作不善하여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니라
(장자왈 약인 작불선 득현명자 인수불해 천필육지)
장자기 말하길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해서 이름을 세상에 알려진 자는
비록 해를 당하지 않더라도 하늘이 이를 반드시 죽일 것 이니라.”고 하였다.
⋇ 戮(죽일 륙) : 죽임. 벌을 줌.
(해설)
사람이 살아가는데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입에 올리는 말이
運(운)도 지지리 없다거나, 매우 좋다거나 하며 위안을 받지요.
헌데 좋고 잘한 일은 자기 탓이고, 잘못되고 나쁜 일은 조상 탓이라며
원망을 많이 합니다.
모든 일은 자신이 어떻게 하였는가에 대한 반영임을 망각한 채로.
삼운 혹은 삼생(미래, 현재와 과거. 혹은 전생, 현생, 내생. 또는 초년.
청장년. 노년)이라 하며 타고난 자신의 운을 바뀌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積善(적선)을 많이 쌓으려 합니다.
대개의 경우는 젊어서 열심히 일하여 저축을 하고,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훌륭하게 키우고, 노년이 되면 편안하게 보내고자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삼이란 숫자는 우리의 생활 속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천. 지, 인이라든가, 삼권분립이라든가,
승부를 위한 삼전이승 제도라든가, 인간의 욕망 중
세 가지(권력. 명예. 금전)라든가, 하루에 세 번 반성한다는 三省(삼성),
하루의 낮 시간과 三食(아침. 점심. 저녁), 미인을 호칭할 때 쓰는 三白(삼백) 등등.
후진국일수록 부와 권력, 혹은 부와 명예, 권력과 명예를 동시에 소유하며
심지어는 세 가지 모두를 가지려 하기에 국민들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반면에 선진국으로 갈수록 인간의 세 가지 욕망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두 가지 이상을 가질 수 없다 합니다.
돈과 명예를 위하여 겉으로 착한 체하는 사람을 일컬어 위선자라 부르지요.
어떻게 보면 이런 위선자야 말로 악한 일을 행하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들을 속이기에 더 나쁜 것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사람을 속였고,
자신을 속여 돈과 명예를 탐하였기에.
자본주의의 폐단이 바로 부의 집중화인데 올바르게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정직하게 부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건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부를 위해 매진하다 보니 정당하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아지지요. 사람에 대한 평가도
인격과 도덕성 보다는 돈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하는
풍토가 자리를 잡고 말았습니다.
착한 일은 따라 하기가 힘들고 오래도록 지속하기도 어렵다.
반면에 편하고 생색나기로 하는 일들은 잠간이면 되고,
쉽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보다 편하고
쉬운 일에 매달리게 됨은 인지상정.
잘못이나 나쁜 일을 하더라도 모르고 하는 경우와 알면서도
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더 큰 잘못은 알면서 하는 경우가 됩니다.
모르고 한 경우는 배워 알게 되면서 고칠 수가 있지만
하는 경우는 배운 지식을 나쁜 일에 사용하는 것이라
더 교묘하고 지능적이 되기에 자신도 모르게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져 들게 되는 중독성을 가지게 되어 고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거니와 매우 힘이 들게 됩니다.
顯(나타날 현)자는 日(날 일)자와 絲(실 사)자 그리고 頁(머리 혈)자의 합자.
뜻은 젖은 솜을 햇빛에 말리면 새하얀 바탕색이 들어나는데,
거기에 머리를 더하여 본연의 모습을 밝게 드러내다.
또 한편으로는 머리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의 뜻도 있음.
雖(비록 수)자는 뱀(虫)이면서도(唯 : 오직 유) 또한 뱀이 아니 큰 도마뱀을 뜻함.
害 (해칠 해)자는 宀(집 면)과 丰(해할 개)와 口자의 합자.
뜻은 한 지붕 아래의 가정이나 사회에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
戮(죽일 륙)자는 翏(높이 날 료)자와 戈(창 과)의 합자.
翏자는 털이 빽빽이 난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
. 따라서 戮은 나는 새를 무기로 해를 입힘.
牛刀割鷄(우도할계)
-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뜻으로,
큰일을 처리할 기능을 작은 일을 처리하는데 쓰임을 이르는 말. -
禮樂(예악)을 강조하던 공자가 한번은 제자 子遊(자유)가 다스리는
武城(무성)을 지나게 되었다. 거리에선 거문고와 비파소리가 들려오고,
그 소리에 맞추어 詩書(시서)를 읊는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이에 공자는 제자가 長(장)이 되어 다스리는 이 고을에서 絃歌(현가) 소리를
듣고는 평소의 가르침이 실현되는 것을 기쁘게 여기면서
“자유 자네, 무성 같은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데 허풍스럽게 현가 따위를
가르칠 필요가 뭐 있는가?
닭을 잡는데 소를 잡는 큰 칼을 쓰지 않아도 될 텐데?”하고 한마디 하였다.
그러자 자유는 “저는 선생님으로부터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예악의 도를 배움으로써 백성을 사랑하게 되고,
백성 또한 예악의 도를 배움으로써 溫容(온용)하게 되어
잘 다스려지면, 예악의 도는 상하 간에 중요하다고 배워
오직 이 가르침을 따랐을 뿐이옵니다.”하고 말하였다고 한다.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夫子莞爾而笑曰 割鷄 焉用牛刀
子游對曰 昔者 偃也聞諸夫子 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 學道則易使也 子曰 二三子 偃之言 是也 前言戱之耳
: 자지무성 문현가지성 부자완이이소왈 할계 언용우도
자유대왈 석자 언야문제부자 왈 군자학도즉애인 소
인 학도즉이사야 자왈 이삼자 언지언 시야 전언희지이)(출전 論語 : 논어)
※ 弦(활시위 현, 여기서는 거문고와 비파),
莞(웃을 완), 偃(누울 언, 자유의 이름).
그 동안 찾은 세 개로 된 한자입니다.
䆐(나라 국), 譶(말이 유창할 답), 龘(용이 가는 모양 답),
畾(밭 갈피 뢰), 刕(벨 리), 靐(구름모양 빙), 瞐(눈매 예쁠 막),
飝(날 비), 㽓(생), 䖃(바람이 물을 치는 약), 叒(땅 이름 약),
厽(담 쌓을 루), 厵(근원 원), 壵(장할 장), 䨺(구름모양 퇴),
猋(개 달리는 모양 표), 劦(힘 합할 협), 飍(큰 바람소리 휴),
馫(향기 흥), 㐂(기쁠 칠, 기쁠 희), 孨(삼갈 전), 雦(모을 집), 㴇(건널 섭).
그리고 네 자로 된 한자
茻(잡풀 우거질 망), 朤(밝을 랑), 㸚(밝을 모양 리), 㵘(큰물 만),
䲜(물고기 성할 업), 䨻(우뢰소리 병), 㠭(펼 전), 叕(연할 철), 燚(불 모양 일).
江行之一(강행지일) - 錢起(전기) -
牽路綠江狹(견로록강협) 길이 줄같이 나있는 것은 강이 좁기 때문이요
沙崩岸不平(사붕안불평) 모래가 무너져 언덕이 평탄하지 않구나
盡知行處險(진지행처험) 모두 가는 곳 마다 험악하여
誰肯載時輕(수긍재시경) 누구든지 빨리 가기 바라고 있을게라
※ 牽 (이끌 견), 狹(좁을 협), 崩 (무너질 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