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한국사회는 조선족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려야 한다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앙까 백청강'을 보며
2011년 신생 프로 MBC 스타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 에 도전하여 첫번째 우승자가 된 백청강은 중국동포의 자랑이었다. 중국동포 중에 한국의 주요 메스컴을 타고 한국사회에서 이름을 날린 첫 번째 스타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백청강은 연변에서 온 조선족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내보이려 했지만 그렇게 하면 인기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필자도 지인을 통해 2011년 스타반열에 올라서 있는 백청강을 두어 차례 만나보게 되었다. 조심스러워 하는 앳된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러다 직장암으로 암투병을 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그의 연예활동도 멈춰섰다. 그런 그가 2년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방법으로 말이다.
백청강을 스타반열에 올려놓은 매체였던 MBC 가 또다시 ' 일밤-복면가왕' 무대에 백청강을 세웠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미스터리 도장신부로 여장을 하고 가면을 쓴채 무대에 서서 왁스의 화장을 지우고를 불렀다. 누가 들어봐도 남자일 거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도장신부가 가면을 벗는 순간 모두가 깜짝 놀랐다. 2년만에 돌아온 백청강이었기 때문이다. 왜 백청강은 여장을 한 도장신부로 나왔을까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편견을 깨는, 편견을 버린 진짜 음악대결이라는 취지를 담고 있는 복면가왕 프로는 오로지 가창력만으로 실력을 가르고, 누구인지 모르게 하는 데에서 MBC 복면가왕은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흥미와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개그만 홍석천도 대중이 갖는 자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 복면가왕에 도전했다고 말해 복면가왕의 진가를 높혔다.
백청강이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도 편견을 깨기 위함이었다. 대중이 백청강에 갖는 편견은 무엇일까? 그것은 연변에서 온 ‘조선족’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백청강은 자신의 미투데이에 람보르기니 차량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SNS상에서 그가 3억 원대 고가 외제차를 소유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일부에서는 "조선족이 무슨 외제차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비싼 차를 탄다" 등의 반응이 일었다.
이후 백청강의 소속사는 본인 소유의 차량이 아니라고 설명하기까지 했었다. 이는 한국사회의 인종차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씁쓸한 이야기라고 한국언론들은 평했다.
하지만 백청강은 이번 복면가왕 출연으로 한국사회가 갖는 그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리게 했다. 조선비즈닷컴은 6월9일자에서 " 많은 누리꾼들은 "복면가왕 백청강, 백청강이 캐나다에서 건너왔어도 그럴거냐", "복면가왕 백청강, 나는 응원합니다 화이팅", "복면가왕 백청강, 욕하는 사람들 이해안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백청강의 멋진 신고식은 끝났다. 이젠 가수로서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어 한국사회가 조선족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리도록 해주기를 바랄뿐이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39호 2015년 6월 24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39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