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6주일)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인도의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 주변에 굶주린 아이의 천막을 방문하여 음식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아이는 음식을 들고 어디론가 나갔다 돌아왔습니다.
성녀께서 ‘어디 다녀왔느냐?’고 묻자, 아이는 ‘자기 친구도 여러 날 굶었기에 음식을 나누어 먹고 왔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아이의 마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천국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하느님의 마음을 품고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나 항상 네 편이야! 그래, 이해해. 네가 그렇게 하는 데는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었을 거야!”
그러므로 서로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할 때에 비로소 아름답고 평안하고 하느님의 온갖 충만함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저희의 나눔과 축복을 통해 당신의 일을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루카 복음 6장 23절).”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와 보니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병 고침도 받으려고 몰려왔다고 합니다.
그 순간 더러운 영에게 고통을 받던 이들이 예수님을 통해 고침을 받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손이라도 대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시고, 그들이 삶을 살다가 지치지 않게 하려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린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그리고 행복하여라, 지금 미움을 당하고,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쫓겨나고 모욕을 당하는 사람들!”
물론, 가난한 것, 굶주리는 것, 우는 것, 미움받고 배척당하는 것 자체는 복이 아닙니다.
그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는 불행일 수 있고,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재물이나 세상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기에, 서로 손잡고 하느님을 붙들고 바라고 기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서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난하기에 다른 가난한 이들의 처지를 측은하게 여기는 분, 자기도 아팠던 경험이 있기에 지금 고통을 당하는 이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는 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가 고백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서 7장 24~25절).”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 두레박 사제는 도초 성당에 부임해 와서 신자분들을 만나면서 첫인상으로 느꼈던 점이 “신앙의 어두움” 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불이 나서 빈터만 남은 성전 자리와 본당 신부님의 부재로 다른 성당으로 미사성제에 참례하러 가야 하는 아팠던 마음을 통해 하느님께 버림을 받았다고 원망과 불평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 두레박 사제는 “도초 신자분들에게 그렇게 느낄 뿐 혹은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할 뿐 실제로 하느님은 신자분들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반드시 신앙생활에서 ‘어둔 밤’, ‘막다른 골목’, ‘사막과 광야’와 같은 시간은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새로운 하느님께 향하는 여정의 일부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도초 신자분들이 그동안에 겪었던 ‘어둔 밤’이 새로운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이요, 영적 성장을 위해 ‘은총의 중요성’이 필요한 시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견디어내야 하는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때를 기다릴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이렇게 도초 성당에 어둠이 찾아왔지만, 그것이 새로운 빛의 시작임을 알기에 절망하지 않고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 어둠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도초 성당에 처음 부임해 온 날에 신자분들과 식사하면서, 함께 있는 분들의 세례명을 전부 외우고 불러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신자분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고, 어떤 어르신이 눈물을 흘리면서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고운님들, 이제 어둠 안에 그 하느님의 사랑을 알기에 당당하게, 멋지게, 신나게 져주면서, ‘당신 멋져’라고 외치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당신 멋져’라고 외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어둔 밤을 주님의 빛을 비추어주시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니, 고운님들은 어둠 가운데서도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으로 서로 나누고 축복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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