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이 되면 기다려지는 모임이 있다. 집안의 애경사나 일반적인 일이 아닌 오직 형제의 사랑으로 자리를 같이하는 모임이다. 부모님이 천국 가신 후 2013년 10월, 충북 수안보에서 1박 2일로 첫 모임을 시작했다.
그동안 경북 경주, 강원도 태백, 경북 문경, 대구 팔공산, 충남 부여, 대구 비슬산, 그리고 지난해에는 충남 변산반도에서 모였다. 코로나로 만남이 중단되었을 때 외에는 거르지 않고 10회를 만났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두가 예수님의 사랑 받는 이들이라 섬기는 교회에서 주일예배 드리고 출발해 저녁 무렵에 정한 장소로 모였다.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 첫날 저녁인데 찬양과 기도와 간증이 밤 깊도록 이어진다. 한 핏줄을 이어받은 형제들이지만 정말 예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이다. 매일 카톡으로 성경 말씀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직접 대면해 나누는 시간이 더 은혜가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사한 일도 있지만 기도가 필요한 일들에 마음이 하나 되었다. 예배 인도는 서열 따라 돌아가면서 담당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숲속을 산책하고 장회나루 선착장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탔다. 오래전에 단양 8경을 답사한 적이 있는데
충주호 유람선에서 바라본 구담봉과 옥순봉은
산에서 볼 때보다 더 좋았다. 비가 내릴 것 같이 흐리고 바람 부는 유람선에는 우리 일행 외에도 나이 들어 보이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가이드 말로는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등 스페인어권 여러 나라에서 왔다고 했다.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안 가보고 갈 수 없는 일. 멋진 풍경을 보는데 비록 날씨가 흐렸지만 그래서 풍경이 더 운치 있게 보였다.
매포의 맛집에서 점심 식사 후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매년 전원이 모두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참석이 어려워지는 식구가 생긴다. 부르시는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24,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